雄雉(웅치)

-장끼-

一

雄雉于飛(웅치우비)

장끼가 날으네

泄泄其羽(설설기우)

푸드득 푸드득 날개치며 날으네

我之懷矣(아지회의)

나의 그리운 님이여!

自詒伊阻(자이이조)

스스로 괴로움만 주는 구나

흥(興)이다. 치(雉)는 야계(野鷄)로 숫컷은 벼슬에 꼬리가 길고 몸에 문채가 있으며 잘 싸운다. 설설(泄泄)은 푸드득 날개치며 천천히 나는 모습니다. 회(懷)는 그리워함이요, 이(詒)는 남김이요, 저(阻)는 막음이다.

○ 부인(婦人)이 그 남편이 밖으로 행역(行役)을 나갔으므로 수꿩이 나는 모습에 스스로 느낀 것을 노래했다. 즉 나는 남편을 자나깨나 그리워하는데 마음은 오히려 더욱 아프니 내 자신을 시름 속으로 몰아넣는 꼴이다.

二

雄雉于飛(웅치우비)

장끼가 날으네

下上其音하상기음)

오르락내리락 울면선 날으네

展矣君子(전의군자)

진실한 나의 님이여

實勞我心(실로아심)

정말로 내 마음 아프게 하는구나!

흥이다. 하상기음(下上其音)은 날아가면서 우는 모습을 말한다. 전(展)은 성(誠)과 통하니 ‘진실로’이고 실(實)은 군자(君子)의 행역이 내 마음을 수고롭게 함이 심하다는 뜻이다.

三

瞻彼日月(첨피일월)

해와 달을 바라보면

悠悠我思(유유아사)

저 끝없이 떠오르는 님 생각

道之云遠(도지운원)

길은 한 없이 멀다고 하는데

曷云能來(갈운능래)

내 님은 언제나 오시려나?

부(賦)다. 유유(悠悠)는 생각을 깊고 길게 함이다.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보고 내 님의 군역 나간 날짜가 오래 되었음을 생각한다.

四

百爾君子(백이군자)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여

不知德行(부지덕행)

덕행을 아지 못하는가?

不忮不求(불기불구)

해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면

何用不臧(하용불장)

어찌 일이 잘 되지 않겠는가?

부(賦)다. 백(百)은 범(凡)과 같다. 기(忮)는 해(害)와 통하니 남을 해치는 것이고 구(求)는 탐함이다. 장(臧)은 선(善)함이다.

○ “ 군자(君子)들이 어찌 덕행(德行)을 알지 못하겠는가? 만약 남을 해치기거나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어찌 하는 일이 좋게 끝나지 않겠는가? ” 라고 말했으니 행역 중에 일을 너무 서둘러 화난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부디 행역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기만을 바랄뿐이라고 노래했다.

雄雉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