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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03 07:24:375510 
백리해5. 숫양가죽 5장의 몸값을 지불하고 백리해를 등용하는 진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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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해5. 숫양가죽 5장의 몸값을 지불하고 백리해를 등용하는 진목공




한편 섬진의 목공(穆公)이 당진(唐晉)에서 백희에게 딸려 보낸 몸종 중에 백리해라는 이름을 보았으나 사람이 없어져 괴이하게 생각하여 어찌된 일인지 몰라 공자집(公子縶)에게 물었다. 공자집이 말했다.




" 백리해라는 사람은 옛날 우공의 신하였는데 우리나라에 오던 중에 달아나 버렸습니다."




목공이 당진 출신으로 자(字)가 자상(子桑)인 공손지(公孫枝)를 불러 백리해에 관해 물었다.




" 자상(子桑)이 당진(唐晉)에 있을 때 백리해에 대해 들어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기 바랍니다. 백리해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손지 " 백리해는 현인(賢人)입니다. 우공이 어리석은 사람이라 간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간하지 않은 것은 지혜롭다는 것을 말하며 우공이 당진에 항복하였음에도 그가 당진의 군주를 섬기지 않은 것은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말함이며, 우공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모신 것은 충성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단지 그가 세상을 경영할 지략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나 아직까지 때를 만나지 못한 것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목공 " 과인이 어떻게 하면 백리해를 얻을 수 있겠소?"




공손지 " 제가 듣기에 백리해의 처자가 유랑생활 끝에 초나라에 갔다고 했는데 백리해도 아마도 처자를 찾아서 초나라로 도망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람을 초나라에 보내 탐문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목공이 사람을 초나라에 보내 백리해의 소식을 알아보게 하였다. 초나라에 간 사람이 돌아와서 목공에게 보고하였다.




" 백리해는 남해의 바닷가에서 어인(圉人)이라는 하급의 관직을 받아 초왕을 위해 말을 기르고 있습니다."




목공 " 내가 많은 포목을 초나라에 주어 백리해를 데려오려고 하는데 초왕이 과연 백리해를 보내주겠습니까?"




공손지 " 그렇게 하시면 백리해는 오지 못할 것입니다."




목공 " 어째서 입니까?"




공손지 " 초나라가 백리해에게 어인(圉人)이라는 관직을 주어 말을 기르게 한 것은 백리해가 현인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군께서 많은 포목을 보내 백리해를 구한다고 하면 이것은 곧 백리해가 현인이라는 것을 알려주게 되는 것입니다. 초나라는 백리해가 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를 반드시 중용할 것입니다. 어찌 우리나라에 보내겠습니까? 만약 주군께서 몸종의 신분으로 도망친 죄를 묻겠다고 하면서 몸종의 몸값에 해당하는 속전(贖錢)을 주고 데려온다면 그것은 마치 제나라의 포숙아(鮑叔牙)가 관이오(管夷吾)를 노나라에서 탈출시킬 때 사용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목공 " 좋은 생각입니다. "




목공은 즉시 사자를 뽑아 숫양 가죽 다섯 장을 주어 지참하게 한 후 초나라로 보내어 초왕에게 고하게 했다.




" 우리나라의 천한 몸종이었던 백리해란 자가 상국(上國)으로 도망쳤습니다. 과인이 그자를 잡아서 죄를 주어 도망친 자들에 대한 경고를 삼고자 하오니 사자 편에 보낸 숫양 가죽 다섯 장을 몸값으로 하고 우리나라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거절하면 혹시 섬진 군주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나 않을까 염려한 초왕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동해인(東海人)이라는 사람을 남해(南海)로 보내 백리해(百里奚)를 잡아 함거에 싣고 와서 당진의 사신에게 넘겨주게 하였다. 백리해가 남해에서 끌려와 초나라 도성에 당도하였다. 백리해를 남해에서 호송했던 동해인이 그를 섬진의 사자에게 넘기며 눈물을 흘리면서 두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 당신은 섬진(陝秦)의 도성에 도착하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백리해가 웃으면서 동해인에게 말했다.




" 나는 섬진의 군주가 천하에 뜻을 둔 사람이라고 들었소! 그런 사람이 하필이면 도망친 일개 몸종을 그리 급하게 찾겠습니까? 이번에 초나라에 있던 나를 섬진(陝秦)으로 데려가는 것은 장차 나를 쓰고자 함이니 이번에 가면 내가 부귀를 누리게 될 것이오. 그렇게 슬피 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말을 마친 백리해가 황급히 함거에 들어가 길을 떠났다. 백리해를 실은 함거가 섬진의 경계에 당도하자 목공의 명을 받은 공손지(公孫枝)가 미리 나와서 마중하였다. 그는 먼저 백리해를 함거에서 나오게 한 다음에 수레에 같이 타고 진나라 도성으로 들어갔다. 목공이 백리해를 불러서 물었다.




" 지금 나이가 몇 살입니까?"




백리해 " 금년에 70이 되었습니다. "




목공 " 애석하게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소. "




백리해 " 이 백리해로 하여금 날아다니는 새를 쫓고 맹수를 잡게하실 요량으로 부르셨다면 신은 이미 늙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만약에 저로 하여금 앉아서 나라의 일을 보게 하실 요량이시라면 아직 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옛날 태공(太公) 여상(呂尙)은 나이가 80이 되어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를 하다가 주문왕을 만나서 같이 수레를 타고 주나라에 들어가 상보(尙父)의 직을 받아 주나라 사직을 일으켰습니다. 신이 금일 군주를 만난 것은 여상(呂尙)과 비교하면 십 년이나 더 젊습니다. "


목공이 듣고 백리해의 말이 장하다고 생각하였다. 이어서 앉은 자세를 바로 하고 물었다.




" 우리나라는 융(戎), 적(翟)과 이웃해 있어 중원의 여러 나라들이 행하는 회맹에도 참석을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께서는 어떻게 과인에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백리해 " 군주께서 신을 패망한 나라의 포로로 삼으시지 않으시고 몸이 이미 늙어 쇠잔(衰殘)한 나이가 되었음에도 마음을 여시어 하문하시니 신이 감히 어리석은 의견이지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옹(雍)과 기(岐)의 지세는 주나라의 문왕과 무왕이 일어난 곳이며 산의 모습은 마치 개의 이빨 형상을 하고 있고, 벌판은 긴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주나라가 능히 지키지 못해 섬진(陝秦)에 주었습니다. 이것은 하늘이 섬진을 열게 한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섬진(陝秦)의 변경은 융(戎) 적(翟)의 오랑캐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즉 이것은 진나라의 군사가 강한 것이며 회맹에 참가하지 못한 대신에 힘을 길러 강제로 모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에 이르러 서융(西戎)에는 나라가 수십 국에 달해서 그 땅을 병합하면 농사를 능히 크게 지을 수 있으며 그 백성들을 민적(民籍)에 올리면 능히 중원의 나라들과 싸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중원의 나라들이 섬진과 다투지 못할 유리한 점입니다. 군주께서 덕으로 백성을 대하고 힘으로 적국을 정벌하여 서쪽의 변경지역을 안정한 후에 산천의 험난한 지형에 의지하여 중원의 제후국과 대치하고 있다가 중원의 나라에 란이 일어난 때를 기다려 그 기회를 틈타 중원으로 나아가 덕과 위엄으로 다스린다면 패업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목공이 부지중에 일어나 말했다.




" 내가 정백(井伯)을 얻은 것은 제후(齊侯)가 관중(管仲)을 얻은바와 같도다."




목공이 계속해서 백리해와 삼 일 간을 이야기했으나 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곧이어 벼슬을 상경(上卿)으로 하여 나라의 모든 정치를 맡기고자 하였다. 이런 연유로 진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백리해를 부르기를 숫양가죽 다섯 장을 주고 데려왔다고 해서 오고대부(五羖大夫)라고 불렀다. 또한 초나라에서 말을 기르던 백리해를 숫양가죽 다섯 장을 초나라에 바치고 마구간에서 꺼내어 섬진으로 데려온 고사를 인용하여 쓴 시가 있다.




脫囚拜相事眞奇(탈수배상사진기)

죄수를 빼와 재상(宰相)을 삼은 일은 진실로 세상에 드문 일인데




仲后重聞百里奚(중후중문백리해)

관중(管仲)에 이어 다시 백리해가 있었음을 들었네




從此西秦名顯赫(종차서진명현혁)

서진(西秦)의 이름이 중원에 빛나기 시작한 것은 백리해로 인한 것이었지만




不虧身價五羊皮(불휴신가오양피)

그의 몸값은 불과 양가죽 다섯 장뿐이었네.




섬진(陝秦)의 목공이 백리해를 상경(上卿)으로 제수하고 모든 정사를 위임하고자 하였으나 백리해는 상경의 직을 고사하고 한사람의 인물을 천거하여 자기의 직을 대신토록 상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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