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연의

 

   
 
중국사
1. 선사
2. 삼대
3. 춘추전국
4. 진한
5. 위진남북
6. 수당오대
7. 송요금원
8. 명청
9. 국공
10. 인민공화국
11. 통사
· 오늘 :  555 
· 어제 :  2,839 
· 최대 :  3,298 
· 전체 :  1,849,142 
 
  2004-05-12 15:02:077605 
중국의 천지창조 신화
양승국

반고(盤古)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이 아직 열리지 않았을 때, 우주의 모습은 칠흑같이 어두운 혼돈 상태로, 마치 거대한 계란 모양과도 같았다.

인류의 조상 반고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거다란 거인이었다. 그는, 이 칠흑처럼 깜깜한 혼돈 상태의 계란 속에서 잉태되어 무려 1만 8천 년 동안이나 계속 잠을 잤으며, 잠자는 동안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자라나고 있었다.

어느 날, 반고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부시시 몸을 일으킨 반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칠흑처럼 깜깜한 어둠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슴이 답답하고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주는, 반고가 그대로 참고 견디어 내기에는 너무나 어두운 혼돈이었다. 반고는 눈 앞의 암흑에 참을 수 없이 화가 나 어디선가 도끼를 가지고 와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혼돈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그러자 쩍하는 거대한 굉음과 함께 이 거대한 계란이 갑자기 갈라지기 시작했다. 갈라진 많은 조각들 가운데 가볍고 맑은 것(陽氣)은 천천히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다. 그리고 탁하고 무거운 것(陰氣)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와 땅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하늘과 땅이 깨끗이 분리되지는 못하여 군데군데 붙어 있는 곳이 있었다. 반고는 또다시 끌 하나를 찾아 가지고 와서는 왼손에는 끌을 들고 오른손에는 도끼를 든 채 하늘과 땅이 맞붙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도끼로 쪼개기도 하고 끌로 뚫기도 하였다. 반고는 늠름하고 기세도 당당하게 도끼와 끌을 번갈아가며 이렇게 괴롭고 힘든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하였다. 얼마 안 가서 반고는 하늘과 땅을 완전히 나누어 놓았다.

하늘과 땅이 완전히 나뉘어진 이후, 반고는 또다시 하늘과 땅이 합쳐질까 두려운 나머지 자신의 머리로는 하늘을 받쳐들고 발로는 땅을 밟은 채 하늘과 땅의 한가운데에 서 있게 되었다. 당시 하늘과 땅은 나날이 쉬지 않고 변화하고 있었다. 하늘과 땅이 변함에 따라 반고의 몸 역시 함께 변화해 갔다.

하늘이 매일 1장 씩 높아지고 당도 날마다 1장씩 두터워져 갔다. 반고의 몸 역시 하늘이 높아짐에 따라 매일 한 장 씩 거 갔다. 이렇게 1만 8천 년이 지나자 하늘은 지극히 높아졌고 땅도 지극히 두꺼워졌다. 반고의 키 역시 아득하게 커졌다.

반고의 키는 도대체 얼마나 커졌을까? 어떤 사람이 추산한 바에 의하면, 키가 무려 9만 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거인은 마치 기다란 장대처럼 하늘과 땅의 한 복판에 우뚝 서서 다시는 칠흑처럼 깜깜한 혼돈의 상태로 합쳐지지 못하도록 떠받치고 있었다.

반고는 이렇게 하늘과 땅을 떠 받친 채 외로이 서 있었다. 매일매일 잠시도 쉬지 못하고 괴롭고 힘든 일을 계속했다.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하늘과 땅의 구조는 이미 상당히 견고해져 이제 그는 하늘과 땅이 합해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제 반고는 몹시 지쳐 있어서 휴식이 필요했다. 그는 마침내 우리 인간들처럼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반고가 임종에 이르자, 그의 온 몸에서는 거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그가 내쉬는 숨은 밝은 바람과 구름으로, 목소리는 우레로,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논은 달로 변했다. 그리고 그의 수족과 몸뚱이는 대지로의 사극(四極)과 이름난 다섯 산(五岳)으로, 그의 피는 내와 강으로, 근육은 길로, 피부와 살은 비옥한 밭으로, 머리카락과 수염은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들로, 피부 위에 난 솜털은 풀과 나무로, 이빨과 골수 등은 번쩍거리는 금속과 단단한 암석과 아름다운 진주와 옥석으로 변했다. 심지어 아무 쓸모도 없는 땀조차도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비와 이슬과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로 변했다. 인류의 조상 반고는 새로이 탄생한 이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바쳤던 것이다.


<육문사간 중국신화와 전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4-02 22:57:56 중국사(으)로 부터 이동됨]

목록
1911
[] 치우(蚩尤)- 전쟁의 신

중국 고대 신화에 나타나는 인물로 구려족(九黎族)의 우두머리로서 황제(黃帝)와 전쟁을 벌였다고 전해진다. 전투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중국과
운영자 13-01-14
[] 희화(羲和),풍백(風伯), 우사(雨師) 등 자연계의 신들

희화(羲和),풍백(風伯) 등 자연계의 신들 원시시대에 인류는 자연의 온갖 다채로운 현상에 접하면서 그것을 독특한방식으로 표현해냈다. 그들은
운영자 11-04-01
[] 요임금 시절의 중국 전도

기원전 20세기 경 요임금 시절의 중국 전도
양승국 04-09-07
[] 후예사일

후예는 천상에 사는 신으로 활의 명인이다. 제요(帝堯) 때의 일이다. 제준이 낳은 열 개의 태양이 차례차례 천상에 올라가는 동안에 무사하고 순조로
운영자 06-11-03
[] 과보축일(夸父逐日)

과보(夸父)가 태양을 쫓다. 치우(蚩尤)가 황제(黃帝)에게 대항하였으나 싸움에 패하여 그 거느리던 군사들을 절반이상을 잃자 북방에
운영자 06-09-01
[] 반고의 천지창조

중국 신화의 의하면 천지와 함께 태어난 신의 이름은 반고이다. 그러나 반고의 이름은 처음 나타나는 것은 비교적 가까워 삼국 시대(서기3세기)에 씌
운영자 06-11-15
[] 여와보천(女媧補天)

여와가 찢어진 하늘을 깁다(女媧補天) 태초에 하늘과 땅이 갈라졌으나 완전하지 못해 하늘 한 쪽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하늘 한쪽에서
운영자 07-04-26
[] 곤절식양(鯀竊息壤)

요(堯)임금이 홍수를 다스리는데 누가 적합하냐고 신하들에게 묻자 모두가 곤(鯤)을 추천했다. 곤은 열심히 흙을 실어 날라 제방을 쌓았다. 그러나 아
운영자 07-04-26
[] 여와와 복희에 관한 홍수설화

고대 중국의 삼황오제(三皇五帝) 설화 중 태호 복희씨(伏羲氏)와 여와(女媧) 수인씨(遂人氏) 두 사람에 대한 설화가 구약성서 창세기에
운영자 06-08-31
[] 티베트인들의 천지창조도

중국 티베트 포탈라 궁이 소장하고 있는 천지창조도.....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1-03-15 10:15:21 상고(으)로 부터 이동됨]
운영자 06-08-28
[] 오제(五帝)와 그 계보도

사기 설에 따른 오제(五帝)는 황제(黃帝), 전욱(顓頊), 제곡(帝嚳), 당요(唐堯), 우순(虞舜)이다. 1. 황제(黃帝) 황제는 소
운영자 07-08-03
[] 중국 신화상의 인물들

반고 - 천지창조 중국에서는 천지창조와 더불어 생긴 신이 반고(盤古)로 되어 있다. 반고라는 이름은 삼국시대 (서역 3세기)에 쓴 서정(徐整)
양승국 05-09-20
[] 오제(五帝)

오제(五帝)의 정의 중국 고대의 전설에 나오는 다섯 명의 제왕(帝王)을 가리킨다. <사기(史記)>의 <오제본기(五帝本記)>에서는 황제(
양승국 04-05-12
[] 삼황(三皇)

<자료출처 http://www.chinainkorea.co.kr/> 삼황 : 태호(太昊) 복희씨(伏羲氏), 여와(女媧) 수인씨(燧人氏), 염제(炎帝) 신농
양승국 04-05-12
[] 중국의 천지창조 신화

반고(盤古) 아득한 옛날 하늘과 땅이 아직 열리지 않았을 때, 우주의 모습은 칠흑같이 어두운 혼돈 상태로, 마치 거대한 계란 모양과도
양승국 04-05-12
[] 별령부인과 촉망제

별령부인과 바람피운 蜀망제…부끄러워 두견새로 고대의 촉나라는 지금의 사천성(四川省)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사방이 산악으로 둘러싸인 큰 분
운영자 06-09-02
[] 중국판 견우와 직녀

직녀(織女)는 천제(天帝)의 손녀라고도 하며 서왕모(西王母)의 외손녀라고도 했다. 직녀는 은하의 동쪽에 살면서 베틀 앞에 앉아 신기한 실로 구
운영자 06-09-02
[] 중국신화로의 여행

중국 신화 여행 중국은 신화가 빈곤한 나라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현실을 숭상하고 공상을 경시하는 중국인의 현세주의와 그 속에서 생
운영자 06-08-29
[] 중국신화의 헤라클레스 " 예(羿)"

중국신화의 헤라클레스 예(羿) 예(羿), 혹은 존칭의 의미로 후예(後羿)라고 불리는 이 영웅은 원래 천신이었다가 천제(天帝)
운영자 0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