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국력 비교-

1) 삼국의 영토

먼저 영토에서는 조위가 가장 광대하여 9개 주와 형주의 일부까지 지배하였다.

동오는 양주와 형주6군, 서기 229년에 복속시킨 교주, 이렇게 3주에 세력이 미치고 있었다.

촉한은 요충지인 형주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익주 한 개 주뿐이다.

양주나 익주같이 두나라의 완충 지대가 된 곳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삼국 정립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제갈량이 말하는 천하삼분이 아니라 사실 '1강 2약'의 형세였다.

강대한 조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동오와 촉한이 동맹하여 대치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주에 따라 면적의 차이가 나며, 교주(남쪽)와 유주(북쪽)처럼 변경 지역은 중앙 정부의 지배가 못 미쳐 반쯤은 독립 지대로 남아 있었던 곳도 볼 수 있다.

2) 삼국의 인구

다음으로 당시의 인구를 살펴보겠다. '정사'에 인용되는 여러 서적으로 볼 때 조위가 64만 가구에 인구 443만 명, 동오가 52만 3천 가구에 인구 230만 명, 촉한이 28만 가구에 인구 94만명으로 추정되나(조위와 촉한은 서기 263년, 동오는 서기 280년 당시)호적에 등록되어 있던 것이 실제 수치가 아니므로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동원가능한 병력을 살펴보 수 있다.

3) 삼국의 군사력

동원가능한 병력을 추정해본다면 조위가 20만, 동오가 15만, 촉한이 8만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적벽대전에서 조위군의 병력을 백만으로 보는 사료도 있으나, 실제로는 10만 정도였다고 추정된다.

-촉한이 천하통일을 하지 못한 이유-

첫째, 소열제 유비가 세운 촉한 정권은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유비의 수족과도 같은 핵심세력인 형주파, 촉땅 본토에서 세력을 키운 익주파, 그리고 유장이 다스리는 익주에 몸을 의탁한 세력인 동주파가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세력 쌓기에 분주했다. 하지만 촉한 정권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형주파였다. 이에 익주와 동주파의 불만이 심했다. 제갈량은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이들 세력 간의 균형을 꾀하고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썼다. 이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원칙이 필요했다. 제갈량은 법을 엄격히 하고 이에 따라 나라를 다스렸다. 하지만 제갈량이 죽자 그때까지 참고 있었던 불만들이 분출되기 시작하면서 권력투쟁이 시작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위연과 양의였다. 제갈량이 다스린 촉한은 정치나 법률 등 제도가 탄탄했다. 지형적으로도 국가보존을 위한 수비에 유리했다. 하지만 촉한은 천하를 통일하지 못하고 삼국 중 제일 먼저 멸망했다. 그 원인은 각기 모순된 세력들의 내부분쟁이 치열했기 때문이었다.

둘째, 제갈량의 무리한 북벌에 있었다. 삼국시대에 가장 출중한 재상이었던 촉한의 제갈량은 천재적인 전술, 전략가였지만 결국 천하통일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조위를 정벌키 위해 기산에 여섯 번 출격해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후대의 역사는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았던 제갈량의 판단착오라고 평가한다. 촉한이 북방의 강국인 조위를 이기려면 국력부터 키웠어야 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소열제 유비가 사망하자 반대 의견을 묵살한 채 귀신에 홀린 듯 북벌을 서둘렀다. 잦은 전쟁으로 촉한의 군사들은 지쳤고 백성들은 궁핍해져갔다. 결국 제갈량은 근심으로 속을 태우다 전쟁터에서 병사했고 촉한은 조위에게 합병을 당하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셋째, 관우의 죽음(219년)이후 장비(221년 사망), 황충(222년 사망), 마초(226년 사망), 조운(229년 사망) 등 기라성같은 명장들이 세상을 떠났다. 이들 오호 대장군들은 촉한의 천하 통일 사업에서 긴요하게 쓰일 중요한 인재들이었다. 이런 인재들이 10년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 소열제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대패하고 오호 대장군마저 잇따라 정계에서 사라지면서 촉한의 미래를 짋어지고 나갈 사람은 제갈량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제갈량이 혼자서얼마나 분투했는지는 후대의 우리가 잘 알고 있다. 모름지기 천하 통일을 하려면 걸출한 인재들이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소열제와 오호 대장이 떠난 후의 촉한에는 다른 2국과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제갈량 외에는 눈에 뛰지 않았다. 후주 유선을 비롯한 촉한의 문무대신들이 모두 제갈량에게 의지하는 형국이었다. 만약 제갈량이 사라진다면동주파와 익주파, 형주파 사이에 권력투쟁이 일어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촉한의 천하 통일은 요원한 길이었다.

넷째, 조위의 국력이 촉한보다 아주 강했다. 실제로 위나라의 영토는 당시 중국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하였고, 병력과 인구 면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또한 조위는 인구가 많은 만큼 문무관에 등용할 수 있는 인재가 많았다. 그리고 위나라의 초기 군주들이 인재를 귀하게 여겨 효율적이고 폭이 넓은 등용을 하였다. 조위 태조 무제 조조는 원술, 여포, 원소 등을 쳐부수고 세력을 확대하는 한편, 적장이었던 장료, 장합, 가후와 같은 인재를 얻었다. 조조는 옛 원한을 잊고 재능만 있다면 투항한 자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들도 그 뜻에 감복하여 조조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 ‘재능제일(才能第一)’이라는 인재등용 방침은 서기 210년에 ‘구현령(求賢令)’으로 공포되었는데, 여기에 기라성 같은 인재가 모여들어 크게 활약하게 되었다. 이것이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조조의 수집벽인데, 알고 보면 조조의 뛰어난 통솔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서기 196년에 ‘전농부 둔전제’를 시행하였다. 당시 전쟁은 현지 조달로 식량을 충당했는데, 식량이 남으면 버리고 부족하면 약탈하는 식이었다. 그 때문에 농촌은 황폐해지고 유랑민이 급증했다. 이에 조조는 “천하를 통일하는 일은 강력한 군대와 충분한 식량에 달려 있다”면서 농업의 중요성을 역설, 계획적으로 식량을 생산·저장하려고 시도하였다. 이리하여 백성을 모집해 빈농에게는 토지뿐만 아니라 밭갈이 소와 농기구, 그리고 종자까지 대여해 허창 주변에서 둔전시켰다. 이미 둔전제 자체는 한나라 때부터 있었지만 조조의 둔전제는 각지에 전농부를 설치하고 전농관이라는 농업 전업관에게 이를 관리하게 했다. 그래서 사방을 정벌하는 데 식량을 수송하는 노고가 없어져 조위가 삼국시대 최대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내부적으로 국력을 키웠던 조위에 대항해 촉한이 천하를 통일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다섯째, 촉한이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서 반드시 무너뜨려야 하는 조위에 사마의가 있었다. 촉한의 승상 제갈량의 북벌은 서기 227년부터 장장 7년 동안 6차례에 걸쳐 행해졌는데, 1차 북벌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마의가 나섰고 총지휘한 것은 2번이었다. 첫 대결은 서기 231년으로 조진이 죽은 뒤 촉군의 약점이 식량 보급에 있음을 간파한 사마의가 지구책을 써 그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촉한군이 퇴각하자 뒤를 쫓다가 장합이 전사하였다. 두번째 대결은 서기 234년에 있었는데, 제갈량은 장기전을 예상하며 3년에 걸쳐 준비하고 출진하였다. 오장원으로 출진한 제갈량에 대해 사마의는 또다시 지구전을 펼쳤다. 제갈량은 부인용 머리 장식과 여러 장신구들을 사마의에게 보내며 비웃었지만 사마의는 도발임을 눈치채고 편승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지고 온 사자에게 제갈량의 안부를 물었다. 이때 사마의는 수시로 촉한군의 진영을 염탐해 제갈량이 죽음에 임박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비록 나중에 속긴했지만 사마의는 제갈량에 필적하는 조위의 걸출한 명장이었다. 그의 존재는 촉한의 승상 제갈량에게 아주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여섯째, 관우의 죽음으로 형주를 잃은 것을 들 수 있다. 후한말 삼국시대초의 형주는 7군 117개 현으로 이뤄진 지방행정구역이었다. 형주는 전한 시대에 비해 후한 시대에 엄청난 인구 증가를 기록하였다. 당시 국력과 무력의 절대 기초를 이루는 인구가 전한 때 360만명에서 후한 말기 630만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후한 말기 이후 군웅할거에 따른 참혹하고 끔찍한 전투 등으로 중국 전역에서는 인구가 격심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형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투의 피해를 적게 입은데다 오히려 전란을 피해 들어온 이주민이 적지 않았다. 촉한의 유비 세력이 형주에 기반을 다지고 동오의 손권 세력과 연합해서 동쪽과 서쪽에서 양면작전을 유효적절하게 구사했다면 한번 해볼 만한 쟁패전이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형주에서 한수를 넘어 신야-완을 거쳐 진격하면 중원의 심장이 바로 지척에 놓인다는 전략적 이점도 있었다. 나아가 한나라 때부터 대규모 군수품 저장기지를 설치해온 형주에는 당시 엄청난 군수물자가 비축돼 있었다. 그런 형주를 관우의 죽음으로 잃게 된 것이었다. 형주의 실지는 촉한에 엄청난

타격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삼국은 엄청난 국력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형주를 오나라에 빼앗긴 뒤 촉한과 나머지 2국의 국력의 격차는 끔찍할 정도였다. 위나라가 통칭 3천만을 넘는 인구를 장악한 반면, 촉나라는 그 5분의 1 선인 600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형주의 실지는 촉한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었다.

일곱째, 천하삼분지계에서 기본 전제로 확인된 오나라와의 동맹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수차례 깨지면서 약소 2개국의 국력이 서로 약화돼갔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오촉동맹을 파괴하는 근본 동인은 형주를 둘러싼 오나라-촉나라 갈등에서 비롯됐지만, 그 구체적인 계기는 촉나라 황제 유비의 의형제 관우가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형주의 통치와 방어를 맡고 있던 그가 제갈량의 방략을 어기고 독자적으로 위나라 정벌에 나섰고 그 반대급부로 오나라로부터 배후 공격을 받아 형주를 빼앗긴 것이었다. 관우 자신도 오군에게 포로로 잡혀 죽었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열제 유비가 전군을 동원하다시피 해서 삼분지계의 가동을 위해 계속 동맹국으로 남겨두어야 할 오나라를 전면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 전쟁으로 두 나라는 국력이 크게 약화돼(유비와 장비가 이 소용돌이 속에서 잇따라 죽었다)위나라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형주의 상실로 북벌을 위한 물적 구조의 안정적인 수급 시스템이 무너졌는가 하면, 북벌의 루트가 한중 한 곳으로 고정돼 길목 하나만을 지켜도 되는 위나라의 방어 전략에 끌려가는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여덟째, 오나라에 대해 복수에 나선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대패한 것을 들 수 있다. 유비의 동오 정벌전에서 촉나라의 노장군이자 오호 대장군인 황충이 오군과 싸우다 전투 중 화살을 맞아 전사하였다. 이는 인재가 아까운 촉한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오를 계속 공격한 촉군은 오군을 이릉성까지 몰아가며 여름에 더위를 피해 물 근처에 700리에 걸쳐 영채를 세웠다. 하지만 이것이 치명적인 실수가 되어 오의 전략가 육손은 화공으로 촉군을 무찌르기로 결정하였다. 이를 안 제갈량이 유비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때는 이미 늦어 육손은 화공으로 촉군을 공격해 촉군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이렇게 오의 포위망으로 밀렸던 유비는 오군에게 포위되어 위기에 처했으나 조운의 활약으로 구출되었다. 하지만 이 이릉대전 과정에서 감녕을 사살했던 장수 사마가, 정기, 장남, 풍습, 부동, 왕보 등 장수들이 대부분 전사하였고 수군대장 황권도 위나라에 항복하였다. 이 전투에서 촉의 고참 10만 군사는 거의 전멸하다 싶이 했다. 전투에서 대패한 유비는 백제성으로 후퇴하였고 이를 쫓던 육손은 마안산에서 제갈량의 계략으로 잠깐 후퇴하였다. 이릉대전의 패배로 촉군은 점령했던 형주, 효정 등의 땅을 오에게 다시 내주었고 소열제 유비는 패배의 충격으로 백제성에서 서기 223년에 사망하였다. 유비가 곧바로 보복전쟁에 나서 오나라 정벌을 결행한 것은 천하통일을 포기하는 성격을 띠고 있었다. 유비의 결정은 이성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유비는 참모 제갈량의 진언을 대부분 다 수용한 데 반해 이 문제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다. 그 중요도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제갈량의 진언을 받아들이지 않은 가장 큰 사건이 바로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비는 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관우와 장비 의형제 그룹과의 임협적 의리를 선택하고 말았다. 바꿔 말해 유비와 제갈량의 관계가 이성적 관계라면, 유비-관우-장비의 관계는 더 근원적인 감정적 관계였던 것이다. 유비는 오나라와의 개전 초기에는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 오히려 오나라와의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면서 차츰 승리를 확신한 성격이 짙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오나라를 가볍게 보다가 결국 육손의 계책에 말려 이릉대전에서 참패하는 재앙을 맞게 되었다. 촉한이 이릉대전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해선

1) 전쟁을 이끈 장군들을 보면 오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장군들이 <삼국지> 오서에 나올 정도로 관록과 경험이 많은 데 반해 촉나라의 경우 마량, 황권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2) 전쟁이 길어지면서 공격군의 예봉이 둔화되는 반면 수비군인 오나라의 저력이 차츰 발휘돼 역전에 이른 점

등을 들고 있다. 형주의 상실과 이릉대전의 패전은 촉한에 매우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무엇보다 엄청난 전력 손실을 가져왔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오나라와 촉나라가 이 전쟁에 투입한 모든 자원을 위나라에 대한 북벌에 집중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유비는 오나라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사실상 천하통일을 포기한다는 각오까지 한 게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 과정을 지켜보아야 했던 제갈량의 심정은 참으로 비통했을 것이다.

아홉째, 촉한군 총사령관인 강유와 환관 황호의 정치적 대립을 들 수 있다. 강유는 천수 기현(天水 冀縣) 사람으로 제갈량이 평생을 신변에 데리고 있으며 자기가 터득한 병법을 모조리 전수(傳授)하였다. 제갈량이 세상을 떠난 뒤 유일한 지주(支柱)로서 촉한의 황실을 버티었으며 역시 뜻을 이어 여러 차례 중원(中原)을 도모하려 하였으나, 그때마다 또 제갈량 때와 똑같이 성공할 만하면 조정에서 환관(宦官) 황호의 농간으로 불러들여 일을 이루지 못했다. 참으로 불운한 일이었다.

열째, 강유의 무리한 북벌과 전략 실패를 들 수 있다.《삼국지연의》에서는 유선이 말년에 권신 진지와 환관 황호를 총애하여 나라를 망쳤다고 전해 온다. 하지만 《삼국지》〈위서〉삼소제기에 따르면, 촉한이 천하 통일를 이루지 못하고 멸망한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서기 263년 조위가 촉한을 정벌할 때 위나라 황제의 조서에서 이르기를, “촉은 작은 나라로, 영토가 좁고 백성 수가 적음에도 강유는 군대를 혹사하여 잠시도 쉬게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강유가 전쟁에서 진 뒤, 답중에서 둔전을 하며 수많은 강인(羌人)을 핍박하고 끊임없이 일을 시켜 백성이 명령을 견디지 못했다.”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후주 유선이 환관에게 미혹되거나 실정했다는 말은 일절 없으며, 위가 촉한을 치려 한 까닭이 황제 유선이 못나서가 아니라 강유에게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서기 250년대 말까지는 황호의 발호를 동윤을 비롯한 다른 신하들이 막고 있었기에 그다지 문제가 있지도 않았고, 유선 또한 황호보다는 다른 신하를 더 믿었다. 그러나 뜻밖에 262년 10월에 출병했던 강유는 패한 뒤 성도나 검각(위가 촉한을 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에 머물지 않고, 검각 북서쪽에 있는 답중으로 가서 주둔하였다(위의 〈위서〉 삼소제기 참조). 그러자 위나라 황제는 “촉이 의지하는 이는 강유뿐인데, 그가 본거지를 떠난 틈을 타서 공격하면 절반의 힘으로 두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위서〉 삼소제기)라고 말하며 공격을 명하였다. 263년 5월에 시작한 전쟁이 11월에 끝나고 말았다(〈위서〉 삼소제기, 〈촉서〉 후주전). 결국 황호의 발호와 후주 유선의 무능 여부를 떠나서, 촉한의 주력군 사령관이던 강유의 전략적 실패가 촉한이 천하 통일를 이루지 못하고 멸망한 주요 요인이 되었다.

네이저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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