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장(朱元璋)은 중국의 명나라를 창건한 사람이다. 주원장은 명나라를 창건하는 과정에서 치른 전쟁과, 또한 만리장성의 축조, 반란세력에 대한 진압작전 등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다. 명나라를 창건하여 황제의 자리에 오른 주원장은 나라를 순행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상해부근의 주장(周莊)을 들렸다가 당시 중국에서 가장 부자였던 심만삼 (沈万三)을 알게 된다. 주원장은 심만삼이 마련한 연회에 초대되어 그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의 고사로 인하여 바로 족발인 猪蹄 (주티)가 万三蹄 (완산티 : 만삼이의 발)가 된 어원의 이유이다. 돼지족발 요리를 대접한 심만삼에게 주원장이 음식 이름을 묻자, 돼지족발 즉 猪蹄 (주티)로 대답한다면 저(猪)와 주(朱)는 동음인 관계로 朱蹄(주제) 즉 주원장의 족발이 되어 심완산은 기지를 발휘하여 자기의 발 즉, 万三蹄 (완산티 : 만삼이의 발) 라고 말한 것이다. 돼지족발의 중국식 이름이 ‘만삼이의 발’로 변하게 된 고사다.

심만삼은 주로 선박을 이용한 무역을 위주로 해서 돈을 모았다. 남경으로 돌아간 주원장은 심만삼을 소환하여 심만삼의 부에 불만을 표시하며 비난했다. 자신은 외적을 몰아내고 한족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싸우는 동안 심만삼은 돈만을 모았다고 했다. 그 벌로 주원장은 심만삼에게 오늘은 1전, 내일은 2전, 그 다음 4전, 그 다음은 8전 등으로 기하급수적인 돈을 한 달 동안 계속 내라고 명령했다. 심만삼은 한 달 후에 바친 돈은 53만 원이었다.

후에 다시 심삼만은 많은 돈으로 인해 주원장에게 죄를 얻고 그로 인해 큰 화를 입는다. 술좌석에서 과음으로 인해 생긴 재앙이었다. 주원장이 명나라의 도성으로 삼은 남경의 성곽을 대대적으로 개수할 때 하루는 공사의 일부 구간을 맡아했던 심만삼을 데리고 성루에 올라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한 심만삼이 주원장 앞에서 실언을 하게 된 것이다.

심만삼은 주원장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황제폐하. 저 밑에서 성벽공사를 하느라고 많은 백성들이 고생을 하고 있군요. 황제께서는 이 나라를 세우시는데 고생들을 고생시켰고 다시 성벽을 쌓기 위해 저렇게 힘든 일을 시키시고 계십니다. 그 백성들에게 마땅한 보상이 없다면, 백성들이 원성이 하늘을 찔러 황제께 도리어 화가 될 것입니다. 제가 황제를 대신하여 저들에게 그 노고를 치하하여, 보상하고자 하오니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제의 권위에 대해 도전을 받았다고 생각한 주원장은 그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주원장의 결심을 알게 된 황후가 심만삼에 대한 처형을 만류하고 그 처리를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그리고 황후는 심만삼을 불러 말했다.

“ 황제의 분노를 산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죽게 된 것 같소. 그러나 내가 당신이 목숨을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 일러 주겠소. 당신은 당신이 돈을 벌 수 있게 물건을 살 수 있었던 운남으로 돌아가 이곳에 다시 오지 않는 것이오.”

황후의 말을 따르는 것 외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었던 심만삼은 그의 막대한 재산을 황실에 빼앗기고 운남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