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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2 09:43:21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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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옹치항위(雍齒降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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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옹치항위(雍齒降魏)
- 풍읍을 들어 위나라에 항복한 옹치로 인해 근거지를 잃은 고조 -
진 이세황제 2년은 기원전 208년이다. 진왕(陳王)의 장수 주장(周章)이 진나라 함곡관을 돌파하고 희수(戱水) 강안까지 당도했다가 장함의 반격으로 싸움에 지고 패잔병을 수습하여 다시 진성(陳城)으로 돌아왔다. 당시 연(燕), 조(趙), 제(齊), 위(魏) 등의 땅으로 진격하여 평정한 진왕의 장령들은 모두 자립하여 왕이 되었다. 진나라의 사수군감(泗水郡監)② 평(平)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풍읍(豊邑)을 포위했다. 이틀 후에 성안의 군사들을 이끌고 출전하여 진군(秦軍)을 무찌른 패공은 옹치(雍齒)에게 명하여 풍읍을 지키도록 하고 자기는 군사를 이끌고 설(薛)을 공격하기 위해 출전했다. 사수군 태수 장(壯)이 설에서 패공과의 싸움에서 지고 척읍(戚邑)으로 달아났다. 패공의 좌사마(左司馬) 조무상(曹無傷)이 사수군 태수의 뒤를 추격하여 붙잡아 죽였다. 패공이 군사들을 이끌고 항보(亢父)를 거쳐 방여(方輿)에 이르렀으나 한 번의 싸움도 일어나지 않았다. 진승이 위(魏)나라 사람 주불(周巿)을 시켜 옛 위나라 땅을 공략하려고 하였다. 이에 주불은 사자를 풍읍의 옹치에게 보내 자기의 말을 전했다.
「풍읍은 옛날 위나라가 천도한 고을이다.② 지금 위나라의 수십 개의 성은 이미 평정되었다. 그대가 즉시 위나라에 항복한다면, 위(魏)나라는 그대를 후로 삼아 풍읍을 맡기겠으나, 그렇지 않고 항복하지 않는다면 풍읍은 도륙되어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원래 패공 밑에서 부하장수로 있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던 옹치는 위나라가 항복을 권유해 오자 즉시 패공을 배반하고 풍읍을 바쳐 항복해 버렸다. 패공이 군사를 이끌고 풍읍에 돌아왔으나 결코 다시 취할 수 없었다. 패공이 병이 들어 패현(沛縣)으로 돌아갔다. 패공은 옹치와 풍읍 자제들의 배반을 매우 원통해했다. 이윽고 동양(東陽 : 안휘성 천장현(天長縣) 서북) 사람 영군(寧君)과 진가(秦嘉)가 경구(景駒)를 가왕(假王)으로 세우고 유(留 : 지금의 강소성 패현 동남)에 주둔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귀의하고 군사를 얻어 풍읍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때 진승(陳勝)의 군대를 추격하던 진장 장함의 별장 사마이(司馬夷)가 별동대를 이끌고 북쪽의 초나라 땅으로 진격하여 상현(相縣 : 지금의 안휘성 회북시(淮北市) 서쪽의 사수군 치소)을 도륙하고 탕(碭)에 이르렀다. 패공(沛公)이 동양의 영군(寧君)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서쪽으로 진격하여 진군과 소(蕭 : 지금의 안휘성 소현(蕭縣) 서북)에서 싸웠다. 전세가 불리하자 후퇴하면서 군사를 모집해 유(留)에서 다시 전열을 정비한 패공은 다시 탕으로 진격하여 3일 간의 싸움 끝에 탕성(碭城)을 점령했다. 탕성의 장정 중에서 군사를 징발하여 5-6천명을 얻었다. 이어서 하읍(下邑 : 지금의 안휘성 탕산현(碭山縣))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계속 진군하여 풍읍 부근에 주둔했다.
주석
①사수군감(泗水郡監) : 사수군은 진나라가 설치한 군(郡)의 이름이다. 남으로는 회수(淮水), 동으로는 지금의 강소성, 서로는 하남성, 북으로는 산동성과 접한 회수 이북의 안휘성 대부분을 관할했다. 치소는 지금의 회북시(淮北市)인 상현(相縣)에 두었으며 고조의 출신지 패현은 사수군 관하의 고을이었다. 군감(郡監)은 진나라 조정이 군의 관리를 감찰하기 위해 파견한 관리다.
②기원전 225년 진군 대장 왕분(王賁)의 펼친 수공(水攻)에 의해 위(魏)나라의 도성 대량(大梁)이 함락 당하자 경민왕(景湣王)의 아들 위왕 가(假)가 도망쳐 풍(豊)으로 들어가 망명정부를 세운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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