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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2 10:18:07 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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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항량패사(項梁敗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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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항량패사(項梁敗死)
- 항량의 전사 -
이때 항량이 서초군(西楚軍)을 이끌고 설(薛)에 주둔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패공은 백여 기의 기병을 대동하고 그의 진영을 방문했다. 항량은 패공에게 5천 명의 군사와 오대부(五大夫)① 급에 해당하는 장수 10명을 보태주었다. 패공이 항량에게서 얻은 군사들을 이끌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 본대와 힘을 합쳐 풍읍을 공격했으나 함락시키지 못했다.
패공이 항량의 밑으로 들어간 지 한 달쯤 지나자 항우가 양성(襄城)을 함락시키고 개선했다. 항량은 각 지역의 장수들을 모두 설현으로 소집시켰다.
항량이 항우와 패공에게 군사를 내주며 성양(城陽 : 지금의 산동성 하택시(荷泽市) 동북의 황안진(黄安镇))을 공격하라고 명했다. 패공과 항우는 별도의 군사를 이끌고 성양를 함락시키고 성안의 사람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두 죽였다. 다시 서쪽으로 나아가 복양(濮陽)의 서쪽에서 진군을 대파하고 복양성을 점령했다. 패공과 항우는 다시 정도(定陶)를 공격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함락시키지 못하고 군사를 물리쳐 서쪽으로 나아가 옹구(雍丘 : 지금의 하남성 남사현(南祀縣).)에서 진군과 싸워 이기고 당시 삼천군수로 있었던 이사의 아들 이유(李由)의 목을 베었다. 다시 방향을 바꾸어 외황(外黃)을 공격했으나 함락시키지 못했다.
이에 항량이 동아에서 서진하여 정도(定陶) 교외에 이르러 주둔했다. 이윽고 항우 등의 장수들이 진군을 파하고 이유의 목을 베었다는 승전보를 접한 항량은 더욱 진군을 얕보며, 얼굴에는 교만한 기색을 띄웠다. 송의(宋義)가 항량을 보고 간했다.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고 해서 장수들은 교만해지고 사졸들은 게으르게 된다면 그 부대는 다음 싸움에서 반드시 패하고야 말 겁니다. 지금 우리 군사들의 사기가 다소 나태해지고 진군의 세력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있어 이에 이 송의는 장군을 위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량은 송의의 간언을 듣지 않고 그를 제나라에 사자로 보냈다. 송의가 도중에 항량을 만나기 위해 초나라로 오던 제나라의 사자 고릉군(高陵君)을 만나 말했다.
「공은 무신군을 만나기 위해 초나라로 가는 길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아마도 무신군은 곧 있을 진나라와의 싸움에서 패할 겁니다. 공은 행보를 천천히 하여 초나라에 들어가셔야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겁니다. 발걸음을 빨리해서 들어가시면 필시 화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진나라가 과연 나라 안의 모든 군사를 일으켜 지원군으로 보낸 병사들이 장함의 군영에 당도하자, 장함은 정도(定陶)에서 초군을 공격하여 대파하고 항량은 싸움 중에 죽었다. 그때 항우와 유방은 외황을 버리고 진류(陳留)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류성은 진군이 굳게 지켰음으로 함락시킬 수 없었다. 항우와 유방 두 사람이 서로 상의하며 말했다.
「오늘 항량의 본대가 진군과의 싸움에서 패했기 때문에 군사들이 이를 매우 두려워하여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진왕 진승의 패잔병을 수습한 여신(呂臣)이 이끌던 부대와 합류한 후에 동쪽으로 후퇴했다. 여신의 부대는 팽성의 동쪽에, 항우의 부대는 그 서쪽에, 패공 유방은 탕(碭)에 각각 주둔했다.
한편 항량의 초군을 대파한 장함은 초나라 땅의 반란군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즉시 하수를 건너 북진하여 조나라의 도읍 한단성을 공격했다. 진군의 공격으로 한단성이 함락 당하자 조왕 조헐(趙歇)은 장이와 함께 거록(巨鹿)으로 들어가 농성전을 벌리고 진여는 4만의 조군을 이끌고 거록성 북쪽 외곽에 주둔했다. 조왕이 초왕에게 구원군을 청하는 사자를 보냈다. 진장 왕리(王離)가 조왕과 장이의 뒤를 추격하여 거록성을 포위했다. 사람들은 왕리의 군사들을 하북군(河北軍)이라 불렀다.
주석
①오대부(五大夫) : 전국 때 진나라가 군공에 따라 수여하는 20 등급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작위(爵位)로서 세읍(稅邑) 300호를 받아 조세를 거둘 수 있고 죄를 짓게 될 경우 사면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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