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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고건 신드롬` 이유 있다 -옮김
양승국
일반
[세상읽기]`고건 신드롬` 이유 있다
[헤럴드경제 2004-11-19 12:11]
고건 전 총리의 인기몰이가 세간에 화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단연 군계일학인 것이다. 이른바 여야 `잠룡`들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물론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그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이 정도면 `고건 신드롬`으로 표현해도 무리는 없겠다.

총리와 서울시장을 각각 두 번씩이나 거친 그의 이력은 실로 화려하다. 40여년 공직생활에서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은 지도 오래다. 일곱 명의 대통령과 관운을 공유했고, 일반시민으로 돌아갔다가 일곱 번이나 러브콜을 받았다. 국회의원도, 대학총장도 그의 이력엔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근황이 궁금했다. 지금 그는 언필칭 `백수`다. 지난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대학로에 마련한 연구실에 주로 머문다. 책도 읽고, 지인들과 담소를 즐기는 게 고작이다. 물론 뉴스는 빠짐없이 챙기되 특강이나 주례는 사양하고, 공공장소 출입도 삼간다. 점심 약속도 광화문 일대를 피할 정도다. 따분하면 대중탕을 찾기도 하고, 이슥한 밤 주변 카페를 찾아 취기도 맛본다. 영락없는 평범한 동네 이웃인 그는 올해 67세다. 대선이 있는 2007년이면 일흔이다. 여론이 이를 모를 리 없다. 타고난 건강체질도 알 만한 이는 다 아는 사실이다.

 

고 전 총리 주가가 왜 상한가인지 이로써 채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공개되지 않은 몇 가지 사실을 보자. 공직이 천직인 그는 `사람`을 중시한다는 사실이다. 평소 적지 않은 이들이 사인을 청하면 사심 없이 `지성감민(至誠感民)`을 쓴다. 天자 대신 民자를 택하는 그다. 최근엔 주변으로부터 `다시 듣는다`는 뜻인 `우청(又聽)`이라는 아호를 선물받았다. 그는 고민 끝에 `다시 백성이 된다`는 뜻의 `우민(又民)`이 좋겠다며 기분 좋게 반납하고 설레며 이를 기다린다고 한다. 2002년 서울시장 임기를 마감하면서 펴낸 회고록 `행정도 예술이다`에서 그는 "예술과 마찬가지로 행정의 궁극적 존재 이유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다"고 적고 있다.

고 전 총리는 현 정부 1기 총리로서 15개월간 봉직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파문으로 63일간 대통령권한대행을 수행한 그가 지난 5월 총리직을 사임하며 출입기자들에게 자신의 애독서인 `열국지`를 나눠주고 일독을 권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군웅이 할거한 춘추전국시대의 지략과 권모술수, 열강의 흥망성쇠가 담긴 이 책에서 그는 역시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아 왔다. 국운과 민생은 지도자 하기 나름이고, 또 사람 쓰기에 달렸다는 이치를 남긴 의미가 새롭다.

 

정리하면, 고 전 총리의 관운은 결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각계각층이 그를 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 시점에서 대권가도 운운은 합당치 않다. 차기 대권 향방이 여당일지, 야당일지, 아니면 사상 첫 `국민후보`일지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그가 대망을 품을지 여부도 기자로선 특별히 관심이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지도급 인사라면 고 전 총리를 보고 배울 것을 권하고 싶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귀한 것은 국민이고, 시급한 현안은 이들이 먹고사는 문제다. 기회 때마다 개인적으로 민심을 강조했다. 최근 여권 수뇌부조차 국민들의 개혁 피로감에 대해 공공연히 말한다. 거듭 이웃을 향해 귀를 열어 보라. 설익은 아마추어보다 완숙한 프로를, 아슬아슬하게 벼랑을 택하는 리더보다 기초체력을 염려해주는 노련한 길잡이를, 혈기왕성하나 성미 급한 총알택시 기사보다 온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모범적인 기사를 그들은 원하고 있다.

 

`고건 신드롬`이 끝없는 내수침체로 나라 경제가 거덜날 판인데도 민생은 안중에 없는 막말 정치에 대한 국민적 혐오감의 표출이라면 비약일까. 바람 잘 날 없는 국정에 대한 실망감의 발로라면 지나친 지적인가. 적지 않은 국민들이 상상 속의 지도자를 실제로 그려내고 있다면 성급한 분석일까.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기로 한다.

황해창 논설위원(hchw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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