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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2 14:54:426248 
열국지-삼국지보다 낫더라.
양승국
일반

열국지, 삼국지보다 낫더라


http://blog.naver.com/bonz/120000023444



중국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소설은 <삼국지>다. 조금 더 꼽는다면 <수호지>와 <서유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열국지>는? 중국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하지만 한두번은 들어봤음직한 제목이다. <삼국지>가 위·촉·오 세 나라의 이야기라면, <열국지>는 이름처럼 여러 나라의 이야기다. <삼국지>의 시대적 배경인 한나라보다 400년 전, 기원전 8세기부터 3세기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저마다 천하의 주인을 꿈꾸며 치열하게 다퉜던 ‘춘추전국시대’가 바로 <열국지>의 배경이다.


춘추전국시대는 길고도 복잡한 중국역사 속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어지러웠던 난세였다. 제후들이 다스렸던 수백개의 나라들은 끊임없이 합종연횡하면서 패권을 노렸지만, 누구도 진정한 중원의 주인은 되지 못했다. 무려 550년 동안 이어진 이 혼란한 시기는 마침내 진나라가 모든 나라를 꺾고 통일하면서 막을 내린다. 변방의 약소국에 불과했던 진나라를 강국으로 일으켜세운 진왕 정은 천하의 패자로 등극하며 새로운 칭호인 ‘황제’를 만들어 자신에게 붙였다. 그가 바로 진시황이다.


소설 <열국지>는 바로 이 모든 드라마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삼국지>가 후한말 격동기만을 뚝 잘라내 자세하게 그린 역사소설인데 비해, <열국지>는 횡으로 종으로 얽히고 설키는 춘추전국시대 500년을 거대하게 펼쳐내는 소설이며 동시에 역사책이다. <삼국지>가 주요 역사인물을 소재로 문학적 상상력을 곁들인 것과는 달리 <열국지>는 사실에 충실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국지>는 <삼국지>에 비해 덜 대중적이고 책도 잘 소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란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삼국지>에 비해 훨씬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열국지>는 여러 판본이 있지만 현재 나와있는 것으로는 한학자인 김구용 선생이 번역한 <동주 열국지>(솔 출판사 펴냄, 각권 7800원)이 역시 첫손으로 꼽힌다. 지난 80년대 나왔던 것을 다시 손본 증보판이다.


지금의 우리 생활에도 남아 있는 중국 문명의 영향을 감안한다면, <열국지>는 무척이나 중요한 책이다. 서양문화의 원류를 알기 위해선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듯, 중국문화의 원류를 알기 위해선 춘추전국시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문화의 중요한 아이콘들이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진 까닭이다.

중국 사상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제자백가가 바로 이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했다. 워낙이나 세상이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사상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올바르게 사는 법을 설파했다. 그들이 바로 유가와 묵가, 그리고 도가와 법가 등이다. 병법에서는 그 유명한 ‘손자병법’이 나왔다.

우리가 아는 많은 고사성어들도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치열한 경쟁에서 ‘와신상담’과 ‘오월동주’가 나왔고, 제환공을 도왔던 명재상 관이오와 포숙아의 우정은 ‘관포지교’란 말을 낳았다. 몰락한 주군을 위해 자기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인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의식이 바로 음식을 데우지 않고 먹는 ‘한식’이다.


<열국지>는 바로 이런 모든 것들을 소설로 풀어 설명해준다.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가로로 세로로 얽히기 때문에 <삼국지>와는 비교되는 입체적인 웅장함이 그 매력이기도 하다. 충실한 번역을 지향하다보니 요즘 소설들과는 달리 다소 예스런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그 이전에 재미가 일단 보장돼 있다. 간신과 영웅이 맞서 벌이는 배신과 복수의 드라마는 마치 무협소설처럼, 훌륭한 위인들과 선인들이 그 속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잠언집처럼 재미와 교훈을 번갈아 전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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