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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2 00:01:255404 
1. 관저(關雎)
양승국
일반

관저(關雎)

-황하섬의 물수리-


공자(孔子)가 "관저(關雎)는 즐거워하면서도 음란하지 않고, 슬퍼하면서도 마음을 상(傷)하지 않는다.(樂之不淫, 傷而不哀)"라고 말했다. 이 시(詩)를 지은 시인이 그의 곧은 성정(性情)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한 말이다. 또한 공자가 시경을 편찬할 때 저구(關雎)를 시작으로 삼은 이유는 태상(太上)은 백성의 부모이므로 후부인(后夫人)의 행실이 천지(天地)에 짝할 수 없다면 신령(神靈)의 변하지 않는 뜻을 받들어 만물(萬物)의 마땅함을 다스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서한(西漢)의 시경학자 광형(匡衡)은 이 시를 “배필을 정한다는 것은 생민(生民)의 시작이요, 만복(萬福)의 근원이니 혼인(婚姻)의 예(禮)를 바르게 행한 후에야 물품(品物)이 이루어져서 천명(天命)이 온전해 진다.” 라고 말해 시의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關關雎鳩 在河之洲(관관저구 재하지주)

꾸룩꾸룩 물수리는 황하 섬에서 울고요,



窈窕淑女 君子好逑(요조숙녀, 군자호구)

아름다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參差荇菜,左右芼之(참차행채, 좌우모지)

올망졸망 조아기, 이리저리 고르고요



窈窕淑女,鐘鼓樂之(요조숙녀, 종고락지)

하늑하늑 아가씨, 북치면서 즐기고요




관관(關關)은 자웅(雌雄)이 상응하는 온화한 소리다. 저구(雎鳩)는 물새인데 일명 왕저(王雎)라고도 한다. 모양이 부예(鳧鷖) 즉 물오리나 갈매기와 같은데 지금의 강회(江淮) 사이에 서식한다. 날 때부터 정해진 짝이 있어서 서로 짝을 갈지 않고 항상 함께 놀면서도 서로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전(毛傳)》에 "지극하면서도 분별이 있다."라 하였고 《열녀전(烈女傳)》에는 "일찍이 사람들은 네 마리가 항상 함께 지내면서 혼자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천성(天性)이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하(河)는 북방을 흐르는 물의 통칭이다. 주(洲)는 수중(水中)의 사람이 살 수 있는 섬이다. 요조(窈窕)는 그윽하고 조용하다는 뜻이다. 숙(淑)은 선(善)함이다. 여(女)는 시집가지 않은 여자의 호칭으로 문왕(文王)의 후비(后妃) 태사(太姒)가 시집가기 전의 처녀 때를 지칭한다. 군자(君子)는 주문왕(周文王)을 가리킨다. 호(好)도 또한 선(善)함이다. 구(逑)는 배필이다. 《모전(毛傳)》에 ”지(摯)는 지(至)와 통하니 정의(情意)가 깊고 지극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높고 큰 덕을 갖고 태어난 주문왕(周文王)이 성녀(聖女)를 얻어서 배필을 삼으니 궁중사람들은 그윽하고 조용한 성격의 정숙한 덕을 갖춘 태사를 보고 그녀를 칭송하기 위해 이 시를 지었다고 했다. 말하자면 "저 관관연(關關然)한 저구(雎鳩)는 서로 함께 황하의 섬에서 온화하게 우니, 아름다운 숙녀(淑女)는 군자(君子)의 좋은 배필이 아니랴!"라고 노래했다.

광형(匡衡)이 "요조숙녀(窈窕淑女) 군자호구(君子好逑)는 정숙(貞淑)하고 극진한 마음으로 지조(志操)를 지켜 정욕(情欲)의 감정이 몸가짐에서 배어남이 없고 사모하는 마음을 행동에드러내지 않으니, 그런 뒤에야 가히 지존(至尊)의 짝이 되어 종묘(宗廟)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이는 기강(綱紀)의 머리요 왕화(王化)의 실마리이다."라고 말했다.






參差荇菜 左右流之(참치행채 좌우유지)

올망졸망 조아기는 여기저기서 캐고요



窈窕淑女 寤寐求之(요조숙녀 오매구지)

아름다운 아가씨는 자나깨나 구하는데



求之不得 寤寐思服(구지부득 오매사복)

구하여도 못 얻으니 자나깨나 생각하다



悠哉悠哉 輾轉反側(유재유재 전전반측)

아이고, 아이고! 엎치고요 뒤치고요



참치(參差)는 장단(長短)이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다. 행(荇)은 조아기니, 뿌리가 물 밑에서 자라고 줄기는 비녀의 다리와 같으며 위는 푸르고 아래는 하얗고 잎은 자적색(紫赤色)이며 둘레는 지름이 한 치 남짓으로 수면에 떠서 서식하는 다년생 수상식물이다. 좌우유지(左右流之)라 함은 혹은 오른쪽으로 하고 혹은 왼쪽으로 일정한 방향이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한다는 뜻이다. 유(流)는 물이 흐르듯이 취한다는 의미다. 혹은 잠을 자다가 잠을 깨고 다시 잠을 자는 행위는 일정한 때가 없음을 말한다. 복(服)은 그리워함이고 유(悠)는 길다는 뜻이다. 전(輾)이란 전(轉)의 반(半)이고, 전(轉)은 전(輾)의 한 바퀴이다. 반(反)은 전(輾)이 지나친 것이요, 측(側)은 전(轉)을 멈춤이니, 모두가 잠자리에 누워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뜻이다.

이 장은 얻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저 참차(參差)한 행채(荇菜)는 좌우로 일정한 방향이 없이 마음 가는대로 캘 것이고, 이 요조(窈窕)한 숙녀(淑女)를 구하는데 오매불망(寤寐不忘)할 뿐이다.


아마도 이 사람과 이 덕(德)은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니 구하여 얻지 못하면 군자의 짝이 되어 그 내치(內治)의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근심하고 그리워하기를 깊게 하여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이와 같음에 이른 것이다.





參差荇菜,左右采之(참치행채, 좌우채지)

올망졸망 조아기는 여기저기서 캐고요



窈窕淑女,琴瑟友之(요조숙녀, 금슬우지)

아름다운 아가씨는 거문고로 사귀고요



參差荇菜,左右芼之(참치행채, 좌우모지)

올망졸망 조아기는 이리저리 고르고요



窈窕淑女,鐘鼓樂之(요조숙녀, 종고락지)

아름다운 아가씨는, 북치면서 즐기고요




채(采)는 취하여 택함이고, 모(芼)는 익혀서 올림이다. 금(琴)은 5현 혹은 7현이고, 슬(瑟)은 25현으로, 모두 현악기에 속하며, 비교적 크기가 작은 악기들이다. 우(友)는 친애(親愛)한다는 뜻이다. 종(鐘)은 금속악기에 속하고 고(鼓)는 가죽으로 만든 타악기로 큰 악기다. 악(樂)은 화평(和平)의 지극함이다. 오매반측(寤寐反側)하다가 금슬종고(琴瑟鐘鼓)로 슬픔과 즐거움을 극진히 연주하면서도 법칙을 넘지 않으니 시인(詩人)의 성정(性情)이 바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행채는 금련아(金蓮兒)라고도 하는데 항상 꽃이 만개 되어 있고 햇빛 아래서는 금빛처럼 빛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잎과 생태는 그의 연꽃과 비슷하기 때문에 또한 수하(水花)라고도 한다. 줄기와 잎은 모두 부드럽고 매끄러워 채소처럼 식용할 수 있고 쌀을 첨가하여 끓인 국은 강남 지방의 유명한 요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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