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망(王莽)이 유씨(劉氏)들이 왕조인 한나라를 찬탈하고 신(新)왕조를 세우자 봉기한 한나라의 호족들 중 유연(劉縯)과 그의 동생 유수(劉秀)가 있었다. 봉기군이 왕망을 타도하기 위해 북상하자 왕망은 그들의 세력을 조기 진압하여 신왕조의 위엄을 백성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40여 만 명에 달하는 토벌군을 일으켰다. 40여 만의 정부군이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동진하다가 1만 명도 못되는 군사를 거느리고 곤양성을 지키고 있던 유수의 기의군을 포위했다. 왕망의 대군이 곤양성을 향해 진군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유수는 그 부하 장수에게 성을 지키라고 하고 자기는 지원병을 모집하기 위해 성밖으로 나왔다. 그 사이 왕망군은 1만 명도 채 안 되는 군사들이 지키고 있던 조그만 곤양성을 수십 겹으로 에워쌌다. 그러나 유수가 성밖에서 모은 지원병은 고작 3000명에 불과했다. 부하 장수들이 성안의 군사들과 모두 합쳐봐야 1만 2-3천 명 밖에 안 되어 성을 구하러 간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불과함으로 다른 곳으로 달아나 일단 몸을 피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유수는 성안의 군사들과 약속을 한 것이니 어길 수 없다고 하면서 3천의 군사들의 맨 앞에 서서 왕망군의 진영을 향해 돌진했다. 자기들 배후에서 돌진해 오고 있는 봉기군을 본 왕망군의 지휘부는 유수의 군사들을 대군의 선발대로 오인하고 그들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왕망군 본대에 후퇴명령을 내렸다. 한편 성을 지키고 있던 본기군의 주력부대도 유수가 3천의 군사를 이끌고 왕망군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자, 그가 많은 지원병을 모집하여 구원하려 온 것으로 생각하여 성문을 열고 나와 왕망군의 본진으로 돌격을 감했다. 이에 왕망의 정부군 지휘부는 1만 여의 봉기군에게 돌파 당하고 지휘부를 잃어버린 40만의 정부군은 일거에 궤멸되고 말았다. 유수는 곤양의 싸움에서 승리를 기반으로 중국을 다시 통일하고 후한왕조를 세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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