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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25 09:10:587424 
옛날 중국의 양치기들
양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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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옛날 중국의 양치기들...


김일성이 환갑은 서울에서 몇 번을 지냈었지는 기억을 다 할 수 없을 지경이고, 김일성이는 몇 번이나 죽었다가 살아났는지 알 수 없으며, 서울은 몇 번이나 물 속에 잠겼다가 다시 솟아났는지 모른다. 지금도 조중동이라는 희대의 양치기들은 그 주인들을 희롱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주인 되는 사람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양치기가 매 번마다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면 놀랬다가 안 타나나면 그만이고 그리고 이제는 만성이 되어 진실을 이야기하는 양치기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양치기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불쌍한 양의 주인들이 지금 한국의 백성들이 아닌가 한다. 옛날 중국의 양치기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1.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

(1)삼인성호(三人成虎) : 세 사람이 말하면 호랑이가 있다.

방총(龐葱)이라는 위나라의 장군이 태자와 함께 조나라의 수도 한단(邯鄲)에 인질로 가게 될 때 위왕에게 말했다.

" 지금 어떤 사나이가 대량(大梁)의 시중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전하께 말하면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 믿지 않겠소!"

" 그렇다면 두 사람이 달려 와 말씀드리면 어쩌시겠습니까?

" 혹시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의심해 보겠소."

" 세 사람이 한꺼번에 달려와 말씀드리면 어쩌시겠습니까?"

" 그때는 믿지 않을 수가 없겠소."

" 대저 거리 한복판에 호랑이가 있을 리 없다는 것쯤은 명백합니다. 그런데도 세 사람이 고하면 대량의 시중에도 호랑이가 생기는 것이지요. 지금 한단은 대량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왕궁과 대량의 시중과의 거리에 댈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저에 대한 험담을 하고 거짓을 꾸며 참소하는 사람은 세 사람만이 아닐 것입니다. 전하, 아무쪼록 헤아려 살피시기 바랍니다."

" 내가 장군의 말을 명심하여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도록 하겠소. 거짓을 꾸며 참소하는 말도 믿지 않으리라!"

그래서 방총은 하직 인사를 하고 어전을 물러나 한단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방총이 조나라에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거짓을 꾸며 참소하는 말이 왕에게 전해졌다. 후에 태자는 인질에서 풀려 위나라에 돌아왔지만 방총은 결국은 왕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였다.

▶방총(龐怱)/ 제나라의 병법가 손빈(孫臏)에게 마릉(馬陵)의 싸움에서 패하고 죽은 위나라 장수 방연(龐涓)의 조카이다.
▶위왕(魏王)/ 양혜왕(梁惠王)을 말한다.


(2) 북을 내던진 증삼(曾參)의 모친

공자(孔子)의 제자 증삼이 노나라의 비(費)라는 곳에 살고 있을 때, 비의 거리에는, 동성동명을 가진 자가 있었다. 그 자가 살인 사건을 일으켰다. 어떤 사람이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던 중삼의 어머니에게 와서 ' 댁의 아들이 사람을 주였소!'하고 알렸으나 증삼의 어머니는 ' 내 아들이 살인을 할 리 없소!'라고 말하며 조금도 동요하는 기색이 없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다시 조금 후에 또 어떤 사람이 달려와 ' 댁의 아들이 살인을 했소!'라고 증삼의 모친에게 말했다. 그래도 증삼의 모친은 자기 아들이 그럴 리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하며 태연히 베틀에 앉아 천 짜는 일을 계속했다. 그리고 다시 얼마 있다가 또 어떤 사람이 달려와 ' 당신의 아들이 사람을 죽여서 관청에 끌려가고 있소!'라고 알리자 증삼의 모친은 그 말이 사실인 줄 알고 북을 집어던지며 담을 넘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증삼과 같은 대현(大賢)에 대한 어머니의 깊은 신뢰도 세 사람이나 차례로 달려와 이구동성으로 의심하면 무너진다는 말이다.

3.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
위문후가 악양(樂陽)을 대장으로 삼아 중산국(中山國)을 정벌하게 했다. 악양은 중산국을 포위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그 성을 쉽게 함락시킬 수 없었다. 이윽고 우여곡절 끝에 악양은 중산국을 점령하고 개선하면서 의기양양한 태도를 취하며 위문후(魏文侯)를 배알했다. 위문후가 악양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밀봉된 나무로 된 궤를 하나 악양에게 하사했다. 악양은 자기가 세운 공을 포상하기 위해 금은보화를 내린 것으로 생각했다. 악양이 집에 가서 뜯어보니 궤 안에는 금은보화 대신에 죽간과 목간으로 된 서책이 가득 차 있었다. 그 서책은 모두 한결 같이 악양이 중산국과 대치하며 싸우고 있을 때 그의 무능을 탄핵하며 악양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위문후는 그 많은 상소에도 불구하고 악양의 능력을 끝까지 믿고 그 상소하는 서책들을 궤 안에 쌓아 둔 것이었다. 악양은 자기가 세운 공이 순전히 자기의 능력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매우 부끄러워했다. 다음은 열국연의 분문 중 악양이 중산국을 정벌하고 개선하고 나서부터의 내용이다.

위문후는 악양이 싸움에서 이겨 공을 세웠다는 소식을 듣고 친히 성문 밖으로 나가 악양을 맞이하며 그 노고와 공을 치하하면서 말했다.
" 장군이 나라를 위하다가 자식을 잃은 것은 실은 과인의 잘못이라!"
악양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 신하의 본분으로써 어찌 감히 사사로운 정을 돌볼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주군께서 미천한 저를 발탁하시어 부월(斧鉞)을 내려주신 덕분이옵니다."

악양이 위문후(魏文侯)에 대한 조현(朝見)의 의식을 마치고 중산국의 지도와 중산국의 부고(府庫)에서 가져온 금은보화와 그 목록을 바쳤다. 군신들이 모두 칭하(稱賀)해 마지않았다. 위후가 궁정의 누각 위에 주연을 베풀어 친히 술잔에 술을 부어 악양에게 내렸다. 악양이 술잔을 두 손으로 받아 마시더니 의기양양한 자세로 자기의 공을 과시하려는 기색이 농후하였다. 주연이 파하자 문후가 좌우에게 명하여 단단히 밀봉한 길쭉한 상자를 가져오게 하여 악양에게 주도록 했다. 문후를 좌우에서 모시던 시종들이 두 개의 상자를 악양에게 전하자 악양이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 상자 안에는 필시 진주와 금은 보화와 같은 것들이 가득 들어 있을 것이다. 주공께서는 군신들이 나를 시기하게 되는 것을 걱정하여 이렇게 상자의 뚜껑을 밀봉하여 나에게 하사한 것일 것이다."

이윽고 악양이 집에 돌아와 가노들에게 명하여 상자를 집의 대청으로 들고 오게한 다음 상자의 밀봉된 뚜껑을 열고 보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은 조당의 군신들이 써서 바친 상주문들이었다. 그 안에 있던 상주문들은 모두가 악양이 반역을 꾀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악양이 그 안의 문서들을 읽고 나서 크게 놀라 말했다.
" 원래 조당에서는 나를 이렇듯 비방하고 있었는데 만약 주군께서 나를 깊이 믿지 않으시고 이와 같은 참소에 현혹되셨다면 내가 어찌 공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다음날 악양이 입조하여 자기를 믿어준 은혜에 대해 감사의 말을 올렸다. 문후가 군신들과 의논하여 가장 큰 공을 더 내렸다. 악양이 재배하며 사양의 말을 올렸다.

" 중산국을 멸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주공께서 안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소신을 지켜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은 다면 나라 밖에 있으면서 견마지로(犬馬之勞)를 했을 뿐이지 어찌 제가 무슨 힘으로 그런 큰공을 세울 수 있었겠습니까?"

문후 " 내가 아니었다면 경을 장군으로 임용하지 않았을 것이오. 그리고 경이 아니었다면 역시 내가 의도한 소임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오. 그럼으로 해서 장군의 노고가 많았으니 이제는 식읍에서 편안히 지내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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