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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8 15:20:033000 
2. 葛覃(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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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갈담(葛覃)

- 뻗어나는 칡넝쿨 -



『소서(小序)』는 “后妃之本(후비지본)”이라고 했고 『집전(集傳)』은 “后妃所自作(후비소자작)”이라고 평했으나 근거는 대지 않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소서(小序)』와 『집전(集傳)』의 설에 대해 “깊은 궁궐에 기거하고 있는 후비가 어떻게 새가 지저귀고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계곡이나 들판에서 칡덩굴을 삼아 옷을 만들 수 있겠는가? ”라는 반박을 받게 되었다. 설사 후비가 칡넝쿨을 삶아 실을 만드는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찌 친히 넝쿨을 베고 솥에 삶는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설사 그렇다고 해도 『소서(小序)』나『집전(集傳)』의 해설은 견강부회한 올바른 정서가 아니다. 어찌 일국의 국모가 직접 칡넝쿨을 베고 솥에 삶아 베옷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이 시는 민간에 유행했던 노래를 수집한 것으로써 『관저(關雎)』와 같은 방중악(房中樂) 류의 신혼 초에 귀녕(歸寧)을 행할 때 부르는 노래인 듯하다. 귀녕을 행하기 위해서 옷을 빨고, 옷을 빨다보니 치격(絺綌)을 연상하게 되고, 치격은 다시 새로 돋아난 어린 칡넝쿨을 연상하게 되고 다시 넝쿨을 베어 솥에 삶는 일을 생각하게 되었으니 이는 한 가지 사물을 보고 연상에 이를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어찌 감히 치격으로 만든 옷이지만 싫은 내색을 할 수 있겠는가? 설사 귀녕을 행하여 친정부모를 뵙더라도 몸에 걸치고 있는 의상이나 내복 역시 새롭게 지은 옷이 아니라 빨아서 입은 헌 옷일 뿐이다. 주나라의 왕업은 근면과 검약을 토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민간의 부녀들 역시 그와 같은 풍속에 감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方玉潤『詩經原始』)


다음은 주희(朱熹)의 『시집전(詩集傳)』 해설이다.

「이 시(詩)는 후비(后妃)가 직접 지어 부른 노래다. 그래서 찬미(贊美)하는 말이 없다. 그러나 귀한 신분임에도 근면함을 보였고, 부(富)하면서도 절검함을 나타냈다. 또한 후에 현달했음에도 그 사부(師傅)에 대한 공경함을 소흘하지 않았으며, 이미 시집가서까지 부모님께 효(孝)를 게을리 하지 않으니, 이는 모두가 덕이 두터웠기 때문이고 남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소서(小序)』에는 후비(后妃)의 근본이라 했는데, 매우 적절한 평이라고 하겠다.」



葛之覃兮(갈지담해)

칡넝쿨은 자라서



施于中谷(시우중곡)

골짜기 안으로 뻗어나가



維葉萋萋 (유엽처처)

그 잎이 무성한데



黃鳥于飛(황조우비)

꾀꼬리는 날아와



集于灌木(집우관목)

관목 위에 앉아서



其鳴喈喈 (기명개개)

요란하게 지저귄다


후비가 이미 치격(絺綌)을 만들고 그 일을 읊어 초하(初夏) 때에 칡잎이 바야흐로 무성하여 꾀꼬리가 우는 모습을 묘사했다.


담(覃)은 뻗음이요, 시(施)는 옮김이다. 중곡(中谷)은 골짜기 안이다. 처처(萋萋)는 성(盛)한 모양이다. 황조(黃鳥)는 꾀꼬리이다. 관목(灌木)은 총생(叢生)하는 키가 작은 나무이다. 개개(喈喈)는 멀리까지 들리는 평화스러운 소리다..



其二

葛之覃兮(갈지담해)

칡넝쿨은 자라서



施于中谷((시우중곡)

골짜기 안으로 뻗어나



維葉莫莫(유엽막막)

그 잎은 검푸르니



是刈是濩(시예시확)

그 잎을 잘라내어 솥에 삶고



爲絺爲綌(위치위격)

굵은베 가는베 짜서



服之無斁(복지무역)

옷 만들어 입고 즐거워하네


막막(莫莫)은 조밀하여 검푸른 모양이다. 예(刈)는 벰이요, 확(濩)은 삶는 일이다. 치(絺)는 가는 갈포이고 격(綌)은 거친 갈포다. 역(斁)은 싫음이다.


한여름에 칡이 이미 자랐다. 이에 베어다가 삶아 갈포를 만들어서 옷을 해 입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대개 스스로 수고로움을 행하여 성과물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에 정성된 마음으로 아껴서 비록 때가 묻고 헤졌으나 차마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다.


其三

言告師氏(언고사씨)

스승님께 말씀드려



言告言歸(언고언귀)

집에 가겠다고 해야지



薄汚我私(부오아사)

더러워진 내 속곳을 문질러 빨고,



薄澣我衣 (부한아의)

겉옷은 물에 행궈 빨아야지



害澣害否(부한아의)

어찌 옷을 빨아 입지 않고



歸寧父母 귀녕부모)

부모님을 뵌단 말인가?



언(言)은 언사(語辭)다. 사(師)는 여자스승이다. 부(薄)은 적음과 같다. 오(汚)는 자꾸 문질러서 더러움을 제거하는 동작이다. 즉 치란(治亂)으로 란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한(瀚)은 물에 담궈 빠는 행위다. 사(私)는 내의이고, 의(衣)는 겉옷이다. 해(害)은 어찌요, 녕(寧)은 편안함이니 문안(問安)을 드린다는 말이다.


앞 장(章)에서는 이미 거친 베옷과 고운 베옷을 만들었고, 이 장은 드디어 그 스승에게 고하여 친정에 갈 뜻을 전했다. 또한 “어찌 그 속곳[私服]의 더러운 떼를 다스리면서 겉옷은 세탁하지 않으며 어떤 옷은 빨아야 하며, 어떤 옷은 빨지 말아야 하겠는가? 내 장차 깨끗한 옷을 입고서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리라! ”라고 말했다.




[갈(葛)의 뿌리는 갈근이라 하여 약재로 쓰이고 또는 전분을 만들어 식용한다. 덩굴의 속껍질은 말려 끈을 꼬거나 갈포를 짜서 의복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고 칡뿌리는 감기, 두통, 당뇨병, 설사, 이질, 그리고 땀이 잘 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치료하는 한약제 원료로도 쓰인다. 또한 칡꽃은 열을 내리고 가래를 잘 나오게 하며 술독을 풀게 하고 대장염이나 악성 종양에 쓰기도 한다.]



[갈담-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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