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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11 17:02:074022 
중국의 황당무계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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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국의 황당무계한 번역



글 劉典


중국의 근대 이래로 西學東漸으로 서방의 서적들이 중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전해지게 되었다. 중서방의 문화 차이로 인하여 번역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변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 중 일부는 번역에서 조심하지 못하여 張冠李戴의 번역이 이루어진 것도 있다. 그 중 항당무계한 몇 가지 경우는 지금까지도 우스래로 전해지고 있다.


1998년 Anthony Giddens의 《민족-국가의 폭력》의 중국어 번역판이 나왔다. 이 번역본은 북경대학 사회학 학사 및 석사이자 하버드대학 인류학 박사인 胡宗澤과 趙立濤가 번역하고 북경대학 인류학 교수인 王銘銘이 교정을 봐주었다.


그런데 번역분이 출판된 후 독자들은 많은 중문번역이 규칙에 맞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저명한 고대 회랍의 역사학자인 원래 중문명이 希羅多德인 Herodotos 를 黑羅多特思라고 표기하고 인도 공작왕조의 Ashoka 왕은 阿育王이나 阿肖佧로 쓴다든지 프랑크왕 사를마뉴대제는 査理曼大帝라고 표기하는데 夏勒馬涅이라고 쓰는 등이 그것이다. 그 중 유명하게 웃음거리가 된 번역은 이 책에는 나오는 문장이다.


「문수사(門修斯)의 격언인 ‘하늘의 아래에는 단지 하나의 태양만이 있고 민중의 위에 있는 것은 단지 하나의 제왕이다.’ 이것은 모든 대제국이 건립된 강역에 적용할 수 있다.」


문수라는 단어를 보고 중국인에게는 낯선 이름임으로 무슨 외국의 대학자인 줄 알았다. 번역하고 교정하는 사람들은 Mencius가 중국의 사상가 孟子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리고 소위 격언은 원래 《맹자(孟子)·만장장구(萬章章句)·상》의 「天無二日 民無二王」임이 분명하다. 더욱이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이지 맹자가 한 말이 아니다. 그래서 유가의 亞聖 맹자는 졸지에 문수사가 되었다. 이것은 당시 유행했던 웃음거리였다. 문수사는 하나의 典考가 되어 잘못된 번역을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2006년 3월 프랑스의 사상가 기 디보르(Guy Debord)의 명저 매트릭스의 중문판이 정식으로 출판되었다. 이 번역본은 王昭鳳이 번역했다. 대체로 기본적인 번역상 실수는 없었다. 그러나 중국 고대 병법가인 손자를 번역한 곳에서는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수사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 번역본의 106페이지에 「상졸(桑卒 : Sun Tzu)의 《전쟁의 예술(Art of War)》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세계에는 상졸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책에서 묘사된 내용은 분명히 孫子의 손자병법이다. 손자가 영문으로 Sun Tzu가 되었다가 다시 중문의 桑卒로 재등장한 것이다.


현재 인터넷 역사가들은 蔣介石을 가리켜 常公이라 부르고 있다. 장개석을 상공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상공의 fullname은 常凱申이다. 장개석의 별호 상개신의 내력은 또 다른 문수가 사건었다.


2008년 10월에 출간된 《중러동부국경학술사연구:중국, 러시아, 서방학자의 시야에서 본 중러동부국경문제》라는 책에서 청화대학 역사학과 부주임 王奇는 Chiang Kai-노다(창카이섹)을 상개신으로 번역했다. 이것은 중국 명문대학에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코메디였다.


원래 蔣의 Wade 식 표기법은 Chiang이고 Kai-Shek은 介石은 광동어 표기다. Wade 표기 방식은 영국인 Thomas Fancis Wade가 19세기 후반에 제정한 것으로써 중국의 인명, 지명을 영문으로 표기하는데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자체적으로 반믄 한어 병음을 보급하여 대륙에서는 더 이상 Wade 표기법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나 유럽이나 서방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서 발생한 해픈닝이다.


즉 Chiang Kai-Shek은 蔣介石의 Wade식 표기다. 그런데 王奇는 이를 드대로 음역하여 우스개거리가 되었고 이후로 사람들은 장개석을 常公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洞濟대학 부교수 陸興華가 쑨 《슈미터로 사람을 더 놀라게 하지말라. 알겠는가?》라는 글에서 독일철학자인 슈미트가 자신의 《정치의 개념》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詩詞 때문에 崑崙은 상개신 및 문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건이 된다. 이 사건과 관련된 문장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슈미트는 중국시인 崑崙의 싯귀를 인용하여 이런 세계혁명은 전투아래서 전정한 정치투쟁과 화평을 전망한다. 혁명과 전투의 불은 선물로 삼아, 하나는 구라파로 보내고, 하나는 아메리카로 보내며, 하나는 중국 자신에게 남긴다. 이러한 평화야 말로 비로소 세계를 주재할 수 있다.」

陸興華는 글에서 자신이 직접 번역했다고 밝히고 시인 곤륜의 원시는 찾이 못했다고 밝혔다. 시인 곤륜은 누구인가? 모택동이 쓴 《念奴嬌·崑崙》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모택동이 지은 염노교 곤륜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橫空出世(회공출세)

저 높은 창공을 똟고 솟아오른



莽昆侖(망곤륜)

우악스러운 곤륜산



閱盡人間春色(열진인간춘색)

인간의 춘색까지도 모두 굽어본다.



飛起玉龍三百萬(비기옥룡삼백만)

날려 보낸 옥룡만도 삼 백만에 이른다니



攪得周天寒徹(교득추천한철)

하늘의 언저리야 꽁꽁 얼리고도 남으리



夏日消溶(하일소용)

여름 햇살에 녹인 얼음물



江河橫溢(강하횡일)

강수와 하수를 넘치게 만들어



人或爲魚鱉(인혹위어별)

애꿎은 사람들 물고기나 자라처럼 허우적거리게 하네



千秋功罪(천추공죄)

수천 년에 걸친 공적과 죄업



誰人曾與評說(수인증여평설)?

누구 더불어 시비를 걸겠는가?



而今我謂昆侖(이금아위곤륜)

나 지금 곤륜산에 올랐지만



不要這高(불요저고)

저리 높고 싶지도



不要這多雪(불요저다설)

저리 많은 눈도 필요치 않고



安得倚天抽寶劍(안득의천추보검)

다만 어찌하면 하늘에 꽂힌 보검을 뽑아



把汝裁爲三截(파여재위삼절)

너 거대한 곤륜을 세 도막 낼 수 있을까?



一截遺歐(일절유구)

한 토막은 구주로



一截贈美(일절증미)

한 토막은 미국으로



一截還東國(일절환동국)

한 토막은 동쪽으로 돌려보내



太平世界(태평세계)

태평성세가 오게 되면



環球同此涼熱(환구동차량열)

지구촌의 모두는 세태의 염량을 깨닫겠지.



그래서 모택동과 장개석은 곤륜과 상개신으로 이름을 바꿔 등장하여 다시 싸우고 있다. 중국 시가를 직역함으로 해서 우스개가 되는 일은 드물다. 중국 근대애국시인 莊重禪이라는 사람이 썼다는 중국시는 먼저 외국 민간 시가 애호가에게 외국어로 번역되었다가 다시 누군가에 의해 중문으로 번역되는데 이런 시로 변해 버렸다.



遙遠的泰山(요원적태산)

멀리 있는 태산이



展現出陰暗的身影(전현출음암적신영)

어두운 그림자를 드러내고



重厚的基礎(중후적기초)

두텁고 무거운 기초는



支撑起淺薄的高層(지탱기천박적고층)

얇고 높은 것을 지탱하네



假如某一天(가여모일천)

만일 어느 날



有人將那乾坤顚倒(유인장나건곤전도)

어떤 사람이 하늘과 땅을 뒤집어 놓으면



陳舊的傳統(진구적전통)

오래된 전통은



必將遭逢地裂山崩(필장조봉지열산붕)

틀림없이 땅은 갈라지고 산은 무너지리라!



근대 애국시인 장중선은 도대체 누구인가? 근대사를 아무리 뒤져 보아도 이런 시인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 누군가가 중화민국의 저명한 狗肉將軍(개고기장군) 張宗昌이 남긴 시를 하나 찾아냈다.



遠看泰山黑糊糊(원간태산흑호호)

멀리서 태산을 보니 시커멓고


上頭細來下頭粗(상두세래하두조)

위는 가늘고 아래는 굵다.



如把泰山倒過來(여파태산도과래)

만일 태산을 뒤집어 놓으면



下頭細來上頭粗(하두세래상두조)

위는 굵고 아래는 가늘겠지


이 시의 번역을 보면 중국과 서양의 문화교류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이전의 일면의 문수사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고학력인사가 만들어낸 문수사 사건으로 학술계의 경박함과 조급함을 드ㅓ낸 것이다.


중국정법대학의 교수 高全喜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학술서적의 번역은 많은 경우 교수가 도급을 받은 후 학생을 몇몇 찾아서 시키고, 자신은 한번 훑어본다. 그리고 곤륜식의 엉터리 현상의 배후에는 갈수록 많은 번역 기기만 나타나고 번역가는 나오지 않는 실정을 보여준다.」











http://blog.daum.net/shanghaicrab/16153876 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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