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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03 22:22:393444 
백리해7. 백리해의 천거로 진나라에 출사하는 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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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백리해7. 백리해의 천거로 섬진에 출사하는 건숙




건숙이 얼마동안 숨을 죽이고 나더니 탄식하면서 말했다.




" 정백이 가슴에 품고 있던 뜻을 아직까지 펴보지 못하고 일생을 유랑하다가 이제야 다행히 명군(明君)을 만났는데 나로 인하여 그 뜻을 못 이룬다면 내가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정백을 위하여 한번 가보지 않을 수 없으나 머지않아 다시 돌아와 농사를 짓고 살리라."




그때 동자가 들어와 말했다.




" 사슴다리가 이미 익었습니다.




" 건숙이 침상의 머리맡에 있는 새로 빚은 술을 가져오게 하고 공자집을 상석인 서쪽에 앉게 하여 이웃의 두 노인과 서로 마주보게 한 후에 손님을 접대하였다. 흙으로 빚어 만든 술잔과 나무젓가락을 내오게 한 다음에 서로 술잔을 권하여 모두가 흔연히 취하게 되었다. 해는 어느덧 기울어 바깥이 어두워지자 공자집은 초가집에 머물며 유숙하게 하였다. 다음날 아침 두 노인이 건숙의 노자에 보태 쓰라고 조그만 술병 안에다 얼마간의 돈을 넣어 가지고 와서는 어제 앉았던 자리에 순서대로 앉았다. 시간이 다시 얼마간 지나자 공자집이 들어오더니 건병의 재주를 칭찬하면서 역시 건병도 같이 섬진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건숙이 허락했다. 곧이어 건숙은 섬진의 군주가 하사한 예물들을 두 노인에게 나누어주고 자기가 없을 때라도 자기의 집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하였다.




" 이번의 행차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니 조만 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건숙이 다시 집안 사람들을 불러 당부하였다.




“ 농사를 힘써지어 결코 논밭을 황폐하게 만들면 안될 것이다. ”




두 노인이 건숙에게 몸을 잘 보중하라고 하면서 이별을 고했다. 건숙이 수레에 타고 건병이 앞에서 몰았다. 공자집은 남은 한 대의 수레에 타고 같이 행차를 하였다. 날이 어두워지면 자고 날이 밝으면 수레를 몰아 이윽고 섬진의 경계에 당도하게 되었다. 공자집이 먼저 도성으로 들어가 목공(穆公)을 알현하고 말했다.




" 건 선생이 이미 진나라 도성 밖에 당도하였습니다. 그의 아들 건병(蹇丙)이라는 사람도 재주가 비범하여 얼마간의 시간을 주어 준비하게 하면 마땅히 일을 맡길 만 하다고 생각하여 신이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




목공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백리해를 보내 맞이해 오게 하였다. 건숙이 당도하자 목공이 계단을 내려와 예를 갖추어 맞이하고 좌정을 하게 한 다음에 물었다.




" 정백(井伯)이 여러 번 선생의 현명함을 말했습니다. 선생은 어떤 말로 저를 깨우쳐 주시겠습니까?"




건숙 " 섬진(陝秦)은 서쪽의 변방에 위치하여 융(戎)과 적(狄)에 이웃하고 있고 지세는 험하고 병사는 강합니다. 중원으로 나아가 능히 싸울 수 있고 관내로 후퇴하여 능히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원의 제후들의 반열에 같이 서지 못함은 섬진의 위엄과 덕이 그곳에 미치지 못한 연유에서입니다. 위엄이 없으면 심복(心腹) 시킬 수 없으며 덕이 없으면 품을 수 없습니다. 심복 하게 할 수도 없고 가슴에 안을 수도 없는데 어찌 패업을 이룰 수가 있겠습니까? "




목공 " 그렇다면 위엄과 덕(德) 중 어느 것부터 먼저 행해야 합니까?"




건숙 " 덕은 기본이고 위엄은 덕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덕이 있으되 위엄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외부로부터 침입을 당하게 될 것이며 위엄이 있으나 덕이 없으면 그 나라는 안으로부터 무너질 것입니다. "




목공 " 과인이 덕을 쌓고 위엄을 세우려고 하는데 어떤 가르침 이 있습니까?"




건숙 " 섬진은 융(戎), 적(狄)의 오랑캐 풍속에 젖어있어 예(禮)와 교(敎)에 낯설어 하여 위엄을 세우려 해도 구분하지 못하며 귀천도 분간하지도 못합니다. 신이 청하옵건대 먼저 백성들을 교화시킨 다음에 형벌을 분명히 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교화가 시행되면 백성들은 그 상전들을 존경하게 될 것이며 연후에 은혜를 베풀어 스스로 느끼게 하여 그때 형벌을 이용하여 다스린다면 백성들은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자연히 백성들 사이에 높고 낮음은 마치 사람 몸에 있어서 손과 다리 및 머리와 눈과 같은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관이오가 이런 방법으로 군사조직을 창제하여 천하를 호령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목공 " 정녕 선생의 말씀대로 시행하면 천하를 제패할 수 있습니까?"




건숙 " 아직 충분치 않습니다. 무릇 천하를 제패하고자 하는 자는 세 가지 계율을 지켜야 합니다. 탐하지 말고, 화내지 말며, 조급해 하지 말라 . 탐하면 잃는 것이 많을 것이며 화는 내게 되면 곁에 있는 친한 사람들이 떠날 것이며 조급하게 일 을 하게 되면 빠뜨리게 되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일을 처리하여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해서는 탐하지 말 것이며 이익과 손해를 따져서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화를 겉으로 들어내면 안될 것이며 완급을 참작하여 순서를 정하여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급하면 안될 것입니다( *毋貪, 毋忿, 毋急. 貪則多失, 忿則多離, 急則多蹶.夫審大小而圖之, 烏用貪, 衡彼己而施之, 烏用忿, 酌緩急而布之, 烏用急.*) 군주께서 이 세 가지 계율을 능히 지킬 수 있으신다면 패업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목공 " 훌륭하신 말씀이십니다. 청컨대 과인이 현재 먼저 해야 할 일과 후에 할 일을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




건숙 " 섬진은 서융의 땅에 입국하였는데 이것은 나라를 운영하기에 따라 화가 되기도 하고 복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작금에 있어서 패자를 칭하고 있는 제후(齊侯="제환공)의" 나이가 이미 80이 넘어서 그가 이룩한 패업도 장차 허물어 질 것입니다. 군주께서 진실된 마음으로 옹(雍)과 위(渭) 땅에 백성들을 선무(宣撫)하시고 여러 융족들의 추장들을 불러들이고 복종하지 않는 융족들은 군사를 동원하여 정벌하고 복종시킨 다음에 병사들을 모아 중원(中原)의 나라에 변란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수습할 군사를 보냄과 동시에 진나라의 덕(德)과 의(義)를 펼치신다면 비록 군주께서 패업에 뜻이 없다 하더라도 결코 사양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목공이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




과인이 새로이 얻은 이노(二老)는 과연 뭇 백성들의 어른이로다."




목공이 즉시 건숙을 우서장(右庶長)으로 백리해를 좌서장(左庶長)으로 삼아 위계를 상경(上卿)으로 하고 이상(二相)이라고 불렀다. 건숙의 아들 백을병(白乙丙)도 불러서 대부의 벼슬을 내렸다. 두 사람의 재상(宰相)이 섬진의 정사를 맡아 법을 세우고 백성들은 교화하고 이로움은 구하고 해로운 것은 제거하자 섬진은 크게 다스려졌다. 후세의 사관이 시를 지어 두 사람을 노래했다.




子縶薦奚奚遷叔(자집천혜혜천숙)

공자집은 백리해를, 백리해는 다시 건숙을 천거하여




轉相汲引布秦庭 (전상급인표진정)

모두 진나라 궁궐의 뜰로 데려와 재상으로 삼았다.




但能好士如秦穆(단능호사여진목)

세상의 군주들이 단지 선비 구하기를 진목공처럼만 했다면




人杰何須問地靈(인걸하수문제령)

인걸들이 어찌 돌아다니면서 땅의 신령들에게 물어보고 다녔겠는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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