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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2-26 20:56:183684 
백리해1 - 벼슬을 구하러 길을 나섰다가 거지가 된 백리해가 건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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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벼슬을 구하러 길을 나섰다가 거지가 된 백리해가 건숙을 만나다.




백리해(百里奚)는 원래 우(虞)나라 사람으로서 자는 정백(井伯)이다. 나이가 삼십이 넘어서 두(杜)씨에게 장가를 들어 아들 하나를 얻게 되었다. 백리해의 집안은 원래 가난하여 집을 떠나 벼슬자리를 구하려고 했지만 그 처자를 맡길만한 데가 없어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백리해(百里奚)의 처인 두(杜)씨가 말했다.




" 첩이 듣기에 남자는 그 뜻을 천하에 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군께서 장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세상에 나가 벼슬을 구하지 않으시는 것은 곧 처자식을 못 잊어서 입니다. 첩은 능히 혼자서 살아 갈 수 있으니 저희를 괘념(掛念)치 마시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시어 뜻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




두씨가 백리해와 이별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집에서 유일하게 기르고 있던 암탉을 잡았으나 부엌에는 땔감이 없어 문빗장을 뜯어서 불을 피워 취사를 하였다. 다시 아직 덜 익은 조 이삭을 배어다가 절구에 찐 다음 밥을 지었다. 백리해가 한 끼의 식사를 배불리 먹고 가족과 이별할 때 그 처가 아들을 품에 안고 백리해의 소매를 붙잡으며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 부디 부귀하게 되면 우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백리해가 가족과 이별하고 제(齊)나라를 향하여 길을 떠났다. 제나라에 당도한 백리해(百里奚)는 제양공(齊襄公)을 섬기려고 하였으나 천거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노자가 떨어져 구걸을 하다가 질(金+至)이라는 곳에 오게 되었다. 그때 백리해의 나이는 마흔이 되었다. 질이라는 곳에 마침 건숙(蹇叔)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걸인이 된 백리해의 생김새를 보고 기이하게 생각하여 말했다.


" 내가 보니 그대는 빌어먹는 걸인이 아닌 것 같다. "




건숙(蹇叔)이 이어 백리해의 성과 이름을 묻고는 자기집에 데려가서는 밥을 먹인 후에 시사(時事)에 대해 담론을 했는데 백리해가 응대하여 말하기를 마치 물 흐르는 듯이 하고 조리가 분명히 서있어 자기의 생각을 그림을 그려서 설명하듯이 하였다. 건숙이 감탄하며 말했다.




" 그대가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음에도 이와 같이 끼니도 해결 못하는 곤궁한 처지가 된 것은 어찌 운명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건숙이 말을 마치고 백리해를 자기집에 묵게 하고 둘이는 결의형제(結義兄弟)를 맺었다. 건숙이 백

리해보다 한살이 연상이라 백리해가 건숙을 형이라고 불렀다. 건숙의 집도 역시 넉넉하지 못하여 백리해가 마을에서 소를 길러 양식을 보태게 되었다. 그때 제(齊)나라에서는 공손무지(公孫无知)가 양공(襄公)을 살해하고 새로이 제후의 자리에 올라 민심을 일신시키기 위해 중원 각지에 방을 돌려 현사(賢士)를 초빙하고 있었다. 백리해가 방을 보고 공손무지(公孫无知)의 초빙에 응해 제나라에 가서 출사하려고 하자 건숙이 말리면서 말했다.




" 죽은 양공의 아들들이 나라 밖에 모두 살아 있는데 어찌 무지(無知)가 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 종내는 반듯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네."




백리해가 건숙의 말을 듣고 제나라에 출사하려는 생각을 그만 두었다. 곧이어 주나라의 왕자(王子) 퇴(頹)가 소를 좋아하여 자기 밑에서 소를 기르는 자에게는 모두 봉록(俸祿)을 후하게 준다는 소문을 듣고는 건숙에게 가서 하직인사를 하고 주나라로 가려고 했다. 건숙이 듣고 말했다.




"모름지기 큰 뜻을 가지고 있는 장부는 경솔하게 처신하여 몸을 망치면 안될 것이네. 한번 출사해 놓고 형세가 여의치 못하다 해서 그 모시던 사람을 버리는 것은 즉 불충이라 하고 또한 그 모시던 사람을 버리지 못하고 환난을 같이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는 일이라고 할 것인데 이번에 주나라에 가서 왕자퇴(王子頹)를 모시는 일은 부디 신중하게 생각하고 처신하기 바라네. 나는 처리해야 할 집안 일이 있어 동행은 같이하지 못하겠지만 곧 뒤따라가서 한번 살펴보겠네."




백리해가 먼저 주나라에 당도하여 왕자퇴(王子頹)를 알현하고 소를 기르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자 왕자퇴가 매우 기뻐하였다. 건숙이 질에서 백리해의 뒤를 따라와 같이 왕자퇴를 만나 보았다. 건숙이 백리해에게 말했다.




" 왕자퇴는 품은 뜻은 비록 크지만 재주가 미치지 못하여 그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첨지배들 뿐이라, 후에 반드시 분에 넘치는 일을 도모하게 되어 낭패를 보게 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니 돌아가느니만 못할 것이네."




백리해가 그의 처자와 헤어진지가 오래되어 우나라에 돌아가 가족들의 소식을 알아보고 싶다고 건숙에게 말했다. 건숙이 백리해에게 말했다.




" 우(虞)나라에는 이름이 궁지기(宮之寄)라는 어진 신하가 한 명 있는데 나와는 오래된 친구라. 서로 헤어진지가 오래되어 나 역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네. 동생이 우나라에 돌아가고 싶다면 나도 같이 동행하리라."




두 사람은 즉시 주나라를 떠나 우나라에 당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백리해의 처자는 옛날 그가 떠난 후로 우나라에 기근(飢饉)이 드는 바람에 스스로 살아갈 수가 없어 다른 나라로 유랑생활을 떠나 버린 후였다. 그의 고향 사람들도 그들이 어느 곳으로 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백리해가 마음속으로 슬퍼해 마지않았다. 건숙이 궁지기와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눈 후 백리해의 재주에 대해 이야기했다. 궁지기가 백리해를 우공에게 천거를 하자 우공은 백리해를 중대부에 임명하였다. 건숙이 백리해를 보고 말했다.




" 내가 우공의 사람됨을 살펴보니 품고 있는 뜻이 적고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는 사람이라 주인으로 모실 수 있는 위인이 못되는 같네. "




백리해 " 동생은 오랫동안 빈곤하게만 살아와서 마치 물을 떠난 물고기의 신세와 같습니다. 급히 한 모금의 물로 목을 적셔야 하는 처지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건숙 " 동생이 가난을 이유로 출사를 하겠다고 하니 내가 차마 말릴 수가 없네. 후일에 만약 나를 만날 일이 있으면 송나라 땅의 명록촌(鳴綠村)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을 터이니 그곳으로 오게나. 명록촌은 매우 그윽하고 아담한 곳이라서 내가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려고 하네."


건숙이 작별인사를 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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