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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1 22:12:494907 
연리지(連理枝)
양승국
일반

송나라의 강왕(康王)이 하루는 봉부(封父) 빈터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뽕 밭에서 뽕을 따던 여인의 자태가 매우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 주변의 청릉(靑陵)에다 대를 지어 놓고 그 여인이 뽕을 따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어서 사람을 시켜 그녀의 집을 알아보게 한 결과, 그녀는 곧 사인(舍人) 한빙(韓凭)의 처 식씨(息氏)였다. 강왕이 사람을 보내 한빙을 설득하여 그의 처를 왕에게 바치라고 하였다. 한빙이 자기 처에게 왕의 사자가 한 말을 전하고 그녀의 뜻을 물었다. 식씨가 시를 지어 강왕에게 보냈다.


南山有鳥(남산유조)

남산에 새가 있는데


北山張羅(부간장라)

북산에 그물을 쳤도다


鳥自高飛(조자고비)

새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데


羅當奈何(나당나하)

그 그물로 어찌 잡을 수가 있단 말인가?

송왕은 식씨가 자기의 청을 거절하자 더욱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겨 사람을 그녀의 집으로 보내 강제로 데려오게 했다. 한빙은 식씨가 수레에 타고 왕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슬픔을 참을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송왕이 식씨를 불러 같이 청릉대(靑陵臺)에 올라 말했다.

“ 나는 송나라의 왕이니라! 내가 능히 사람을 부귀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며 또한 역시 사람들을 내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수도 있다. 더욱이 그대의 부군은 이미 죽었는데, 그대는 장차 누구에게 의지하며 살려고 하는가? 만약에 나의 뜻을 따른다면 마땅히 그대를 왕비로 삼아 부귀영화를 같이 누리리라!”

식씨가 다시 시를 지어 송왕의 말에 대답했다.


鳥有雌雄(조유자웅)

하늘을 나는 잡새들도 암수가 있어


不逐鳳凰(불축봉황)

봉황이 꾄다해도 따르지 않습니다.


妾是庶人(첩시서인)

첩은 단지 천한 백성이라


不樂宋王(불락송왕)

송왕을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송왕 “ 그대는 이미 어쩔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대

가 비록 나롤 따르지 않겠다 한들 내가 어찌 그대를 취하지 않겠는가?”

식씨 “ 첩으로 하여금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바꾸어 입고

나의 죽은 지아비의 원혼에 작별의 인사를 드린 다음에 대왕의 시중을 받들겠습니다. ”

송왕이 허락하자 식씨는 그의 면전에서 물러 나와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기를 마친 후에 하늘을 쳐다보며 절을 두 번 올리더니 대 위에서 땅 밑으로 뛰어내렸다. 송왕이 보고 좌우에 있던 사람에게 명하여 급히 식씨의 옷자락을 붙잡으라고 시켰으나 미치지 못했다. 대 위에서 뛰어 내려 땅에 떨어진 식씨를 살펴보니 숨이 이미 넘어간 뒤였다. 죽은 그녀의 신변을 조사해 보니 치마를 두르는 끈 위에 글씨를 다음과 같이 써 놓았다.

‘ 제가 죽거든 저의 유골을 남편인 한빙의 무덤에다 합장하여 주시면 황천에서나마 그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송왕이 대노하여 일부러 무덤을 두 개로 만들어 멀리 떨어진 곳에다 묻어 서로 바로 보게 만들어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송왕은 식씨를 매장한 다음 삼 일을 더 머문 다음에 도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몇 일 후 한 밤중에 한빙과 식씨가 묻힌 무덤에 갑자기 아름다운 모습의 가래나무가 두 무덤 곁에서 각각 한 그루씩 생기더니 열흘도 못되어 그 크기가 세 장이 넘게 자라, 그 나무 가지가 뻗어 나와 서로 뒤엉켰다. 이어서 원앙(鴛鴦) 한 쌍이 날아와 그 나무 가지에 앉아 목을 맞대며 울었다. 동네 사람들이 보고 애처롭게 생각하며 말했다.

“ 저 가래나무와 원앙새는 한빙(韓凭) 부부의 혼이 변한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나무 이름을 ‘ 상사수(相思樹)’라고 이름 지어 불렀다. 염선(髥仙)이 시를 지어 탄식했다.


相思樹上兩鴛鴦(상사수상양원앙)

상사수 나무 위에 앉은 한 쌍의 원앙이여!


千古情魂事可傷(천고정혼사하상)

천고의 아름다운 넋은 나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구나!


莫道威强能奪志(막도위강능탈지)

위세와 힘으로 능히

여인의 절개를 꺾을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婦人執性抗君王(부인집성항군왕)

뜻을 굽히지 않고 군왕에게 항거한 사람은

한 사람의 부인이었더라!


( 이상 남북조시대 동진의 간보(干寶 : ?-336년)가 편찬한 수신기(搜神記)에 실려 있는 이야기를 풍몽룡이 신열국지에 인용한 것이다. 수신기는 지괴(志怪: 남북조시대의 鬼神怪異 ·神仙五行에 관한 설화)의 보고(寶庫)로 여겨지는 가장 대표적인 설화집이다. 본래는 30권이었으나, 현재의 20권본마저 원서 그대로는 아니며, 당(唐)나라 때 산산이 흩어진 것을 다시 편집한 것이다. 간보는 아버지의 비첩이 죽었다가 되살아난 일, 형이 기절했다가 소생하여 귀신을 보았다고 말한 일 등으로 자극을 받아 그러한 기괴한 이야기들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에는 신과 사람간의 교통 ·감응 및 요괴 ·은원(恩怨) 등 470편이 수록되었으며, 세계적 보편성을 가진 우의설화(羽衣說話) ·수신(水神)설화 등도 있다.)


송나라의 신하들 중 많은 사람들이 송왕이 포학한 것을 보고 간언을 올렸다. 그러나 송왕은 신하들이 자기를 업신여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의 좌석 옆에다가 활과 화살을 비치해 놓고 자기에게 다가와 간하는 자가 있게 되면 재빨리 활에 화살을 재어 쏘아 죽였다. 어느 날은 하루 사이에 활로 쏴 죽인 사람이 경성(景成), 대오(戴烏), 공자발(公子勃) 등 세 사람에 달했다. 이 후로는 조정에는 아무도 입을 열러 강왕(康王)에게 간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제후들은 송왕(宋王)이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폭군 걸왕(桀王)과 같다고 해서 그를 걸송(桀宋)이라고 불렀다.

(연의 94회에서 발췌)

양철배
04-10-10 19:19 
슬픈사랑얘기로군요....그런데 제목 <연리지>가 무슨 뜻인지요?
양승국
04-10-12 16:43 
연리지란 나무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얽힌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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