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거슬리는 충언은 일을 행하는데 이롭고, 성분이 독한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다.

忠言逆耳利于行(충언역이이우행)

毒藥苦口利于病(독약고구이우병)

한고조 유방이 항우보다 먼저 입성한 진나라 도성 함양성의 궁궐에는 온갖 금은보화에 수천 명의 미인들로 가득차 있었다. 마음이 움직인 유방은 그 궁궐에 머물며 안락한 생활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번쾌가 유방에게 성밖으로 나가 제후의 군사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간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이에 장량이 유방을 설득한 말이다. (사기 유후세가 중에서)

패공이 진나라 궁궐로 들어가 보니 그 궁실에는 휘황찬란한 휘장, 옥이나 금으로 만든 개와 말 모양의 노리개, 천하의 진기한 보물 그리고 수천 명에 달하는 미녀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에 마음이 동한 패공이 마음속으로 궁궐에 머물려고 했다. 번쾌가 궁궐 안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간했으나 패공은 듣지 않았다. 그래서 장량이 나서서 말했다.

" 진나라가 포학무도했음으로 해서 패공이 이곳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무릇 천하사람들을 위해 진나라의 남은 포악한 잔적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청렴하고 검소한 것을 그 본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막 진나라 도성에 입성하자마자 그 즐거움만 찾으려고 하는 것은 마치 사람들이 말하는 ' 걸을 도와 학정을 펼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어떤 일을 행하는 는 이롭고, 성분이 독한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다'라고 했습니다. 원컨대 패공께서는 번쾌의 간언을 받아 들여야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