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공과 상앙이 죽은 해는 기원전 338년이다. 그리고 효공의 뒤를 이은 진나라의 혜문왕이 사마착(司馬錯)을 보내 촉나라를 점령한 해는 기원전 316년이다. 풍부한 인적 자원과 광활하고 비옥한 사천평원을 차지함으로 해서 증대된 진나라의 국력은 다른 육국에 비해 월등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천평원을 점령한 진나라는 촉군태수 이빙 부자의 노력에 힘입어 도강언이라는 대단위 수리시설을 완공하고 이로 인해 증대된 농업생산물은 진나라가 육국을 상대로 통일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경제적인 기반이 되었다.

지금의 사천성의 성도(省都)는 성도(成都)다. 삼국지의 등장인물로 유명한 유비가 촉나라를 세우고 도읍으로 삼은 곳이다. 이 곳에 가면 도강언(都江堰)의 수리시설은 이곳에 있다. 도강언이 만들어진 해는 진나라 소양왕(昭襄王 : 재위 기원전 306-251년) 말년이라고 했으니 기원전 250년 좌우다. 관개 수로에 의해 개간된 땅은 모두 6만 ha 즉 한국 평 수로, 1억 8천 만평, 지금의 서울시 면적 정도다. 도강언의 공사는 소양왕 때 촉군태수 이빙(李氷)이 시작했다가 중도에 죽자 그의 아들 이이랑(李二郞)이 이어 받아 양 대에 걸쳐 완성되었다. 도강언의 수리시설은 후대로 계속 내려오면서 보수와 확장 공사를 거치면서 엄청난 넓이를 자랑하며 지금도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빙이 기원전 3세기 초에 도강언을 건설하면서 세운 이론은 21세기에도 여전히 통하는 수리공학의 원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