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년 원화 13년

이사도가 기(沂), 해(海), 밀(密) 3개 주를 조정에서 헌납한다고 표문을 올렸으나 곧바로 후회하고 땅을 할양하지 않았다. 이에 당나라 조정은 선무(宣武)의 한홍(韓弘), 위박(魏博)의 전홍정(田弘正), 의성(義成)의 이광안(李光顔), 무령(武寧)의 이소(李愬). 횡해(橫海)의 오중윤(烏重胤)에게 명하여 이사도를 토벌하라고 명했다.

819년 원화 14년

평로치청의 군사들의 세가 점점 약화되자. 이사도는 백성들을 징발해서 운주성의 성벽을 대대적으로 개축했다. 이에 인력이 부족하자 부녀자들까지 동원하여 성벽공사를 행하자 백성들의 원한을 샀다. 이에 이사도의 부장(部將)인 도지병마사(都知兵馬使) 유오(劉悟)가 이사도를 기습하여 죽임으로써 평로치청 지역은 당나라 조정에 귀속되게 되었다. 50년 간 당나라 조정에 독립적으로 할거했던 산동의 번진세력은 소멸되었다.

4. 당나라 지방행정기구와 그 기관장의 종류

1) 주현의 등급과 규모

주(州)와 현(縣) 당태종이 639년에 전국을 358주 1,551현으로 설정하고 관할지역 내의 호구 수에 따라 다음과 같이 급수를 정했다.

상주(上州) ; 3만 호 이상

중주(中州) ; 3만 호 이하 2만 호 이상

하주(下州) ; 2만 호 이사 1만 호 이상

상현(上縣) ; 1만 호 이하 5천 호 이상

중현(中縣) ; 5천 호 이하 2천 호 이상

중하현(中下縣) ; 2천 호 이하 1천 호 이상

하현(下縣) ; 1천 호 이하

2) 지방장관

① 도독(都督)

10주 이상을 관할하는 지방관청은 대도독부, 10주 미만을 관할하는 관청을 도독부라고 규정했다가 현종 때 다시 2만 호 이상을 중도독부, 2만 호 미만을 하도독부라고 칭하다가 안사(安史)의 란(亂) 이후 절도사(節度使), 관찰사(觀察使), 단련사(團練使), 방어사(防御使) 등이 속속 설치되자 도독부는 폐지되지는 않았지만 실권이 없는 이름 뿐인 관직이 되었다. 신라와 연합하여 점령한 백제의 구토에 웅진도독부를 두었다.

②도호(都護)

주변의 이민족을 통치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로 그 수장은 이민족 출신을 임명했다. 당태종 때 , 안동(安東), 안남(安南), 안서(安西), 안북(安北), 선우(單于), 북정(北庭) 등 6개의 도호부를 최초로 설치했다. 후에 주변의 이민족 국가를 점령하면 새로운 도호부를 추가했다. 안동도호부는 당태종이 고구려를 침략할 때 설치했던 기구로전쟁에서 패퇴한 후에 없어졌다고 그의 아들 고종 때 다시 부활한 기구다.

③절도사(節度使)

I. 초기절도사

당현종 천보(天寶) 원년 742년에 변방지역에 8개의 절도사를 설치하고 지방관리의 감찰, 지방군의 군정 및 지방행정을 담당하게 했다. 8개의 절도사는 다음과 같다. 안록산은 범양(范陽)과 하동(河東) 두 곳의 절도사를 겸임하고 있었고, 사사명은 평로절도사였다.

안서(安西) ; 신강성(新疆省) 고거(庫車)

북정(北庭) ; 신강성 우루무치(烏魯木齊)

하서(下書) ; 감숙성(甘肅省) 무위(武威)

범양(范陽) ; 북경(北京)

평로(平盧) ; 요녕성(遼寧省) 조양(朝陽)

농우(隴右) ; 청해성(靑海省) 락도(樂都)

삭방(朔方) ; 영하성(寧夏省) 영무(靈武)

하동(河東) ; 산서성(山西省) 태원(太原)

II. 안사(安史)의 란(亂) 이후

안록산과 사사명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지방군벌이 형성되어 절도사의 직을 차지한 결과 반독립적인 지방정권을 세웠다. 각 군벌들은 표면상 중앙정부의 명령을 받든다고는 했으나 당나라 중앙정부는 실제로 지방군벌 정권을 통제할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III. 당나라 말기

일반지구에도 절도사가 설치되었다. 그 성격은 위진남북조시대 때의 도독(都督)이나 자사(刺史)와 비슷했고 절도사가 해당 관할지역 내의 주(州)의 수장인 자사를 겸임했다. 일반지구의 절도사는 중원과 동남과 서남지역에 설치하고 중앙정부에서 인사권을 행사하고 대부분은 문인으로 임명했다.

④ 관찰사(觀察使)

당나라는 주(州)의 상급기관에 방진(方鎭) 혹은 도(道)를 두어 지방관리들을 감찰하게 했다. 당태종 때 전국을 10도로 나눴고, 현종 때는 15도로 다시 당나라 말기 때는 모두 40여 도(道)로 나누고 각 도마다 관찰사를 두었다.

5. 해신과 관련된 인명록

① 이소(李愬)

서기 773년에 태어나서 821년에 죽은 당나라 말 때 장군으로 조주(洮州) 임담현(臨潭縣) 출신이다. 자는 원직(元直)이고 이성(李晟)의 아들로 지략을 갖추고 기마와 궁술에 능했다. 그 부친 이성의 후광으로 출사하여 후에 력방(歷坊)과 진(晉)의 두 주의 자사에 임명되었다. 원화(元和) 11년(816년)에 회서절도사(淮西節度史) 오원제(吳元濟)가 란을 일으키자 스스로 토벌군에 자원하여 수당등절도사(隨唐鄧節度使)에 임명되어 토벌군의 서로군 지휘를 맡았다. 즉위하자 일부러 유약함을 보이며 몰래 장비를 수선하고 군사들을 훈련시켰다. 또한 싸움에서 부상당한 사졸들을 직접 위로하여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이고 적장을 회유하여 적군의 정세를 모두 파악했다. 이윽고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항복한 적장 이우(李祐)를 신용하여 선봉을 맡기고 자기는 중군을 맡아 백설로 뒤덮인 야밤에 채주를 기습하여 반란군의 대장 오원제를 사로잡았다. 그 공으로 산남동도절도사(山南東道節度使)에 임명되고 량국공(凉國公)에 봉해졌다. 원화 13년 서주자사(徐州刺史) 겸 무령군절도사(武寧軍節度史)에 임명되어 선무(宣武), 위박(魏博) 절도사 등과 함께 치청(淄靑)의 이사도(李師道)를 정벌했다.

② 전홍정(田弘正 : 764-821)

당나라의 평주(平州) 노룡(盧龍) 사람으로 본명은 흥(興)이고 자는 안도(安道)다. 전승사(田承嗣)의 조카다. 어렸을 때 유학서를 즐겨 읽고 병법에 조예가 깊고 마술에 능했다. 일씨기 위박절도사 밑에서 아내병마사(衙內兵馬使)에 임명되어 임청진(臨靑鎭)의 수장이 되었다. 원화 7년(812년) 위박(魏博)절도사 전계안(田季安)이 죽자 그의 어린 아들 전회(田懷)가 절도사의 자리를 이어받아 그 정무를 가동 장사즉(張士則)에 넘기자 군사들이 불복하고 홍정을 추대했다. 이에 전홍정은 위박(魏博)의 군적(軍籍)과 휘하의 6개 주의 땅을 모두 조정에 바쳤다. 헌종은 전홍정을 위박절도사에 임명하고 기국공(沂國公)에 봉해졌다. 다음 해, 황실로부터 홍정(弘正)이란 이름을 하사받았다. 원화 9년 회서(淮西)의 오원제(吳元濟)를 정벌할 때 군사를 보내 토벌군을 도왔다. 후에 다시 당나라 조정의 치청의 이사도 정벌군에 참여했다. 15년 성덕(成德)절도사로 자리를 옮겼다.

③ 유오(劉悟 : ?-825)

당나라 때 유주(幽州) 창평(昌平) 출신이다. 창평은 지금의 북경시 경내에 있다. 어렸을 때 숙부인 선무(宣武)절도사였던 유전량(劉全諒) 밑에서 아장(牙將)이 되었다. 유전량의 돈을 훔친 죄가 발각되자 이사고(李師古)에게 도망쳐 치청절도사부의 도지병마사(都知兵馬使)에 임명되었다. 이어서 이사고가 죽고 이사도가 그 뒤를 잇고 이윽고 원화 14년(819) 이사도가 당나라에 대해 반기를 들자 유오도 그 뒤를 따라 반군에 가담했다. 그러나 당나라 토벌군과의 대치 중 이사도가 그의 행동에 대해 의심을 품자 이사도 진영을 공격하여 그를 사로잡아 당나라 조정에 투항했다. 당나라는 유오를 의성(義城) 절도사에 임명하고 팽성군왕(彭城郡王)에 봉했다.

④ 후희일(侯希逸 : 720-781)

당나라 때 영주(營州 : 지금의 요녕성 조양(朝陽))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예에 능했다. 천보말, 평로절도사에 휘하의 비장이 되었다. 안록산이 란을 일으킬 때 절도사가 같이 참여하자는 청을 거절하고 왕현지와 함께 그를 죽이고 평로절도사를 안정시켰다. 평로절다소가 된 왕현지가 죽자 부장(副將) 이정기(李正己)에 의해 옹립되고 이어서 당나라 조정도 그를 인정했다. 여러 차례 안록산과 사사명의 반군에 쫓기고 다시 동호(東胡) 족의 일족인 해족(奚族)의 공격을 받고 요동의 관할구역을 버리고 발해만을 건너 청주(靑州)로 이주했다. 762년 당나라 조정은 다시 기존의 평로절도사에 산동지역 대부분을 관할하는 치청절도사(淄靑節度使)를 겸임하게 했다. 군사를 단련시키고, 농사에 힘써 상당한 실적을 올리고, 그 힘으로 사조의(史朝義)의 란을 평정했다. 776년 그 공으로 회음군왕(淮陰郡王)에 봉해졌다. 후에 사치하고 방종해져 불교를 지나치게 받들어 불사를 대대적으로 축조하자 관할지역의 백성들은 고통을 받게 되었다. 765년 이정기(李正己)에게 축출되어 장안으로 들어가 벼슬을 받고 그곳에서 죽었다.

⑤ 이정기(李正己 : 733-781)

당나라 때의 고구려 유민으로 영주(營州) 출신이다. 정기(正己)는 당나라 황실로부터 받은 이름이고 본명은 회옥(懷玉)이다. 758년 건원 원년에 평로절도사 왕현지(王玄志)가 죽자 군사들과 함께 그이 이종 형인 후희일을 대장으로 추대했다. 후희일은 이정기를 병마사에 임명했다. 후에 군사들이 후희일을 쫓아내고 이정기를 추대하여 평로치청절도사의 직을 대행하도록 했다. 당나라 조정은 그에게 정기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산동 10주를 관할하게 했다. 이정기는 다시 전승사, 이보신 등의 여타 지역의 독립적인 절도사들과 인척관계를 맺어 영향력을 확대했다. 후에 조(曹), 복(濮), 연(兗), 서(徐), 운(鄆) 등의 5주를 더 얻어 모두 15주를 다스리는 강력한 절도사가 되었다. 건중 초에 덕종(德宗)이 절도사의 세력을 억압하려고 하자 전열(田悅), 이유악(李惟岳), 양숭의(梁崇義) 등과 함께 연계하여 당나라에 반기를 들고 서주에 대군을 주둔시켜 강회지간을 통하는 대운하의 소통을 막았다. 781년 진중에서 등창이 나서 죽었다.

⑥ 이납(李納 : 759-792)

이정기의 아들이다. 대종 때 전중승(殿中丞)에 시어사(侍御史)를 겸했다. 건중 2년 (781), 이정기가 죽자 그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그의 아버지가 거느린 군사들을 통제하여 당나라에 대한 항전을 계속했으나 덕종이 보낸 토벌군과 싸워 패했다. 후에 이희열(李希烈), 주도(朱滔), 왕무준(王武俊) 등의 절도사들과 함께 연계하여 당나라에 대해 재차 반기를 들고 자칭 제왕(齊王)이라고 칭하고 백관을 설치하여 왕국을 세웠다. 흥원 초에 다시 당나라와 강화를 맺고 제왕을 버리고 독립적인 평로치청절도사로 돌아갔다.

⑦ 이사도(李師道 ?-819)

이납의 아들이며 이사고(李師古)의 동생이다. 원화 원년 806년 이납의 뒤를 이어 평로치청절도사였던 이사고(李師古)가 죽자 군사들이 그를 추대하여 그 직을 대신하다록 했다. 원화 10년 815년 회서절도사(淮西節度史) 오원제(吳元濟)가 반란을 일으키자 그와 연계하여 하음(河陰)의 조원(漕院)에 비축하고 있던 당나라의 조정의 재물과 양식을 불태워 당나라 토벌군을 견제했다. 다시 자객을 보내 재상 무원형(武元衡)을 살해하고 배탁(裵度)에게 부상을 입혔다. 12년 817년 회서가 평정되자 당나라 조정의 토벌을 두려워하여 황제의 명을 듣겠다고 하면서 기(沂), 해(海), 밀(密) 3주를 헌납하겠다고 했으나 후에 마음을 바꿔 실행하지 않았다. 헌종이 보낸 토벌군과 싸워 여러 번 패하고 결국은 그의 부장(部將) 유오(劉悟)에게 사로잡혀 살해되었다. 이정기에서 사도까지 이씨의 3대는 산동의 15주에 50여 년간 할거하다가 이사도에 이르러 끝이났다.

⑧ 오원제(吳元濟 ; 783-817)

지금의 하북성인 창주(滄州) 청지(淸池) 사람이다. 창의(彰義) 절도사 오소양(吳少陽)의 아들로 원화 9년 (814년)에 소양이 죽자 그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조정에 표문을 올려 자기가 군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청했으나 허락을 받지 못했다. 오소성(吳少誠)의 사위 동중질(董重質)의 계책을 써서 하남의 여러 현을 약탈을 자행하여 관동지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다음 해에 왕승종(王承宗)과 이사도(李師道)와 연계하여 당나라 조정에 반기를 들었다. 헌종(憲宗)이 주변의 절도사들에게 왕승종을 토벌하라고 명했으나 3년이 되도록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모했다. 원화 12년 (817년) 헌종이 배탁을 토벌군 책임자로 임명하자 비로소 군사들의 사기가 올라 여러번의 싸움에 승리를 취하고 특히 서로군의 이소(李愬)가 고립된 채주성을 항장 이우(李祐)의 계책을 써서 심야의 눈 덮인 길을 행군하여 기습하여 점령했다. 오원제는 이소에게 사로잡혀 장안으로 압송되어 참수형에 처해졌다.

출전 : 중국군사사, 중국역사대사전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4-02 23:03:53 한국사(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