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사전(讀李斯傳)

一車致三轂(일거치삼곡)

한 수레에 바퀴를 세 개나 단 것은

本圖行地速(본도행지속)

원래 빨리 달리려고 한 것이지만

不知駕馭難(부지가어난)

그러나 이는 수레 몰기가 어렵다는 것을

모르는 소치라

擧足成顚覆(거족성전복)

출발하자마자 엎어질 수밖에 없었다.

欺暗尙不然(사암상불연)

남이 모르는 것을 속이려고 해도

뜻대로 안 되는 것을

欺明當自戮(사명당자륙)

천하가 다 아는 일을 속이려 했으니

주륙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難將一人手(난장일인수)

한 사람의 손바닥으로는

掩得天下目(엄득천하목)

천하 사람들의 눈을 가릴 수 없음이라!

不見三尺墳(불견삼척분)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석자 높이의 무덤에

雲陽草自綠(운양초자록)

그늘과 볕이 번갈아 들며

풀빛만 푸르르게 되는 것을

조업(曺鄴 : 816-875)

당나라 때 계주(桂州 : 지금의 광서성 계림(桂林)) 사람으로 자는 업지(業之) 또는 업지(鄴之)라고도 했다. 진사가 되어 천평절도사(天平節度使) 막부(幕府)에 종사한 다음 태상박사(太常博士), 사부랑중(祠部郞中)을 거쳐 양주자사(洋州刺使)가 되었다. 평소에 자기가 뜻을 못 얻은 것에 대한 울분과, 부패한 사회를 개탄한 시를 많이 남겼다. <관창서(官倉鼠)>, <포어요(捕魚謠)> 등의 작품은 민간구어체를 사용하여 간결하고 질박한 문체로 당시의 통치집단들을 풍자했다. <조사부집(曺祠部集)> 2권이 전한다.

“ 이사는 작은 마을의 미천한 출신으로 제후들을 유세하고 진에 들어가 진시황의 신하가 되었다. 열국의 분쟁을 교묘히 이용하여 공작을 하고, 시황을 보좌하여 마침내 시황으로 하여금 제왕의 업을 이루게 하고 자신은 삼공(三公)이 되었다. 진실로 귀중하게 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사는 육예와 경전의 근본 뜻을 잘 알아 정치를 공명하게 하고 임금의 모자라는 점을 보충하였다. 그러나 높은 벼슬과 많은 록을 가지고도 윗사람에게 아첨하여 영합하였으며, 밑에 사람에게는 형벌을 혹독하게 했을 뿐 아니라, 조고(趙高)의 요사한 말에 혹하여 적자를 폐하고 서자를 세웠다. 제후들이 이반하자 비로소 임금께 간하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지 않았던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사는 나라에 충성을 다했으면서도 오형(五刑)을 받아 죽었다고 했지만 그 근본을 살펴보면, 그의 행동에는 세속의 말과 다른 점이 많다. 그렇지 않았던들, 진실로 이사의 공적은 그로 하여금 주공(周公), 소공(召公)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것이다. ” <사기 이사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