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자 지북유(知北游)

'흰 망아지가 빨리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본다'는 뜻으 로, '인생과 세월의 덧없고 짧음'을 이르는 말로 인생이 지나가는 것의 빠르기가, 문틈으로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봄과 같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知北遊篇'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는 것은, '흰 말이 달려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 로 보는 것[白駒之過隙]'처럼 순간일 뿐이다. 모든 사물들은 물이 솟아나듯이 문득 생겨났다가 물이 흐르듯 아득하게 사라져가는 것이다. 변화로써 태어났다가 또한 변화로써 죽을 뿐이다. 생물들은 이를 슬퍼하고, 사람들도 이를 슬퍼한다.

죽음이란 화살이 살통을 빠져나가고,

칼이 칼집을 빠져나감과 같이

혼백이 육신에서 빠져나가고

이에 몸이 따라 무(無)로 돌아가는 것을 말함이니,

이야말로 위대한 복귀(復歸)가 아닌가!

사람이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이처럼 허무한 일이다.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는 여태후(呂太后)가 유후(留侯)에게 당부한 말도 있다.

" 인생의 한 세상 사이는 '흰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白駒過隙]'과 같다. 어찌 스스로 괴로워하기가 이와 같음에 이르겠는가? "

人生一世間 如白駒過隙 何至自若如此乎.

2. 사기 위표.팽월열전

人生一世閒, 如白駒過隙耳. 今<漢王>慢而侮人, 罵詈諸侯羣臣如罵奴耳, 非有上下禮節也, 吾不忍復見也.

한왕(漢王) 유방(劉邦)이 삼진(三秦)을 평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임진(臨晉)을 건너는데 위왕(魏王) 표(豹)가 자신의 나라를 들어 한왕에게 귀속하고는 마침내 한왕을 좇아 팽성(彭城)에서 초나라를 공격했다. 그러나 한나라는 싸움에서 패하고 형양(滎陽) 땅으로 귀환했다. 그러나 위표는 어버이의 병간호를 구실로 귀국할 것을 청했다. 위나라로 들어간 위표는 황하(黃河)의 나루를 차단하고 한나라를 배반했다. 한왕은 위표의 반란 소식을 들었으나 그때 한참 동쪽으로 초나라를 우려하던 때였기 때문에 그를 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한왕은 역생(酈生)에게 말했다.

“그대가 가서 차근차근 비유를 써가며 위표를 달래 귀복시키게 하시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내가 그대에게 일만 호를 봉해주겠소.”

한왕의 명을 받은 역생이 위나라로 들어가 위표를 설득했다. 그러나 위표는 사절하며 말했다.

“한 세상 사는 인생이란 것은 흰 망아지가 문 틈 사이를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것일 뿐이오. 지금 한왕은 거만하고 다른 사람을 모욕하며 제후와 군신들을 꾸짖고 욕하기를 마치 노예를 욕하듯 해서 위아래의 예절이 조금도 없소. 따라서 나는 그러한 꼴을 차마 다시는 볼 수가 없소.”

이에 한왕은 한신을 하동의 위나라 본거지로 보내 위표를 사로잡았다. 한신은 위표를 역마를 이용하여 호송하고 위나라는 한나라의 속군으로 편입시켰다. 한왕은 위표를 용서하고 곁에 두었다. 후에 항우의 공세로 성을 빠져나가면서 한왕은 위표에게 명을 내려 형양을 지키도록 했다. 그러나 항우가 형양을 몹시 급하게 포위하자 마침내 다시 배반할 것이라고 생각한 주가가 위표를 죽였다.

(사기 위표.팽월 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