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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구지교(杵臼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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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구지교(杵臼之交)




방앗간에서 맺은 교분이라는 뜻으로,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아니하고 친교를 맺는 것을 말함.《후한서(後漢書 64). 오우전(吳祐傳)》


오우는 진류(陳留)사람으로, 아버지 오회(吳灰)는 남해태수였다. 오우는 12세에 아버지의 임지를 따라갔다. 오회는 대나무를 살청(殺靑)하여 죽간(竹簡)을 만들어 경서(經書)를 베끼려 했다. 살청이란 좀이 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나무를 굽는 작업이며, 죽간이란 종이 발명 이전에 대나무를 쪼개어 글을 쓴 대쪽을 말한다.




오우는 아버지의 죽간 제작을 만류했다.

“아버지께서는 형산(衡山)을 비롯한 다섯 개의 산을 넘어 멀리 바닷가에 와 계십니다. 이 책이 이루어지면 수레에 실어야 할 정도로 부피가 크고 무겁습니다. 위로는 조정으로부터 백성을 다스리지 않고 엉뚱한 짓만 한다 하여 의심을 받을 것이고, 아래로는 권력 있는 자들이 욕심내어 차지하려 할 것입니다. 의심을 받을 일은 선현들이 삼가던 바입니다.”

아들의 말을 들은 오회는 죽간 제작을 중지하고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씨 집안에 대대로 오나라의 계자(季子)와 같은 사람이 끊이지 않는구나.”




오우는 20세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가난하게 살았으나 남의 도움을 받지 아니하고 돼지를 기르며 경서를 읽었다. 아버지의 옛친구가 이를 보고 딱하다는 듯이 나무랐다.

“태수의 아들로서 스스로 천업에 종사하고 있으니, 자네는 부끄러움이 없다 하더라도 선친은 어찌 되는가?”

오우는 그저 죄송하다 할 뿐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효렴(孝廉)으로 추천되어 관직에 나가게 된 오우가 길을 떠나자 마을 사람들은 그의 장도를 빌었다. 길을 가는 중에 황진(黃眞)이란 사람을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누다 친교를 맺고 헤어졌다. 그 후 황진도 역시 효렴에 추천되어 신채장(新蔡長)에 임명되었고, 세상에서는, 청절(淸節)이 있는 사람이라고 일컬었다. 공조(功曹)로 있는 사람이 오우가 거만하다 하여 축출을 건의했으나, 태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우는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을 가진 사람이다. 그대는 이 사람 문제를 더 거론하지 마라.”

당시 공손목(公孫穆)이란 사람이 태학(太學)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학비를 조달할 수 없어 변복(變服)하고 오우의 집에서 삯방아를 찧었다. 오우는 방앗간에서 공손목을 만나 대화를 나누어 보고 깜짝 놀라 방앗간에서 그와 친교를 맺었다. 오우는 그 후 교동후상(膠東侯相)이 되었다. 행정은 오직 인(仁)과 간결을 위주로 했고, 몸소 솔선수범했다. 관구장(毋丘長)이란 사람이 어머니와 시장에 나갔다가 취객으로부터 어머니가 욕을 듣자 그 취객을 찔러 죽이고 교동으로 도망쳤다가 붙들렸다. 오우가 관구장에게 말했다. “아들로서 어머니가 욕을 먹는 것을 보고 수치로 여김은 인정이겠으나, 화가 나면 반드시 어려움이 따른다는 사실을 생각하여야 하고, 행동에 옮기려면 부모에게 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지금 너는 어버이를 저버리고 분을 참지 못하고 백주에 살인을 했으니 정상을 참작하여 관용을 베푼다면 의가 아니고, 형을 행하려니 잔인한 생각이 든다.”

“나라의 법을 범했으니 죽는 수밖에 더 있습니까?”

오우는 관구장에게 처자가 있는가를 물어, 아내는 있으나 아직 자식을 두지 못한 사실을 알고, 곧 그 아내를 옥중으로 불러들이게 하여 동숙시켰다. 관구장은 아내가 임신을 하자 형장으로 끌려 나갔다. 관구장은 울면서“오군(오우)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랴! 아내가 다행이 아들을 낳으면 오생(吳生)이라 하고, 아이가 자라거든 오군의 은혜에 보답하라고 전해주시오.”하고 목을 매었다.




[출처] 저구지교(杵臼之交)|작성자 몽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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