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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1:093504 
李克薦相(이극천상)-이극이 재상을 천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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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극이라는 사람은 기원전 455년에 나서 395년에 죽은 전국 초의 정치가이다. 이회(李悝)라고도 한다. 위문후(魏文侯)가 그를 재상으로 임명하자 그는 <토지의 생산력을 높이는 방안(盡地力之敎)>에 대한 글을 써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주창했다. “ 곡식의 값이 폭등하면 백성들의 삶이 고달파지고, 곡식의 값이 너무 싸면 농사 짓기가 어려워진다”고 하여 <평적법(平糴法)>을 제정하였다. 매년 마다 농사의 작황을 상중하로 나누어 남은 곡식을 거두어 흉년이 들어 발생하는 부족 분을 보충하게 하는 것이 평적법의 내용이다. 그 결과 수해나, 한발로 인하여 기근이 발생했음에도 곡식 값이 폭동하지 않아 백성들이 흩어지지 않게 되었다. 이극의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하여 위나라는 경제적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기하게 되어 전국초기에 전국칠웅 중 제일의 강국으로 대두하게 되었다. 그는 다시 각국의 법률을 <법경(法經)>이라는 법전을 편찬하여 후에 등장하는 법가(法家)의 시조로 받들여 지고 있다. 법경은 중국 역사에 있어서 최초로 완비된 법전이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 <이극서(李克書)> 7편(編)이 전하고 자하(子夏)의 제자이고 위문후 때 위(魏)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한비자 내저설 상에 보면 이극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이극(李克)을 상군(上郡)의 태수로 임명하여 진나라의 서진을 막았다. 이극이 상군태수에 부임하자 백성들이 모두 궁술에 뛰어나게 만들기 위해 영을 내리기를 “ 백성들 사이에 시비를 가리기 어려운 송사가 있을 경우는 활을 쏘게 해서 명중하는 사람이 옳고 명중시키지 못한 사람은 옳지 않다고 판결하겠다” 라고 했다. 백성들이 이극이 내린 영을 듣고 모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궁술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서쪽의 진나라가 쳐들어와 전쟁을 하게 되자 활로써 진나라 군사들을 크게 무찌를 수 있었다.(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說) 상) >




다음은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 편의 위문후(魏文侯) 편에 나오는 기사다. 문후는 서문표(西門豹)를 업군(鄴君)의 태수(太守)에 임명하여 하내(河內)에 치세가 이루어지도록 한 전국 초기의 명군이다.




▶업군(鄴郡)/ 지금의 하북성 임장현(臨漳縣) 서북에 설치한 위나라 영토로써 서문표가 이곳의 태수로 부임하여 하백(河伯)을 핑계로 백성들의 고혈을 빨고 있던 무당들을 장하에 빠뜨려 죽이고 장하의 물을 이용한 관개수로(西門渠)를 만들어 농업생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하내(河內)/ 춘추전국시대 때 황하 이북과 태항산맥(太行山脈) 남록(南麓) 사이의 땅을 하내(河內)라 불렀다.




위문후가 이극(李克)을 불러 물었다.

“ 선생께서는 예전에 과인에게 가르침을 주시기를 ‘ 집안이 곤궁하게 되면 좋은 부인을 생각하게 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훌륭한 재상이 생각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비어 있는 재상의 자리에 위성(魏成)과 적황(翟璜) 두 사람 중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극이 대답했다.

“ 신은 듣기에 ‘신분이 천한 자는 존귀한 사람들이 꾀하는 계획을 대신할 수 없고, 사이가 소원한 사람은 친근한 사람들이 꾀하는 바를 대신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의 직분은 궁문 밖에 있으니 감히 그 명을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문후 “ 선생은 이 일에 대해 사양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극 “ 군주께서 저에게 하문하신 것은 그 두 사람의 인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가 평소에 어떤 사람과 친하게 지냈는지를 보시고, 그가 부유하게 되었을 때 어떤 사람과 교분을 맺었는지를 보시고, 그가 현달하여 높은 관직에 올랐을 때 어떤 사람들을 천거하였는지를 보시고, 그가 뜻을 얻지 못하여 불우하게 되었을 때 그가 하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를 보시고, 그가 가난으로 인하여 곤궁하게 되었을 때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시면 될 것입니다.




▶(居視其所親(거시기소친), 富視其所與(부시기소여), 達視其所擧(달시기소거), 窮視其所不爲(궁시기소불위), 貧視其所不取(빈시기소부취))




이 다섯 가지만을 고찰하시면 능히 후임 재상으로 누구를 앉혀야 할 것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것인데 구태여 저에게 물으시는 것입니까?”




문후 “ 잘 알겠습니다. 선생께서는 집으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저는 이미 후임 재상을 누구로 세울 것인가를 결정했습니다.”




이극이 궁문을 나와 집으로 가다가 적황의 집을 지나가게 되었다. 적황이 집에 있다가 나와 이극을 보고 말했다.

“ 오늘 제가, 주군께서 후임 재상을 결정하기 위해 선생을 불렀다고 들었습니다. 선생은 과연 누구를 천거하셨습니까?”




이극 “ 위성자(魏成子)를 재상으로 삼아야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적황이 이극의 말을 듣더니 갑자기 얼굴색을 바꾸며 화가나서 말했다.

“ 선생도 보고 기억할 수 있는 눈과 귀를 가진 사람일진대, 내가 어떤 면에서 위성자보다 못하단 말입니까? 서하(西河)의 태수로 있는 오기(吳起)를 제가 천거하여 위나라의 서쪽 변경을 안정시켰으며, 주군이 마음속으로 업군(鄴郡)이 잘 다스려지지 않아 근심하고 있던 것을 서문표(西門豹)를 천거하여 치세가 오도록 하였으며, 주군께서 중산국(中山國)을 정벌하시고자 하여 제가 악양(樂羊)을 천거하여 그 나라를 멸하고 위나라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중산국을 얻기는 했으나 그 곳을 지킬만한 마땅한 사람이 없다하여 제가 선생을 주군에게 천거했습니다. 주군의 태자가 사부가 없다고 해서 굴후부(屈侯鮒)를 찾아냈습니다. 제가 어찌해서 위성자(魏成子)보다 못하단 말입니까?”




이극 “ 나는 그대가 이 사람을 그대의 군주에게 천거한 것은 장차 그대가 큰 벼슬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군께서 저에게 물으시기를 ‘ 위나라의 후임 재상에 위성과 적황 두 사람 중 누구를 세우면 좋겠소?’라고 물으시어 이 극(克)이 대답했습니다. ‘ 주군께서는 어찌하여 살피시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그가 평소에 어떤 사람과 친하게 지냈는지를 보시고, 그가 부유하게 되었을 때 어떤 사람과 교분을 맺었는지를 보시고, 그가 현달하여 높은 관직에 올랐을 때 어떤 사람들을 천거하였는지를 보시고, 그가 뜻을 얻지 못하여 불우하게 되었을 때 그가 하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를 보시고, 그가 가난으로 인하여 곤궁하게 되었을 때 그가 취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보시면 될 것인데 구태여 이 극에게 물으시는 것입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것으로 위성자가 재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대가 어찌하여 위성자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있습니까? 위성자는 천종(千鍾)에 달하는 봉록 중 10분의 9는 바깥일을 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0분의 1만 그 집안 일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천종(千鍾)/ 한 종(鍾)은 열 섬이니 천 종은 만 섬을 말한다.




바깥일에 사용되는 비용은 동쪽의 땅에서 복자하(卜子夏),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을 불러오는데 사용한 것입니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주군이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사람인데 그대가 천거한 사람은 모두 주군의 신하된 사람이 아닙니까? 그것을 보면 그대가 어찌 위성자와 비교될 수 있단 말입니까?”




적황이 머뭇거리다가 이극을 향해 재배하며 말했다.

“ 이 황(璜)은 참으로 비루한 사람입니다. 제가 선생에게 실례를 했습니다. 원컨대 평생토록 선생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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