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소이(大同小異)

惠施多方(혜시다방)

혜시의 학설은 여러 방면에 걸쳐 있고,

其書五車(기서오거)

그의 저서는 다섯 채의 수레에 실어야 할 정도이다.

其道舛駁(기도천박)

그의 도는 복잡하고

其言也不中(기언야부중)

그의 이론은 이치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厤物之意(력물지의)

그는 만물에 대한 생각을 나열하여

曰至大無外(왈지대무외)

이르기를, “지극히 커서 한계가 없는 것을

謂之大一(위지대일)

대일이라 하고,

至小無內(지소무내)

지극히 작아서 속이 없는 것을

謂之小一(위지소일)

소일이라 한다.

無厚(무후)

두께가 없어

不可積也(불가적야)

쌓아올릴 수가 없지만,

其大千里(기대천리)

그 크기는 천리나 된다.

天與地卑(천여지비)

하늘은 땅과 더불어 낮고

山與澤平(산여택평)

산은 못[澤池]과 같이 평평하다.

日方中方睨(일방중방예)

해는 장차 중천에 뜨지만 장차 기울고,

物方生方死(물방생방사)

만물은 장차 태어나지만 또한 장차 죽고

天地一體也(천지일체야)

하늘과 땅도 일체가 된다.

大同而與小同異(대동이여소동이)

크게 보면 같다가도 작게 보면 다르니

此之謂小同異(차지위소동이)

이것을 소동이(小同異)라 하고,

萬物畢同畢異(만물필동필이)

만물은 모두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니

此之謂大同異(차지위대동이)

이것을 대동이(大同異)라 한다.

南方無窮而有窮(남방무궁이유궁)

남쪽은 끝이 없음과 동시에 끝이 있고

今日適越而昔來(금일적월이석래)

오늘 남쪽의 월(越)나라로 간 것은 어제 월나라에서 온 것이다.

連環可解也(연환가해야)

꿰어 있는 고리도 풀 수가 있다.

我知天下之中央(아지천하지중앙)

나는 천하의 중앙을 알고 있다.

燕之北越之南是也(연지북월지남시야)

연(燕)나라의 북쪽이며 월나라의 남쪽이 그 곳이다.

氾愛萬物(범애만물)

만물을 아울러 널리 사랑하면

天地一體也(천지일체야)

천지(天地)도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