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衛)



서주 초기 때 주무왕이 은(殷)나라를 멸하고 그 땅에 은나라 주왕(紂王)의 아들 무경(武庚) 녹보(綠父)를 봉하고 관숙 등의 동생을 삼감(三監)으로 임명하여 감시토록 했으나 삼감의 부추김으로 녹보가 란을 일으키자 당시 성왕을 대신하여 섭정을 행하고 있던 주공(周公) 단(旦)이 란을 진압하고 은나라 유민들을 송으로 이주시키고 그 땅에 동생 강숙을 봉하고 나라 이름을 위(衛)라고 했다.

도읍은 지금의 하남성 기현(淇縣)인 조가(朝歌)다. 서주 초기 때는 제후국들 중 세력이 강한 대국이었다. 후에 약소국으로 전락하여 외세의 침략으로 도성을 여러 번 옮겨야 했다.

기원전 660년 제(齊)와 위(衛) 북쪽 변경에 산거하던 북적(北狄)이 위나라를 침입하자 위나라 군주 의공(懿公)이 학을 지나치게 탐닉한 결과 이반 된 민심으로 인해 위나라 도성 조가(朝歌)가 점령당하고 730명의 위나라 난민은 제환공이 보낸 지원군의 도움으로 황하를 건너 위나라에 속한 공(共)과 등(滕)의 주민 5천 여명과 함께 지금의 하남성 활현(滑縣) 동쪽의 조읍(曹邑)에 잠시 머무르며 소백(昭伯)과 선강(宣姜) 사이의 소생 대공(戴公) 신(申)을 제나라에서 모셔와 군주로 옹립하고 나라의 모습을 갖추어 명맥을 이었다. 그 해에 대공이 지병으로 죽자 다시 대공의 동생 문공 훼(燬)를 제나라에서 불러와 위후로 세웠다. 제환공이 위문공을 위나라에 들여보낼 때 공자 무휴(無虧)에게 전차 300승과 갑사 5천 인을 주어 위나라를 적족의 침입으로부터 지키도록 했다. 그리고 2년 후인 기원전 658년 제환공이 직접 제후들을 이끌고 위나라에 들려 조읍 동쪽의 초구에 성곽을 축조하여 위나라의 도읍으로 삼게 하여 위나라를 새롭게 부흥시켰다. 다시 기원전 629년(제소공 4년, 위성공 6년)에 위성공은 지금의 하남성 복양시(濮陽市) 경내인 제구(帝丘)에 성을 축조하고 도성을 옮겼다.

전국 초기 위나라의 강역은 하남과 산동 두 성의 경계 사이에 걸쳐 있으면서 근근히 그 명맥을 이어나갔다. 위회군(衛懷君) 30년(전254년)에 위(魏)나라 의해 멸망했으나 후에 진(秦)나라가 위나라에 압력을 가해 복국이 되어 야왕성(野王城)으로 나라를 옮겼다. 야왕성은 지금의 하남성 심양현(沁陽縣)이다. 진나라가 육국을 병합한 후에도 위나라는 그 명맥을 유지한 유일한 제후국이었다가 진이세에 의해 기원전 209년 진나라 군현으로 편입되어 춘추제후국들 마지막으로 멸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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