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28년 남만 정벌을 성공적으로 마친 촉한의 승상 제갈량은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로 쳐들어 간다. 위로 쳐들어간 제갈량은 천수등의 3군을 점령하고 장군 강유 를 얻었으며 기산으로 진출하여 장안을 노리게 된다. 그러나 내응하기로 했던 상용태수 맹달이 사마의에게 기습을 당해 패하고 부하장수 마속이 보급로인 가정에서 장합에게 패배하자 보급의 어려움을 느껴 철수하고 만다.

이상이 제갈량의 육출 기산 중 가장 말이 많은 1차 북벌이다. 그 유명한 출사표와 아직도 논란이 많은 위연의 자오곡 계책, 읍참마속 그리고 훗날 촉나라의 군사 실세가 되는 강유의 등장 등 삼국시대 후기에 일어난 전쟁 중에 가장 유명한 전쟁이라 할 수 있다.

이 1차 북벌 중 촉한의 입장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뽑는다면 가정 전투의 패배보다는 맹달의 패배가 더욱 촉한의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는 촉한의 마지막 부흥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맹달 그는 누구인가?

맹달은 본래 유장의 수하 장수였는데 동료인 장송, 법정과 함께 유비의 입촉을 도와 후에 유비의 양자인 유봉과 함께 상용을 수비하였다. 형주의 실함 시에 원군을 요청하는 관우의 요구를 묵살하고 유비의 문책이 두려워 위에 항복했다. 그 후 자신을 홀대하는 조예에게 반하여 또다시 북벌의 개시한 제갈량과 내응하여 낙양을 기습하려 하였으나 도리어 위의 장수 사마의에게 기습을 당하여 패배하고 전사하고 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신의 화신과도 같은 맹달이 아니다. 중요한건 맹달이 내응하여 낙양을 기습하려 했다는 것이다. 본래 제갈량의 북벌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결론적으로는 위의 멸망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농서지방 나아가서 장안지방

의 확보였다. 국력이 약한 촉이 강대한 위에 맞서 장안지방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외부에서의 지원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가 옹주와 장안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해야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융중 대책에서 서천의 군사와 형주의 군사가 함께 일어나야 하는 것이고 형주를 잃은 후에는 제갈량이 그렇게 오나라로 하여금 위를 치게 했다. 즉 낙양이나 허창등 위의 중심부를 일군이 공격하여 옹주와 장안에 대한 위의 보급을 끊은 후 장안을 점령하고 여세를 몰아 나온다면 장안일대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만이 국력이 약한 촉이 장안일대를 장악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장안을 장악해야만이 위와 제대로 싸울수 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형주를 상실하고 반응이 미적지근한 오나라를 가지고서는 장안을 점령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맹달의 내응이라니 실제적으로 맹달 정도가 위의 낙양과 허창일대를 공격하여 승리하리라고는 제갈량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위의 지원을 막아줄 수 만 있다면 옹주와 장안만의 위군을 이기고 장안을 장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만약 예상대로 맹달이 낙양을 기습하고 제갈량이 장안을 점령하였다면 이후 삼국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장안을 장악한 제갈량은 이제 보급의 걱정없이 위를 공격할 수 있었고 만약 촉이 낙양으로 나온다면 오 역시 양양 일대의 형북으로 치고 나와 위의 세력을 하북과 중원일대로 축소시켰다면 이후의 역사전개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맹달이 싸워 보지도 못하고 기습을 당해 패배했다는 것은 장안 일대의 확보가 불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제갈량의 북벌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제 1차 북벌 이후의 제갈량의 5번의 북벌은 별 소용없이 끝나버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촉한 부흥의 마지막 열쇠는 맹달이었다.

위연의 자오곡 계책에 대해서 제 개인적인 의견은 제갈량이 옳았다고 봅니다. 설사 복병이 없다 하더라고 위연의 5000군에 장안의 수비 장수가 도망갈 리는 없으며 또한 장안을 점령한다 하더라도 고작 5000으로 장안을 수비하기 어려우니 제갈량이 기산을 지나 장안에 오기까지 지키기는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즉 복병여부를 떠나서도 제갈량의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