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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27 23:22:093131 
책소개 '사마천 아담스미스의 뺨을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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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귀환,《사마천, 애덤스미스의 뺨을 치다》- 우리는 왜 열전을 읽나


오귀환, 《사마천, 애덤스미스의 뺨을 치다》, 한겨레신문사, 2005.


우리는 왜 열전(인물사)을 읽나. 과거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현재의 내 모습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폭군의 일생이 세상과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짚어보면서 현재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형태의 폭력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배우기 위함이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온몸을 던져 싸웠던 인물들의 삶을 곱씹으면서 미래 세상에서 살아갈 우리 후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자문하기 위함이다.


“1227년 칭기즈 칸은 화레즘 원정에서 돌아와 서하를 원정하던 중 전장에서 죽는다. 그는 ‘죽은 뒤에도’ 사람들을 죽였다. 칭기즈 칸의 시신을 몽골로 운구해가는 호위대에게는 몽골로 가는 도중 만나는 사람은 모조리 죽이라는 명령이 내려졌던 것이다. 칭기즈 칸이 죽었다는 정보가 중국과 서하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본문에서)


1200년대 몽골군의 모습은 2000년대의 미군의 모습과 흡사하다. 당시의 몽골군과 현재의 미군은 거의 유일하게 전 지구적 차원에서 작전을 펼치는 게 가능한 군대다. 칭기즈 칸 또는 몽골 제국의 우두머리들은 죽지 않고, 역사 속에서 독재자와 폭군으로 그 겉모습만 바꾼 채 부활한다. 그러나 140만 명의 생명을 지켜낸 야율초재 같은 문명의 수호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함석헌 선생의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의 살림은 뿌리가 있어야 한다. (…) 그럼 뿌리가 뭐냐? 생각함이다. 어디다 박으란 말이냐? 사실(事實)의 대지(大地)에다 박으란 말이다. 개인이나 민족이나 이따금 한때는 매우 힘 있는 듯한 살림을 하는 것을 보여 주다가도 그만 얼마 못 가서 실패하여 버리는 일을 보게 되는데, 그것은 다 살림의 뿌리가 깊지 못하였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사실을 떠난 감흥이나 명상은 마치 붙어살이(寄生)나 꽃분에 심은 나무와 같다. 붙어살이는 남의 만든 것을 얻어서 사는 것이요, 분에 심은 것은 고립한 저로만 사는 것이다. (…) 사실은 나보다는 큰 객관적인 존재요, 나는 사실보다는 참된 주관적 삶이다. 그 둘이 하나가 되어야 살림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 사색이다. 사색하여 나온 것이 이해인데, 이해는 이(理)로 해석하였다는 말이다. 풀었단 말이다. 사실(事實)은 사실(死實)이라 생명이 돌처럼 굳어져 엉킨 것이다. 그것을 녹이고 삭이는 것이 이성이다. 사색은 그렇게 하는 활동이다. 그러면 흙이 나무가 되듯이 사실이 살림으로 피어난다.


사실은 두 면이 있다. 인생과 역사다. (…) 역사 없는 인생도 없고, 인생을 내논 역사도 없다. (…) 여기서부터 우리 살림의 두 원칙인 개인적 생활 체험과 세계적 역사 이해가 나온다. (…) 이것이 전체 속에서 나를 보는 것이라면, 저것은 나 속에서 전체를 봄이다. (…) 자아에 철저하지 못한 믿음은 돌짝밭에 떨어진 씨요, 역사의 이해 없는 믿음은 가시덤불에 난 곡식이다. 오늘날은 이 두 가지가 다 흔들린 때다. 그중에서도 역사 이해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인생도 이제 옛날의 인생이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은 그대로 한 완결된 바퀴니만큼 그 근본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 역사는 그와 달리, 전에 가본 일이 없는 미래의 처녀림을 열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꾸 새로 이해를 해야 한다.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젊은이라면, 청년 정신을 원하는 이라면 먼저 역사를 보는 관점, 즉 건강하고 웅대한 사관을 세우고, 다음으로 자신의 삶을 튼튼하게 지탱할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과거와 만나야 한다. 역사 속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이것이 열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사관을 세우고 나면, 중국의 동북공정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미국의 팽창주의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역사전쟁이란 ‘괴물’이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이 괴물은 쇠를 먹으면 한없이 커지는, 전설 속 불가사리처럼 중국을 뒤덮고 이제 그 뒤뚱거리는 거보로 주변 국가들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본문에서)


역사 속 인물에게서 벤처 정신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기업 가치를 뻥튀기해서 돈 들고 튀는 사이비 벤처 말고, 인류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위대한 벤처 정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의 경영 전략서로 읽을 수도 있다. 벤처 정신은 청년 정신이며, 역사 속의 위대한 벤처 경영자가 등장하는 이 책은 그래서 현대를 사는 청년 후배들에게 보내는 선배의 편지다.


“앞으로 자네들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어쩔 수 없이 고난이나 어려움과 맞닥뜨리게 될 거야. 선배나 친구의 조언도 좋지만, 깊은 밤 홀로 역사 인물의 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시게나. 그리고 사람이 혼자 울어야 진정 슬픔의 힘을 깨닫게 될 때도 있거든…” (서문에서)


* 덧붙임 :

내가 전업 글쓰기를 시작하고 1년이 돼갈 무렵, 이 책의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냈을 때 그는 나에게 이런 답장을 주었다. "이 친구야, 왜 그렇게 어렵고 고달픈 일을 하노…모쪼록 선택했다면, 칼을 뽑았다면 승부를 봐야지. 열심히 하게나." 난 열심히 글을 썼고,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고달픈 일이란 것을 깨달았다. 승부를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뭐가 나오나 끝까지 한 번 가볼 작정이다. 우리는 종종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글 :: 리드미 (07/05/2005) | 첫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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