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환공의 아버지인 제희공의 아들 딸 계보만 잘 이해하면 열국연의의 1/4정도는 통달하게 됩니다. 제희공의 아들 딸들이 시집가고 장가가서 벌리는 행각을 추적하다보면 자연히 열국연의의 내용에 정통하게 됩니다. 활동무대가 되는 나라만 해도 본국인 제나라, 거나라, 위나라, 노나라 등 4개 국에 걸쳐 있습니다.

이상한 집안 이야기 - 제희공의 아들과 딸들

들어가기 전에 열국연의에 출연하는 사람들 중 제희공의 아들딸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책 한 권 분량만큼이나 복잡합니다. 춘추오패 중 제일로 치는 제환공은 그의 셋째 아들입니다. 제희공의 형제자매들 계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형제들

◇제양공(齊襄公)/ 제희공의 장자로 희공이 죽자 그 뒤를 이었다. 자기의 배다른 여동생 문강과 사통하고 그 일이 발각되자 자기의 매제이며 문강의 남편인 노환공을 죽였다. 자기 사촌 동생인 무휴(無虧)가 일으킨 반란으로 살해되었다.

◇자규(子糾)/ 제희공의 둘째 아들로 무휴가 살해되어 비어 있는 제나라 군주 자리를 놓고 그의 동생 소백(小白 : 후에 제환공)과 다투다가 패배하고 결국은 제환공의 위협에 굴복한 노나라에 의해 살해되었다. 관중(管仲)은 자규의 사부였다.

◇소백(小白)/제희공의 셋째 아들로 자규를 물리치고 제나라의 군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가 춘추오패 중 제일로 치는 제환공이다. 포숙(鮑叔)이 그의 사부였다. 후에 포숙의 천거로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관중을 받아들여 패자가 될 수 있었다.

자매들

◇선강(宣姜)/ 제희공의 첫째 딸로 위선공(衛宣公)의 부인이다. 원래는 위선공의 세자인 급자(急子)의 부인 즉 위선공의 며느리로 위나라에 보내졌으나 선강의 미모에 반한 위선공이 자기 부인으로 삼은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위선공이 죽자 위선공의 아들인 공자석(公子碩)과 재혼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은 것이다. 공자석은 위선공의 전 부인이었던 이강(夷姜)의 소생이고 위혜공에게 살해당한 세자 급자의 동복 동생이기도 하다. 시경 국풍 중 위풍에 선강의 행적에 대해 노래한 시가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문강(文姜)/제 희공의 둘째 딸로 열국연의에 등장하는 7미인 가운데 한 명이다. 7미인이란 우선 위의 선강, 문강, 포사, 여희, 하희, 식규, 서시 등을 말한다. 문강은 태어날 때부터 요염하여 자기의 이복 오빠인 제양공과 사통하였다. 후에 노환공과 결혼하여 장공을 낳았다. 친정 아버지인 제희공이 죽자 환공과 같이 제나라에 들렸다가 양공과 사통했다. 노환공이 알고 추궁하자 그 사실을 오빠인 제양공에게 고해 노환공을 죽이게 했다. 문강은 계속해서 양공이 무휴의 반란으로 살해 될 때까지 정을 통했다.

◇애강(哀姜)/문강이 애강을 노장공의 부인으로 정했을 때는 그녀는 아직 어린 아이였다. 애강이 장성하자 문강의 뜻대로 노장공의 부인이 되었다. 이어서 노장공이 죽었을 때는 애강은 아직 젊었다. 젊은 애강은 결국은 노장공의 이복 동생인 경보(慶父)와 사통했다. 제환공이 그것을 알고 애강을 제나라로 불러 들여 죽였다.

◇숙강(叔姜)/애강이 아이를 낳지 못하자 문강은 다시 애강의 동복동생인 숙강을 제나라에서 데려와 장공의 첩실로 삼았다. 숙강은 아들을 낳아 장공의 뒤를 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