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異說) 조씨고아(趙氏孤兒) 이야기

조씨고아 즉 조무(趙武)에 관한 이야기는 <좌전(左傳)>과 <사기(史記) 12제후연표> 및 같은 책의 <진세가(晉世家)>에 기재되어있다. 좌전의 내용은 조씨들 종족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 때문이라고 했다. 조돈(趙盾)의 아들 조삭(趙朔)은 진성공(晉成公)의 누이동생이인 장희(庄姬)와 혼인했다. 조동(趙同), 조괄(趙括), 조영제(趙嬰齊) 등의 삼인은 조돈의 이복동생으로 진문공(晉文公)의 딸 조희의 소생이다. 조삭은 세 사람 모두에게 조카가 된다. 그 조영제가 장희와 간통했다. 진도공(晉悼公) 원년 즉 기원전 586년에 조동(趙同)과 조괄(趙括)이 장희와의 간통사건에 대한 죄를 물어 조영제를 나라 밖으로 추방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장희가 조동과 조괄 두 사람이 장차 난을 일으킬 것이라고 무고를 했다. 그 당시 조씨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란씨(欒氏)와 극씨(郤氏) 두 종족들이 조씨들이 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증한 결과 진후(晉侯)가 조씨들을 토벌한 것이다. 조무(趙武)는 장희의 소생으로 공궁에서 양육되었다. <사기(史記) 조세가(趙世家)> 편에 조씨가 멸족된 해는 진경공(晉景公) 3년 기원전 597년의 일로써 이 해에 공손저구(公孫杵臼)와 정영(程嬰)이 조씨들의 고아인 조무(趙武)를 구해내어 산으로 피신했다고 했다. 그러나 <사기(史記) 당진세가(唐晉世家)>의 진경공 12년 즉 기원전 588년 기사에 조괄이 당진의 육경(六卿)중의 한 사람으로 임명된 기록에 있다. 따라서 <조세가(趙世家)>의 조괄이 기원전 597년에 죽었다는 기록은 잘못이다. 조씨고아에 대한 기사는 전국시대에 들어서 조나라의 창건사를 쓰면서 위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의 내용은 연의 57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