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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0:443794 
소규조수(蕭規曹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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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규조수(蕭規曹隨) 소(蕭)와 조(曹)는 한나라 개국공신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을 말한다. '소하가 제정한 법제를 조참이 따랐다.'라는 뜻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은 손대지 말고 그대로 잘 따르기만 해도 치적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이다. 다음은 사기(史記)의 조상국세가(曹相國世家)에 나오는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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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제(惠帝) 2년 기원전 193년 소하가 죽었다. 제후국인 제나라의 승상으로 있던 조참은 이 소식을 듣고는 그의 문객들에게 행장을 꾸리라고 재촉하며 말했다.




" 나는 곧 입궐하여 상국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과연 황제의 사자가 조참을 부르러 왔다. 조참이 떠날 때 자기의 후임에게 당부의 말을 했다.




" 나라의 감옥과 시장은 간사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이니, 그러한 곳에 대해서는 마땅히 신중해야 하며 혼란이 있어서는 알 된 것이오. "




후임 승상이 물었다.

" 국가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말씀하신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까?"




조참이 대답했다.

" 그렇지는 않소! 그러나 감옥과 시장이라는 곳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곳이오. 만약 그대가 그곳을 엄중히 관리하지 않는다면 간악한 사람들이 몰려와 그곳에 가득 찰 것이오. 나는 이 때문에 이 일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오."




조참이 아직 미천한 신분이었을 때에는 소하와 사이가 좋았다. 그러나 후에 조참이 장군이 되고 소하가 상국이 되어 관중을 지킬 때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소하가 임종할 때 현명하다고 자기의 뒤를 이을 사람을 추천한 사람은 바로 조참이었다. 조참은 소하의 뒤를 이어 한나라의 상국이 되어 모은 일을 변경함이 없이 한결같이 소하가 제정한 법을 따랐다. 조참은 각 군이나 제후국의 관리 중에 문장의 문체가 질박하고 꾸밈이 없는 중후한 장자(長者)가 있으면 곧 불러들여 승상부(丞相府)의 관리로 임명했다. 관리 중에 언어와 문체가 각박하고, 칭송이나 명성을 얻기에만 힘쓰는 자는 곧 물리쳐 내 보냈다. 조참은 밤낮으로 술을 마셨다. 경(卿)과 대부(大夫)이하의 관리들이나 그의 문객들은 조참이 정사를 돌보지 않은 것을 보고, 내방할 때마다 모두 진언하거나 권고하려고 하였다. 그런 사람이 찾아오면 조참은 곧 맛있는 술을 마시게 하였고, 조금 지나서 할 말을 하려고 하면 다시 술을 권하여 취하게 한 뒤에 돌려보내어 방문한 사람이 끝내 말을 꺼내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일은 항상 있는 일이었다. 상국의 집 후원과 가까이 있었던 관사에서, 관리들은 하루 종일 술 마시고 노래하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조참의 승상부 관리들은 그들을 매우 미워했으나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이윽고 승상부 관리들은 조참에게 후원으로 나와 놀게 하고, 이웃해 있는 관사에서 관리들이 취해서 떠들고 노래하는 것을 듣게 하여, 상국이 그들을 불러 조치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조참은 도리어 술을 가져오라 이르고 오히려 그들을 불러 자리를 마련하여 같이 고상방가하며 그 관리들과 즐겼다. 조참은 관리들의 사소한 잘못을 보면 오로지 숨겨주고 덮어주니 승상부에서는 문제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조참의 아들 조줄(曹窋)은 중대부였다. 혜제는 상국이 정사를 처리하지 않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며 " 상국이 나를 경시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생각했다. 혜제가 조줄을 불러 말했다.




" 그대가 집에 돌아가거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부친께 다음과 같이 한 번 물어 보기 바라오 ‘ 고제(高帝)가 돌아가시어 신하들과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황제의 나이도 아직 젊은데, 부친께서는 상국이 되어 날마다 술만 마시고 황제께 소청하거나 보고하는 일도 없으니 무엇으로써 천하대사를 걱정하십니까?’라고 묻고, 결코 내가 시켰다고는 말하지 마시오." 줄이 황제에게서 휴가를 얻어 집에 와서 조참을 보고 혜제가 시키는 대로 물었다. 그러자 조참이 크게 화를 내며 줄의 종아리를 200대나 때리고서 말했다. " 빨리 궁으로 들어가 황제를 모시기나 잘하라! 천하의 일은 네가 말할 바가 아니다."




이윽고 조참이 조회에 참석하자 혜제(惠帝)가 조참을 나무라며 말했다.

" 왜 줄을 그렇게 혼낸 것이오? 지난번 일은 짐이 시켜 그대에게 간하게 한 것이오."




조참은 황제의 말을 듣고 사죄의 말을 올렸다.

" 폐하께서 보실 때, 폐하와 돌아가신 선제이신 고제(高帝)와 비교하여 누가 더 영용(英勇)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혜제가 말했다.

" 내가 어찌 감히 선제(先帝)와 비교를 할 수 있겠오?"




조참 " 그렇다면 폐하께서 보실 때 저와 소하 중 누가 더 능력이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혜제 " 조상국이 소하에 미치지 못할 것 같소!"




조참 " 폐하께서 말씀하신 것이 옳습니다. 또 고제와 소하가 천하를 평정하였고, 법령도 이미 밝게 정하셨습니다. 폐하께서는 팔짱만 끼고 계시고 저희들은 직분을 지키면서 옛 법도를 따르기만 하고 잃지 않는 것이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




혜제 " 알겠습니다. 이제 상국은 쉬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조참이 한나라의 상국이 된지 햇수로 3년이 되는 해인 기원전 190년에 죽었다. 조참이 죽자 백성들이 노래를 지어 조참의 덕을 칭송했다.




蕭何爲法(소하위법)

소하가 제정한 법  




若畵一(강약화일)

한자도 밝고 곧지 않은 것이 없었네




曹參代之(조참대지)

조참이 그 뒤를 이어




守而勿失(수이물실)

지켜가며 잃지 않았네




載其淸淨(재기청정)

맑고 공정하게 정사를 돌보니




民以寧一(민이영일)

온 백성들 한결같이 편안하네.




태사공이 말한다.




상국 조참이 야전(野戰)의 공로가 많음은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과 같다. 그런데 한신이 멸망한 후에 열후에 봉해진 공신 중에서 유독 조참만이 그 이름을 빛냈다. 조참이 한나라의 상국이 되자 시행했던 그의 정치사상 청정무위(淸淨無爲)는 도가의 원칙과 가장 부합된다고 하겠다. 더욱이 백성들이 진나라의 잔혹한 통치를 받은 후, 조참이 그들에게 무위이치(無爲而治)로 휴식하게 하자, 천하 사람들이 모두 조참의 공덕을 칭송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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