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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3:003839 
절영대회(絶纓大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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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대회(絶纓大會)


초장왕은 투월초와의 싸움에서 이긴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영도(郢都)의 궁궐 안에 있는 점대(漸臺)위에 큰 연회를 열고 술과 음식을 준비하게 하고 궁궐의 비빈들을 모두 나오게 하여 같이 어울리도록 하였다. 장왕이 말했다.

「내가 가무를 즐기지 않은지 이제 육 년이 되었다. 금일 역적의 목을 쳤으니 나라안이 이제 안정이 되었다. 오늘은 여기 있는 모든 경들과 같이 하루종일 즐겨 볼까 하여 내가 이를 태평연(太平宴)이라 하였다. 문무대소 관원들은 모두 들어와 자리에 앉아 음식과 술이 다 떨어질 때까지 마시기 바란다.」

군신들이 모두 장왕에게 배례를 올리고 순서에 따라 자리를 찾아 앉았다. 요리사들은 음식을 내오고 태사들은 음악을 연주하였다. 초나라의 군신들은 음식과 술을 즐기던 중 해가 어느덧 서산으로 떨어져 천색이 희미하게 되었으나 연회의 흥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장왕이 내시들에게 명해 등불을 밝히도록 명하고 그가 총애하는 허희(許姬)를 시켜 여러 대부들에게 술을 한잔씩 따르게 했다. 대부들이 모두 일어나 서서 술을 받아 마시던 중 갑자기 일진광풍이 불더니 당내의 등불이 모두 꺼져 버렸다. 좌우에서 미처 불을 켜지 못하고 있던 중에 연회석 상에 어떤 사람이 있어 허희의 미모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 어둠을 이용하여 그녀의 소매를 손으로 잡아 당겼다. 허희가 왼손으로는 자기의 소매를 끊고 오른손으로는 그 사람의 관끈을 낚아채어 떼어 내자 어둠 속의 그 사람이 놀라 손을 놓았다. 허희가 관끈을 손에 쥐고서 어둠 속을 더듬어 장왕 앞으로 걸어와서는 귓속말로 고했다.

「첩이 대왕의 명을 받들어 백관들에게 술을 따르고 있는데 무례한 자가 하나 있어 등불이 꺼진 틈을 타서 강제로 첩의 소매를 잡아 당겼습니다. 첩이 이미 그의 관끈을 끊어 손에 가지고 있으니 대왕께서는 불이 켜시고 그자를 잡아들이십시오!」

장왕이 서둘러 등불을 밝히려는 자에게 명하였다.

「잠시 등불을 켜는 것을 멈추어라! 과인이 오늘 연회를 베푼 것은 여러 경들과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서이다. 제경들은 모두 머리에 쓴 관끈을 끊고 마음껏 마시기 바란다. 관끈을 끊지 않은 자는 내가 마련한 연회가 달갑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겠다!」

그러자 백관들이 모두 자기가 쓰고 있던 관끈을 끊어 버렸다. 장왕은 여러 신하들이 모두 관 끈을 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등불에 불을 붙이고 술과 음식을 계속 내어 백관들로 하여금 마음껏 즐기게 하였다. 결국은 허희의 소매를 잡아당긴 사람이 누군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연회가 끝나고 궁궐의 침전으로 돌아오자 허희가 불만을 말하였다.

「첩은 남녀지간에는 서로 무례하게 굴면 안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군신 간에는 더욱 불가 할 것입니다. 오늘 대왕께서 첩으로 하여금 여러 신하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여 제가 공경하는 태도로 대했는데 어떤 무례한 자가 어둠을 이용하여 제 소매를 잡아당겨서 제가 그의 관끈을 끊어서 가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대왕께서는 무례한 자를 찾아내시지 않으셨으니 앞으로 어찌 상하간의 예의를 밝혀 남녀 간을 구별하도록 하시겠습니까?」

장왕이 듣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 일은 부녀자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옛말에 군주와 신하가 술을 마시며 같이 즐기는 것은 석 잔을 초과하면 예가 아니라고 했다. 그것도 단지 낮 동안만 가능하고 밤에는 같이 마실 수 없게 되어 있다. 오늘 과인이 군신들에게 마음껏 즐기라고 명하고 날이 어두워지자 등불까지 밝히라고 하였다. 술을 마시게 되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만약에 내가 무례한 자를 찾아내어 벌을 주었다면 부인의 절제는 빛나게 되었겠지만 반대로 나라의 사대부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군신들의 마음이 모두 불쾌하게 되면 그것은 과인이 연회를 베풀어 군신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했던 바가 아닐 것이다.」

허희가 탄복했다. 후세 사람들은 장왕이 베풀었던 그 연회를 절영회(絶纓會)라고 이름지었다. 염선(髥仙)이 시를 지어 장왕의 처사를 칭찬했다.


暗中牽袂醉中情(암중견메취중정)

어둠 속에서 소매를 잡아당긴 것은 취중의 인지상정이라


玉手如風已絶纓(옥수여풍이절영)

섬섬옥수가 바람과 같아서 관끈을 이미 끊어 버렸네


盡說君王江海量(진설군왕강해량)

다만 군왕의 마음이 강과 바다처럼 넓다고 말할 뿐이다.


畜魚水忌十分淸(축어수기십분청)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가?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초장왕은 진(陳)나라를 정벌하여 초나라의 세력권에 넣었으나 아직 복종하지 않고 있는 정나라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여러 대부들을 불러 의논하게 했다. 영윤 손숙오가 일어나 말했다.

「우리가 정나라 정벌군을 출동시키면 당진은 틀림없이 구원군을 보내 정나라를 구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군을 보내야만 당진군을 물리치고 정나라를 항복시킬 수 있습니다.」

장왕이 대답했다.

「과인의 뜻도 경과 같소.」

장왕은 즉시 삼군과 양광(兩廣)의 군사를 일으켜 호호탕탕 정나라의 형양(滎陽)에 이르렀다. 형양은 정나라의 도성 신정성의 인후에 해당하는 요해지다. 장왕이 신정성을 향해 출전할 때 윤양로(尹養老)에게 전대(前隊)를 맡겨 앞서가 본대의 행군을 돕게 했다. 윤양로가 전대를 이끌고 출전하려고 하자 젊고 늠름한 체격의 당교(唐狡)라는 장수가 찾아와 청했다.

「정나라는 소국이라 대군을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장에게 백여 명의 군사를 딸려 주신다면 하루를 앞서 나가 전군을 위해 길을 열겠습니다.」

윤양로가 그 뜻을 장하게 여겨 허락하였다. 당교가 있는 힘을 다하여 만나는 정나라 군사들을 모두 무찌르고는 매일 저녁때가 되면 영채를 세울 수 있도록 깨끗이 땅을 청소해 놓고 대군을 기다리곤 했다. 장왕이 여러 장수들을 이끌고 정나라 도성 밖에 당도하였으나 중도에 단 한 명의 정나라 군사들로 구경할 수 없었었고 단 하루도 군사들의 진격을 지체시키지도 않았다. 장왕이 군사들의 행군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괴이하게 생각하여 양로를 불러 치하의 말을 했다.

「뜻밖에 경이 노익장(老益壯)하여 용기를 내어 이렇듯 본대의 전진을 용이하게 하셨습니다.」

장왕이 치하하는 소리에 윤양로가 말했다.

「그것은 신의 힘써 그리 된 것이 아니라 바로 제가 데리고 있는 부장(部將)에 당교(唐狡)라는 장수가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운 것에 힘입은 것입니다.」

장왕이 즉시 당교를 물러 후한 상을 주고자 했다. 당교가 사양하며 말했다.

「신은 이미 대왕으로부터 후한 은혜를 입었사옵니다. 금일 그 은혜를 갚고자 하는 것인데 어찌 감히 다시 상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장왕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과인이 전에 경을 본적이 없는데 어찌 나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하는가?」

「대왕께서 절영회(絶纓會)를 열었을 때 미인의 옷소매를 잡아당긴 사람은 소장이었습니다. 군왕께서 저를 죽이지 않은 은혜를 갚고자 목숨을 걸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장왕이 탄식하며 말했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로다! 그때 과인이 촛불을 밝혀 죄인을 잡아 들여 벌을 주었던들 어찌 이와 같이 목숨을 바쳐 힘써 싸우려는 훌륭한 장수를 얻었겠는가?」

장왕이 군정에게 명하여 당교의 공을 일등으로 기록하게 하고는 정나라를 평정한 후에 돌아가 장차 중용하려고 하였다. 당교가 장왕 앞에서 물러 나와 친구에게 말했다.

「내가 군주에게서 죽을죄를 지었으나 군주가 이를 감추어 주어 죽임을 면하게 해주어 내가 이를 갚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제 내가 그 일을 이미 밝혔는데 어찌 감히 죄인의 몸으로써 후일에 그 상을 다시 탐할 수 있겠는가?」

당교는 말을 마치고 그날 밤으로 사라져 숨어 버렸는데 아무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장왕이 듣고 탄식하였다.

「참으로 열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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