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가 말하기를 “정치의 가장 바람직한 상태는 이웃 나라 백성들이 서로 쳐다보며, 개와 닭이 우는 소리를 서로 들어가며, 각기 자기들의 음식을 맛잇게 먹고, 각자의 의복을 입고 풍속을 편안히 여기며 자신들의 업을 즐기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것을 목표로 삼아 요즘의 풍속을 옛날 처럼 돌이키려 하거나 백성의 눈과 귀를 틀어막는 것은 아마 실행할 수 없을 것이다.

老子曰 “ 至治之極, 隣國相望, 鷄狗之聲相聞, 民各甘其食, 美其服, 安其俗, 樂其業, 至老死不相往來.” 必用此爲務, 輓近世途民耳目, 則幾無行矣

태사공이 말한다.

“ 나는 대저 신농씨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시경이나 서경에 우(虞)나 하(夏) 이래로 쓰여져 있는 글을 보노라면, 눈과 귀는 아름다운 소리나 어여쁜 여인의 자색을 한사코 보거나 들으려 하고, 입으로는 여러 가지 고기나 맛잇는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또한 몸은 편안함을 즐기려 하고 마음은 자기의 권세와 능력으로 향유하게된 영화를 과시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감에 따라 백성들의 풍속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되었다. 때문에 교묘한 이론으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들려주어도 도저히 교화시킬 수 없는 것이다. 고로 가장 좋은 정치란 자연스럽게 백성들의 마음을 따라 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이(利)로써 백성들을 이끌고, 그 다음은 가르치고 깨우쳐 다스리는 것이고, 그 다음은 백성들을 정연하게 질서를 잡아 이끄는 것이며, 제일 나쁜 정치는 백성들과 싸우면서 하는 것이다.

太史公曰 “ 夫神農以前, 吾不知已. 至若<詩>, <書>所述虞, 夏以來, 耳目欲極聲色之好, 口欲窮芻豢之味, 身安逸樂, 而心誇矜勢能之榮. 使俗之漸民久矣, 雖戶說以眇論, 終不能化. 故善者因之, 其次利道之, 其次敎誨之, 其次整齊之, 最下者與之爭

<사기 화식열전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