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때 한(韓)과 위(魏) 두 나라가 매년 마다 쉬지 않고 전쟁을 하자 진나라의 혜문왕이 그 일로 매우 골치를 썩혔다. 그래서 혜문왕은 모사 진진(陳軫)을 불러 가르침을 청했다. 진진이 옛날 우화를 예를 들어 혜문왕에게 말했다.

“춘추 때 노나라의 변읍(卞邑)의 대부에 용기가 뛰어나고 힘이 장사인 변장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길을 가는데 두 마리의 커다란 호랑이가 서로를 물어뜯으며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변장자가 허리에 찬 칼을 빼어들고 호랑이를 찌르기 위해 달려들려고 하자 어린 동자 하나가 나와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습니다. ‘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잡아먹기 위해 싸우다가 결국은 힘이 강한 호랑이는 힘이 약한 호랑이를 잡아먹게 되나 큰 호랑이는 결국에는 몸에 중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그때를 기다려 큰 호랑이를 찔러 죽이면 단지 한 번의 힘만으로 두 마리의 호랑이를 죽일 수 있을 것입니다.’ 변장자가 그 말대로 해서 과연 두 마리의 호랑이를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진진은 계속해서 혜문왕에게 말했다.

“ 대왕께서는 따라서 두 나라가 서로 싸우는 것을 팔장을 끼고 관망하다가 그들 중 승패가 갈라지기를 기다렸다가 군사를 내어 공격한다면 두 나라를 모두 제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래서 혜문왕은 앉아서 호랑이가 싸우는 것을 앉아서 구경하다가 위나라가 한나라를 패배시키자 틈을 타서 군사를 내어 한나라와의 전쟁으로 피로한 위나라 군사를 공격하여 크게 이길 수 있었다. 위의 그림은 청말과 중화민국 시기에 활약한 오우여(吳友如)가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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