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후(崇侯) 호(虎)가 서백을 은(殷)의 주왕(紂王)에게 참소하며 말했다.

“ 서백이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고 있어 천하 제후들의 인심이 모두 서백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장차 임금께 해를 끼칠 것입니다.”

주왕(紂王)이 즉시 서백을 잡아다가 유리(羑里)¹⁾에 유폐(幽閉)시켰다.

◆1)유리(羑里)/ 유리(牖里)라고도 한다. 지금의 하남성 안양시(安陽市) 탕음현(湯陰縣) 북쪽에 있었다.

굉요(閎夭) 등의 신하들이 걱정하여 유신씨(有莘氏)의 미녀 및 여융(驪戎) 산의 문마(文馬)²⁾와 유웅씨(有熊氏)의 사마(駟馬)²⁾ 아홉 조, 그리고 세상의 진기한 보물들을 모아 은나라의 총신 비중(費仲)을 매수하여 주왕(紂王)에게 가져다 바쳤다.

◆2) 문마(文馬)/ 몸에 여러 가지 색의 털을 가진 아름다운 말을 일컬음.

◆3) 사마(駟馬)/ 네 마리의 말로 구성된 수레를 끌기 위한 말의 단위. 9사는 즉 36마리를 말함.

주왕이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 그들이 가져다 바친 한 가지만으로도 서백을 석방하기에 족한데 하물며 이렇게 진기한 것을 많이 가져다 바치니 내가 그를 풀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주왕(紂王)은 즉시 서백을 사면하여 그에게 활과 화살 및 부월을 하사하여 서백으로 하여금 인근의 제후들을 정벌할 수 있도록 명하며 말했다.

“ 서백을 참소한 자는 숭후(崇侯) 호(虎)라! ”

은(殷)나라의 조이(祖伊)가 서백에 대한 소문을 듣고 매우 두려워하여 그 일을 주왕(紂王)에게 고했다. 주왕이 듣고 말했다.

“ 천명이 없는데 그가 무엇인들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다음 해에는 우(邘)⁴⁾을 정벌했다. 이어서 숭후(崇侯) 호(虎)를 토벌하고 그 곳에 풍읍(豊邑)을 축조한 다음 기산(岐山) 밑에 있었던 주나라의 도성을 옮겼다.

◆4)우(邘)/ 지금의 하남성 심양현(沁陽縣) 우태진(邘台鎭)에 있던 제후국으로 상나라 말기 때 주문왕이 정벌하여 그 영토로 삼았다. 춘추때 정나라 영토가 되었다가 후에 다시 주나라 령이 되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6-15 07:08:33 삼대(으)로 부터 이동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