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 전의 서언왕이 도성으로 세운 임성(臨城)

임성은 주산도에서 가장 일찍 건설된 성채이다. 주산의 지방지에 의하면 서주의 주목왕(周穆王 : 재위 전1001-947년)이 사냥과 순행을 나가 즐기다가 국사를 팽개치자 서국(徐國 : 지금의 회수와 사수 일대의 동이족이 세운 나라)의 서언왕이 인의로써 선정을 베풀어 동방 36개 제후국들의 군주들에 의해 맹주로 추대되었다.

주목왕의 토벌명령을 받은 초나라 군사가 출병하여 공격하자, 서언왕은 싸움의 피해가 백성들에게 미치는 해를 참지 못하고 초군을 피해 월지방의 옹주(滃洲)로 들어가 동오(洞岙) 일대에 성을 쌓고 지켰다. 옹주는 지금의 주산도(舟山島)다. 실제적인 무력을 갖추지 못해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한 서언왕은 군비를 정비하고 군사들을 조련하여 주나라의 공격에 대비했다. 임성은 지금의 금계산(金鷄山)으로 원래의 이름은 금기산(金旗山)이다. 그 해에 서언왕은 산의 정상에 올라 금색 깃발을 꽂고 사방에 호령을 내렸다. 정상 부근에는 고취봉(鼓吹峰)이라고 있는데 쟁이를 울리고 북을 쳤던 곳이다. 또한 지금의 진오(陳岙)의 원래 이름은 진오(陣岙)로 군사들이 진을 치고 군사훈련을 했던 곳이다. 비전장(比戰場), 마도교(磨刀橋) 등의 지명은 모두 당시 주나라의 공격에 대비해서 군사들이 훈련한 것에서 유래한다. 금계산과 진오 사이에 성황두산(城隍頭山)과 성만(城灣)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서언왕이 성을 세웠던 성지다. 후에 사람들은 그 성지에 서언왕의 사당을 짓고 그를 추모했다. 역사상 많은 문인묵객들이 그곳을 방문하여 서언왕을 조문하는 시를 지었다. 임성은 원래 당시의 행정의 중심이었던 왕도로 지금까지 3천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1982년 금계촌의 서가돈(徐家墩)에서 동주시대의 성터 유지(遺址)가 발굴되고 성황두촌의 모가조돈(毛家鳥墩)에서 전국시대의 성터가 발굴되어 지방지에 기재된 기사에 대한 물증을 제공하여 서언왕이 주산도로 들어갔다는 역사적인 사실이 증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