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山有臺(남산유대)

- 남산의 향부자 -

이 시는 연향(宴饗)에서 송덕(頌德)과 축수(祝壽)를 위한 악가(樂歌)다. 모서(毛序)는 ‘ 현인을 얻은 기쁨 즉 락득현(樂得賢)’이라 했고 요제항(姚祭恒)은 시경통론(詩經通論)에서 ‘ 천자의 공덕을 찬미하는 시 즉 송천자(頌天子)’라 했으며, 방옥윤(方玉潤)은 시경원시(詩經原始)에서 ‘빈객을 축수(祝壽) 즉 축빈객(祝賓客)’이라 했다. 이와 같은 각종의 설은 모두 한편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 이 시가는 앞서의 어리(魚麗), 남유가어(南有嘉魚) 등과 함께 잔치를 벌릴 때 부르는 악가에 속한다. 귀족들이 모여 연회를 벌릴 때 공덕을 찬양하거나 축수를 빈 노래다.

一

南山有臺 北山有萊(남산유대 북산유래)

남산에는 향부자, 북산에는 명아주풀

樂只君子 邦家之基(락지군자 방가지기)

즐거운 군자님이여, 나라의 근본이시네

樂只君子 萬壽無期(락지군자 만수무기)

즐거운 군자님이여, 만수를 누리시소서

흥(興)이다. 대(臺)는 대(薹)와 통하고 사초(莎草), 향부자다. 사의초(蓑衣草)라고도 하며 도롱이를 만든다. 래(萊)는 명아주풀로 잎이 향기로워 먹을 수 있다.

○ 연향(宴饗)에서 부르는 노래의 가사다. “ 남산에 향부자가 있고 북산에는 명아주풀이 있는데 즐거워하시는 군자께서는 국가의 터전이니 만수를 누리소서!” 라고 해서 주인이 손님을 높여 그 덕을 찬미하고 장수하기를 축원했다.

二

南山有桑 北山有楊(남산유상 북산유양)

남산에는 뽕나무, 북산에는 버드나무

樂只君子 邦家之光(락지군자 방가지광)

즐거워하시는 군자님이여, 나라의 영광이네

樂只君子 萬壽無疆(락지군자 만수무강)

즐거워하시는 군자님이여, 만수무강하소서!

三

南山有杞 北山有李(남산유기 북산유리)

남산에는 소태나무, 북산에는 오얏나무

樂只君子 民之父母(락지군자 민지부모)

즐거워하시는 군자님이여, 만백성의 부모님이라네

樂只君子 德音不已(락지군자 덕음불이)

즐거워하는 군자님이여, 칭송이 그치지 않네

四

南山有栲 北山有杻(남산유고 북산유유)

남산에는 북나무, 북산에는 감탕나무

樂只君子 遐不眉壽(락지군자 하불미수)

즐거워하시는 군자님이여, 어찌 미수하지 않으리오

樂只君子 德音是茂(락지군자 덕음시무)

즐거워하시는 군자님이여, 칭송이 자자하시네

五

南山有枸 北山有楰(남산유구 북산유수)

남산에는 구기자나무, 북산에는 광나무

樂只君子 遐不黃耈(락지군자 하불황구)

즐거워하시는 군자님이시여, 어찌 장수하지 않으리오

樂只君子 保艾爾後(락지군자 보애이후)

즐거워하시는 군자여, 노후에도 편안하시리라!

흥(興)이다. 구(枸)는 지구(枳枸)로 나무가 키가 높고, 커서 흰버드나무와 비슷하고, 열매가 가지 끝에 매달려있으니, 크기가 손가락과 같고 길이가 몇 치쯤 되며, 씹으면 달고 아름다워 엿과 같은데, 8월에 익으니 또한 목밀(木蜜)한다. 유(楰)는 서재(鼠梓)이니, 나못잎과 나뭇결이 추자나무와 같은데, 또한 고추(苦楸)라고도 한다. 황(黃)은 노인의 머리털이 다시 나서 누렇게 되는 것이고, 구(耈)는 노인의 얼굴이 언배빛이어서 때가 끼어 있는 것과 같다. 보(保)는 편안함이요, 애(艾)는 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