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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1 22:04:525035 
서문표, 그리고 60년 후의 제위왕은....
양승국
일반

<사마천의 사기-진경중(전제) 세가 중 위왕 기사)


제위왕(齊威王:재위 기원전 357- 319년)이 처음에 즉위하자 정사를 전혀 돌보지 않고 모든 일을 경대부(卿大夫)들에게 맡겼다. 위왕이 즉위하여 9년이 되도록 주변의 제후국들이 줄을 이어 제나라를 침략해 왔으나 제나라의 사대부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위왕이 즉묵(卽墨)의 대부를 불러 물었다.


" 그대가 즉묵의 대부로 봉한 이래로 매일마다 그대를 헐뜯는 상소가 빗발 치 듯 했다. 그래서 내가 사람을 시켜 즉묵의 정세를 한번 살펴보고 오게 했더니 황무지를 개간하여 전답으로 만들고 백성들은 생활이 풍족하게 되고 관리들은 백성들을 괴롭히지 않아 우리 제나라의 동방을 안녕하게 했다. 이것은 그대가 나의 좌우의 사람들을 매수하여 환심을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왕이 말을 마치고 즉묵대부에게 만호(萬戶)의 고을에 봉했다. 다시 아읍(阿邑)의 대부를 불러 말했다.


" 그대를 아읍(阿邑)의 대부로 봉한 이래로 그대에 대한 칭찬이 매일마다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사람을 시켜 아읍을 한번 살펴보라고 했더니 황무지를 개간하여 전답으로 바꾸지도 않았고 백성들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다. 옛날에 조나라가 견읍(甄邑)을 침공해 왔을 때 그대는 능히 그들을 물리치지도 못했고, 위나라가 쳐들어와 설릉(薛陵)을 빼앗아 갔을 때는 그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 이것은 그대가 폐백(幣帛)으로 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매수하여 좋은 말만 하게 만든 것일 것이다. "


위왕이 그날로 아읍(阿邑)의 대부를 가마솥의 끓은 물에 삶아 죽였다. 다시 자기의 좌우의 사람들 중 아읍대부로부터 뇌물을 받은 자들을 모조로 색출하여 모두 같이 삶아 죽였다. 이어서 군사를 일으켜 서쪽으로 조와 위나라를 격파하여 빼앗긴 땅을 찾아오고 다시 위나라 군사들을 패주 시키고 그 뒤를 추격하여 탁택(濁澤)의 땅에서 위혜왕(魏惠王)을 포위하였다. 위혜왕(魏惠王)이 관(觀) 땅을 바치면서 강화를 청해왔다. 조나라는 옛날에 빼앗아간 장성(長城)을 제나라에 돌려주었다. 제나라의 위세는 천하를 진동시키고 제후들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제나라의 백성들은 아무도 감히 거짓을 말하지 않게 되었으며 주어진 일은 온 정성을 다하여 행했다. 제나라는 크게 다스려졌다. 제후들이 그 말을 전해 듣고 이후 20여 년 동안은 감히 제나라의 국경을 침범하지 못했다.


<열국연의(列國演義) 제 86회 중>


조당에 있던 관리들은 모두 아읍(阿邑))대부는 극구 칭찬하고 즉묵대부는 비난하고 폄하 하였다. 추기(鄒忌)가 대부들의 의견을 위왕(威王)에게 전했다. 위왕이 미심쩍어하면서 시간이 있는 대로 좌우의 사람들에게 물었다. 좌우의 사람들의 대답도 추기가 하는 말과 거의 비슷하였다. 그래서 다시 아무도 몰래 사람을 두 고을에 보내 그곳의 어떻게 다스려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하였다. 조사를 하러 갔던 사람들의 보고를 받고 위왕은 교지를 내려 두 대부를 소환하였다. 즉묵대부가 먼저 조당에 당도하여 위왕을 배알하였다. 위왕은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즉묵대부를 물러가서 기다리게 하였다. 좌우의 사람들이 의아해 하며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아읍대부가 당도하였다. 위왕이 여러 군신들을 모두 모이게 한 다음에 두 대부들에게 논공행상을 행하겠다고 선포하였다. 여러 대부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상상했다.


" 아읍대부는 필시 큰상을 받고 즉묵대부는 벌을 받아 큰 화를 당하겠구나! "


여러 문무대신들의 조현을 받기를 마치자 위왕은 즉묵대부를 앞으로 나오도록 명하고 말했다.


" 그대가 즉묵의 수령이 된 이래 그대를 비난하는 말과 글이 매일마다 빗발쳤다. 그래서 내가 사람을 시켜 즉묵의 상태를 살펴보게 하였다. 즉묵은 황무지를 개발하여 전답으로 바꾸고 백성들의 생활은 풍요로웠으며 관아에는 송사가 없이 잘 다스려 동쪽의 변경지방을 평안하게 하였다. 그대는 즉묵을 다스리는데 전념하고 나의 좌우에 있는 사람들에게 환심을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비방을 받게 되었다. 그대야말로 진실로 어진 관리라고 할 수 있겠다. "


위왕이 즉시 명하여 만 호의 읍을 그의 봉지에 더해 주었다. 이어서 아읍대부를 불러 말했다.


" 그대가 아읍대부가 된 이래 그대를 칭찬하는 말과 글이 매일마다 빗발쳤다. 내가 사람을 보내 살펴보게 한 바 논과 밭은 황폐하게 되어 잡초만 무성하고 백성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었다. 옛날에 조나라 군사들이 그대의 봉지(封地)에 쳐들어왔건만 그대는 달려가 구하지도 않았다. 그대는 단지 많은 폐백(幣帛)과 황금으로 나의 좌우에 뇌물을 주어 환심을 사서 그대를 칭송하게 만들었다. 그대보다 못한 불초한 수령은 없을 것이다. "


아읍대부가 머리를 숙이고 죄를 용서하여 주면 잘못을 고치겠다고 했다. 위왕은 허락하지 않고 주위의 장사를 불러 솥을 준비하여 물을 채우고 불을 지피도록 했다. 이윽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솥 안의 물이 펄펄 끓기 시작했다. 위왕이 아읍대부를 결박하게 한 다음 물이 펄펄 끓는 솥 안으로 던지게 하였다. 다시 자기를 좌우에서 모시면서 평소에 아읍대부를 칭송하고 즉묵대부를 폄하 했던 시종 수십 명을 불러 큰 소리로 꾸짖었다.


" 너희들은 나를 좌우에게 모시면서 과인의 입과 귀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사사로이 뇌물을 받고 일의 옳고 그름을 뒤바꾸어 놓아 과인을 속였다. 신하된 자가 이와 같으니 어디다 쓴단 말인가? 모두 가마솥에 던져 삶아서 죽여야 마땅할 것이다."


끌려나온 시종과 신하들은 모두 엎드려 절을 하며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걸하였다. 위왕은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하고 다른 날을 택하여 특히 아읍대부와 친하게 지내던 십여 인을 다시 가려내어 모두 가마솥에 삶아 죽였다. 중신들은 모두 부들부들 떨었다.


1)즉묵(卽墨)/ 지금의 산동성 평도현(平度縣) 경계의 동남

2)아읍(阿邑)/ 지금의 산동성 양곡현(陽谷縣) 아성진(阿城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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