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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26:123292 
여인이 젊어서 아름다울 때....
마스터
일반


여인이 젊어서 아름다울 때 한 남편만을 섬기는 것은 그녀가 늙어서 아름다움을 잃었을 때에 그녀의 남편에게 의지하고자 해서입니다. 신의 처가 비록 늙고 못 생겼으나 옛날에 이미 나를 섬겨 지금의 노구를 나에게 맡겼으니 어찌 제가 그녀를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위 말은 제나라 경공( 재위 기원전 547-490) 때 제나라의 재상을 지낸 안영이 한 말이다. 제경공이 안영의 집에 들렸다가 그의 아내가 늙고 추한 것을 보고 젊고 아름다운 자기의 딸을 안영에게 주려고 하자 안영이 사양하며 한 말이다.

人以少嬌事人者, 以他年老惡, 可相托也


(연의 69회)




후한서 송홍전(宋弘傳)

糟糠之妻不下堂




조(糟)는 지게미, 강(糠)은 쌀겨라는 뜻으로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이르는 말이다. 처녀로 시집와서 여러 해를 같이 살아온 아내라면 모두 조강지처라 할 수 있다.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에 보면, 후한 광무제(光武帝)의 누님이 일찍이 과부가 되어 쓸쓸히 지내는 것을 보고 광무제는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다시 시집을 보낼 생각으로 그녀의 의향을 떠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송홍 같은 사람이라면 시집을 가겠다고 하였다. 마침 송홍이 공무로 편전에 들어오자 광무제는 누님을 병풍 뒤에 숨기고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속담에 말하기를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를 바꾸고 집이 부유해지면 아내를 바꾼다 하였는데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말하자 송홍은 서슴지 않고 대답하였다. "신은 가난할 때 친하였던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고, 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한 아내는 집에서 내보내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臣聞 貧賤之交不可忘 糟糠之妻不下堂)"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광무제는 누님이 있는 쪽을 돌아보며 조용한 말로 "일이 틀린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였다 한다.








(연의 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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