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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0 21:16:493334 
상하기수(上下其手)
양승국
일반

'사사로운 정에 얽매어 사람의 잘못을 왜곡시켜 비호한다(徇私曲庇)'는 뜻으로 무대는 초나라의 강왕(康王) 때다.


당시의 정황을 간단히 설명하면 초강왕은 초장왕(楚莊王)의 손자이고 공왕(共王)의 아들이다. 공왕은 다섯 아들을 두었다. 첫째가 강왕이고, 둘째가 후에 강왕의 어린 아들이며 자기의 조카를 죽이고 초영왕(楚靈王)이 된 공자 위(圍) , 셋째는 공자 비(比) 넷째는 공자 석(晳)과 그리고 막내가 공자 기질(棄疾)이다. 공자위가 어린 조카를 죽이고 초왕의 자리에 올라 학정과 대외 전쟁을 빈번히 벌린 틈을 타서 막내인 공자기질이 자기의 두 형을 꾀어 반란을 일으켜 영왕을 자살하게 만들었다. 기질은 다시 그 두 형을 겁을 주어 죽게 만들고 자기가 스스로 초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 사람이 며느리로 데려온 섬진(陝秦)의 공주이며 천하절색인 백영(伯嬴)를 가로채기 위해 태자 건을 나라 밖으로 쫓아내고 그것을 간하는 오자서(伍子胥)의 부친 오사(伍奢)와 형 오상(伍常)을 죽인 초평왕(楚平王)이다. 이 일로 인하여 원한을 품은 오자서가 오나라로 망명했다. 오자서는 후에 오나라의 군사를 빌려 초나라를 공격하여 그 서울인 영성을 초토화시킨다.


다음의 고사성어는 초영왕이 공자 시절 때 정나라와의 전장에 나가 동료 장수인 천봉수(穿封戍)와 공을 다투다가 생긴 일이다.


초나라는 정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하고 오랫동안 당진을 받들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군사를 일으켜 정나라로 정벌했다. 초나라 대부 천봉수(穿封戍)가 적진으로 쳐들어갔다가 그 장수 황힐(黃頡)을 사로잡았다. 공자위(公子圍)가 보고 뺏어 자기의 전공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천봉수(穿封戍)는 공자위에게 정나라 포로를 넘겨주지 않았다. 공자위(公子圍)는 오히려 강왕(康王)을 찾아가 호소했다.

" 내가 황힐을 사로잡아서 데리고 오는데 천봉수(穿封戍)란 놈이 나에게서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자 천봉수가 황힐을 묶어서 데려와 강왕에게 바치면서 그도 역시 공자위가 자기의 공을 가로채려 했다고 고했다. 강왕은 두 사람 사이의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태재(太宰) 백주리(伯州犁)에게 판결을 맡겼다. 백주리(伯州犁)가 말했다.

" 정나라의 포로는 미미한 시정 사람이 아니라 고귀한 신분의 대부입니다. 그에게 물어 봐도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백주리가 황힐을 뜰 안으로 데려와 단 아래 세우고 자기는 그의 오른쪽에 서고 공자위와 백주리는 그 왼쪽에 서게 하였다. 백주리가 두 손을 들어 위를 가리키면서 황힐을 보며 말했다. " 이쪽에 계시는 분은 공자위(公子圍) 하시는데 우리 대왕의 동생 되는 분이시다."


다시 두 손을 들어 밑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 여기에 계시는 또 한 분은 천봉수라 하는데 곧 우리의 방성(方城) 교외의 현을 다스리는 수장이다. 이 두 분들 중 누구에게 사로잡힌 것인가? 솔직하게 대답하기 바란다."


황힐은 백주리가 말할 때 공자위를 가리킬 때는 손을 위를 향하고 천봉수를 가리킬 때는 손을 밑으로 향한 것을 보고 백주리가 공자위의 편을 들어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황힐이 눈을 크게 뜨더니 공자위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 이 힐은 저분 공자님을 만나 싸우다가 이기지 못하여 이렇게 포로가 된 것입니다. "


천봉수가 옆에 서 있다가 듣고 대노하여 뜰 가상 자리에 무기를 걸어 놓기 위해 만들어 놓은 선반에서 과(戈)를 꺼내어 들고 공자위를 찔러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공자위가 놀라 달아나자 천봉수가 계속해서 그 뒤를 쫓아갔으나 잡지 못했다. 백주리가 다시 그들의 뒤를 따라가서 두 사람을 달래어 다시 뜰 안으로 데려왔다. 강왕에게 그 사연을 고하고는 그 공을 둘로 나누어 두 사람에게 주고 다시 술자리를 마련하여 서로 화해를 하도록 하였다. 이 일은 백주리가 공자위를 가리킬 때는 손을 위로하고 천봉수를 가리킬 때는 손을 밑으로 하여 '사사로운 정에 얽매어 사람의 잘못을 왜곡시켜 비호한다(徇私曲庇)'는 뜻의 상하기수(上下其手)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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