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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9 09:39:043149 
제4장 7편 가오양피(歌五羊皮), 오양피 노래를 불러40여년만에 남편 백리해와 상봉하는 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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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7. 가오양피(歌五羊皮)

- 오양피 노래를 불러40여년만에 남편과 상봉하는 두씨.-


한편, 백리해의 처 두(杜)씨는 그의 지아비가 길을 떠난 후 매일 천을 짜서 먹고살다가 몇 년 후에 우나라에 큰기근이 들어, 먹고 살길이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아들을 데리고 우나라를 떠나 수십 년 동안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몇 년 전에 섬진으로 들어와 남의 옷을 빨아 받은 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름이 시(視)고 자는 맹명(孟明)이라고 하는 그의 아들은 매일 야인들과 사냥을 나가서 무예를 다투고 들판에서 숙식하는 생활을 예사로 했다. 두씨가 여러 번 그러지 말라고 했으나 듣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진나라 재상이 된 백리해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두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 백리해를 보고자 했으나 감히 알아볼 수 없었다. 마침 백리해가 정사를 보고 있는 상부(相府)에서 옷을 빠는 아녀자를 구하자 두씨가 자원하여 부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두씨는 몸을 돌보지 않고 옷을 열심히 빨았다. 부중의 사람들은 모두가 기뻐했다. 두씨가 백리해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부중에서 벼르고 있던 중에 하루는 먼발치에서 백리해가 당상에 앉아서 행랑에서 연주하고 있던 악공의 음악소리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두씨가 부중의 관리에게 말했다.

「이 늙은이가 음률을 좀 알고 있습니다. 원컨대 저를 행랑에 들게 하여 음악소리를 한 번 듣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중의 관리가 허락하자 두씨는 행랑으로 들어가 악공의 음악소리를 들었다. 악공이 부르던 음악에 대해서 아는 체하자 악공이 두씨에게 어디서 음률을 배웠냐고 물었다. 두씨가 대답했다.


「거문고를 탈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래도 능히 부를 수 있습니다.」 두씨는 악공이 건네주는 거문고를 받아 연주를 하며 북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가 매우 처연했다. 악공이 귀를 기울려 듣더니 자기도 못 미치겠다고 스스로 말하며 두씨의 노래를 칭찬했다. 악공이 다시 한 번 노래를 부르게 하자 두씨가 말했다.

「노첩은 여기저기 유랑하면서 이곳까지 흘러오게 되었는데 아직 노래를 불러볼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원컨대 상국에게 말씀을 올려 주시어 당에 올라가 노래를 한 번 부르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악공이 두씨가 노래를 부르겠다는 뜻을 백리해에게 품했다. 백리해가 허락하고 당의 왼쪽에 서서 노래를 부르도록 명했다. 두씨가 눈썹을 깔고 소매를 걷어올리더니 목소리를 높이 올려 노래를 불렀다.


백리해, 오양피


이별할 때 기억나는가? 암탉을 잡고


서숙을 절구에 찧고, 빗장을 떼어 내어 불을 지폈다.


금일 부귀하게 되어 나를 잊었는가?


百里奚, 五羊皮 (백리해,오양피)

憶別時, 烹伏雌 (억별시, 팽복자)

舂黃薺, 炊扊扅(용황제, 취염이)

今日富貴忘我爲(금일부귀망아위)




백리해, 오양피


지아비는 기장밥에 고기를 먹는데

그 아들은 배가 고파 우는구나!


지아비는 비단옷에 호강하는데,

그 처는 옷을 빨아 양식을 구하는구나


오호라! 부귀가 나를 잊게 만들었는가?



百里奚, 五羊皮 (백리해,오양피)

夫粱肉, 子啼飢(부양육, 자제기)

夫文綉 , 妻浣衣(부문수, 처완의)

嗟乎! 富貴忘我爲 (차호, 부귀망아위)



백리해, 오양피


옛날 당신이 길을 떠날 때 나는 흐느껴 울었다.


오늘 그대는 앉아 있고 나는 떠나려 하네


오호라! 부귀가 나를 잊게 만들었는가?

百里奚, 五羊皮 (백리해,오양피)

昔之日, 君行而我啼(석지일, 군행이아제)

今之日, 君坐而我離(금지일, 군좌이아리)

嗟乎! 富貴忘我爲?(차호! 부귀망아위)


노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백리해가 불러서 물어보니 바로 그의 아내였다.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크게 울었다. 시간이 얼마간 지나자 백리해가 물었다.

「아들은 지금 어디에 있소?」

두씨가 대답했다.

「시골에서 사냥으로 살고 있습니다.」

백리해가 곧 사람을 시켜 불러오게 했다. 헤어진 지 40년 만에 부부와 아들이 다시 만나서 모여 살게 되었다. 백리해가 40여 년 전에 헤어진 처자와 상봉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목공이 곡식 천 가마와 비단 한 수레를 보내 축하했다. 백리해가 그 아들 맹명시를 데리고 목공을 뵙고 고마움을 표했다. 목공이 맹명시를 대부에 봉했다. 목공은 서걸술(西乞術), 백을병(白乙丙)과 함께 맹명시(孟明視)를 장군으로 삼아 삼수(三帥)라 부르고 그들로 하여금 병사의 일을 주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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