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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7 18:40:3639 
1. 일통천하(一統天下) 호시황제(號始皇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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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통천하(一統天下) 호시황제(號始皇帝)
- 천하를 한 나라로 통일한 진왕이 황제를 칭하다. -

처음으로 천하를 하나로 합친 진왕이 승상과 어사(御使)에게 령을 내리며 말했다.
「옛날 한왕이 자신의 땅과 옥새를 바치며 신하되기를 청하고는 후일에 가서 자신이 한 맹세를 배반하고 조·위(趙魏)와 연합하여 우리 진나라를 공격했다. 그래서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토벌하고 그들의 왕을 사로잡았다. 과인이 그 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전쟁이 멈추었기 때문이다. 조왕이 그의 상국 이목(李牧)을 보내어 맹약을 맺었다. 그래서 인질로 와있던 그의 아들을 돌려보내 주었다. 그러나 조왕이 맹약을 위반하고 태원에서 반기를 들었다. 다시 군사를 일으켜 조나라를 토벌하고 조왕을 사로잡았다. 조나라 공자 가(嘉)가 도망쳐 대(代)에서 스스로 대왕이라고 칭했음으로 군사를 내어 토벌하여 대를 멸망시켰다. 위왕은 처음에는 진나라에 입조하여 복종하기로 약속해 놓고 오히려 한·조(韓趙) 두 나라와 모의하여 우리를 습격하려고 했다. 그래서 과인이 군사를 보내 토벌하여 그들을 파했다. 초왕 부추가 청양(靑陽 : 현 호남성 장사시 경내) 이서의 땅을 바친다고 했다가 다시 약속을 어기고는 남군(南郡)에 주둔하고 있던 우리의 군사들을 습격하였다. 그래서 과인이 군사를 보내 토벌하고 형왕은 사로잡아 초나라 땅을 평정하였다. 혼매한 연왕의 태자 단이 형가를 시켜 나를 암살하려고 했음으로 내가 군사를 보내 토벌하고 연나라를 멸했다. 제왕이 상국 후승의 계책을 써서 우리 진나라에 사절의 왕래를 끊고 반기를 들려고 했기 때문에 과인이 군사를 보내 제왕을 사로잡고 그 땅을 평정했다. 종묘의 보살핌에 힘입어 보잘것없는 과인이 군사를 일으켜 천하의 란을 평정하여 여섯 나라의 왕들을 모두 그들의 죄과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자 천하가 크게 안정되었다. 오늘 나의 명호를 바꾸지 않는다면 내가 이룩한 공업을 후세에 전할 길이 없다. 경들은 제호(帝號)를 논의하여 보고하도록 하라!」
승상 왕관(王綰), 어사대부 풍겁(馮劫), 정위 이사 등이 의논하여 시황에게 고했다.
「옛날에 오제 시대에는 나라의 크기가 천리를 넘지 않아 국경 밖에는 후복(侯服)부터 이복(夷服)①까지 구분하여 제후들을 두었으나 그들 중에서 어떤 자들은 내조하고 어떤 자들은 입조하지 않았지만 임금은 그들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오늘 폐하께서 의로운 군사를 일으키시어 잔적들을 소탕하고 천하를 평정하여 해내의 땅을 모두 군현으로 만드셨으며, 또한 법령을 하나로 통일하신 사업은 상고 이래로 그 전례가 없었던 일로 오제들도 미치지 못한 큰 공업입니다. 신 등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여러 박사들과 논의한 결과 ‘옛날에는 천황(天皇), 지황(地皇) 및 태황(太皇)이 있었고 그 중에서 태황이 가장 귀한 이름이다.’ 라는 전고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등이 죽음을 무릅쓰고 존호를 상주하오니 왕을 태황(太皇)으로, 명령을 제(制)로, 령(令)을 조(詔)라고 하옵소서. 그리고 폐하께서 스스로를 가리킬 때는 짐(朕)이라 칭하십시오.」
시황이 듣고 대답했다.
「태황(太皇)에서 태(太) 자를 빼고 그냥 황(皇)이라 칭하고 다시 옛날의 호칭인 제(帝) 자를 취하여 나를 부를 때는 ‘황제(皇帝)’라 하라! 다른 사항들은 의논한 대로 시행하라!」
장양왕을 태상황으로 추존하라는 명을 내린 시황이 다시 말했다.
「나는 옛날 상고 때 제왕이 시호(諡號)를 사용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중고(中古)에 이르러 호가 생기고 제왕이 죽으면 시호를 의논하여 정했다. 이는 자식이 부친의 호를 의논하고 신하들이 군주를 의논한 일이니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짐은 그것을 취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이후로부터는 시호를 정하는 법을 없애고 짐을 시황제(始皇帝)라 부르고 후세는 그 수를 헤아려 이세, 삼세에서 수만 세에 이르도록 영원히 이어가도록 하겠다.」
시황제는 오덕(五德)②이 순환하는 섭리에 의해 수덕(水德)의 진나라가 화덕(火德)의 주나라 천하를 얻어 대신할 수 있었다고 추론했다. 그래서 주나라의 화덕을 이길 수 있는 수덕을 진나라가 갖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 해를 수덕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정하고 새해가 시작되는 원단(元旦)을 바꾸었다. 그래서 새해 원단인 10월 1일에 조정의 신년 하례식이 거행되었다. 의복, 깃발, 부절 등은 모두 검은 색을 최상으로 삼았다. 또 숫자는 6을 기본으로 삼고 부절과 법관(法冠)등의 넓이도 여섯 치로 하고 수레의 폭을 6자로 다시 6자를 한 보로 하였다. 수레를 끄는 말도 6마리로 하였고 다시 하수의 이름을 덕수(德水)로 개명하였다. 이것은 모두 수덕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시황은 강인하고 엄혹하게 모든 것들을 법에 의지하여 해결하고 일체의 인은(仁恩)과 화의(和意)를 배제하고 각박하고 가혹한 자세로 일관해야만 오덕의 명수에 부합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법만을 앞세워 한번 죄를 지으면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주석
①구복(九服) : 옛날에 임금이 살던 왕성을 중심으로 사방 천리(千里) 안의 지역을 왕기(王畿)라 했고 그 밖의 역은 다시 아홉개의 지방으로 나누어 왕기와 가까운 순서대로 후복(侯服), 전복(甸服), 남복(男服), 채복(采服), 위복(衛 服), 만복(蠻服), 이복(夷服), 진복(鎭服), 번복(藩服)등의 구복(九服)으로 불렀다.
②오덕(五德) : 전국시대 때 음양가인 추연(鄒衍)의 학설이다. 즉 수(水), 화(火), 목(木), 금(金), 토(土) 등 다섯 가지의 덕성이 상생상극(相生相克)하면서 순환을 반복한다고 했다. 그는 오덕을 통해서 왕조가 망하고 흥하는 섭리를 설명했다. 왕조가 하(夏) 상(商) 주(周)로 순서에 따라 바뀐 이유는 목덕(木德)의 하(夏)를 금덕(金德)의 상(商)이 다시 상을 화덕(火德)의 주(周)가 이겨 왕조가 교체되었고 그 학설을 이어받은 후대의 음양가들이 진나라가 서자 다시 수덕(水德)의 진(秦)이 화덕의 주를 대신했다는 오행설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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