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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7 19:12:2729 
9. 분서갱유(焚書坑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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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분서갱유(焚書坑儒)
- 책을 불사르고 유생들을 갱살하다. -

기원전 213년은 진시황 34년으로 통일진제국 8년 째 되는 해다. 진시황이 함양궁에서 주연을 베풀었다. 박사복야(博士僕射)① 주청신(周靑臣)이 일어나 시황제의 위엄과 덕을 칭송했다.
「제후들의 땅을 정벌하여 모두 군현으로 삼아 전쟁에 대한 근심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만세에 전해 질 공업입니다. 상고시대 이래로 천하의 군주들 중 폐하의 위엄과 성덕을 따를 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제인(齊人) 순우월(淳于越)이 앞으로 나가 간했다.
「신은 듣건대, 은나라와 주나라가 천여 년을 계속해서 왕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왕실의 자제와 공신들을 제후로 봉하여 심복으로 삼아 돕도록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폐하께서는 천하를 가지시고도 그 자제들을 일개 필부로 만들어 후에 이르러서는 전상(田常)②과 당진의 육경(六卿)이 일으킨 란과 같은 화근을 만들고 계십니다. 주위에 보필하는 신하들이 없는데 위험에 빠졌을 때는 어떻게 서로 구할 수 있겠습니까? 옛것을 받들어 모범으로 삼지 않고서는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저는 듣지 못했습니다. 오늘 주청신 등이 면전에서 아첨하여 폐하를 잘못 인도하려고 하니 이는 충신이 할 일이 아닙니다.」
진시황이 주청신과 순우월이 논한 사안을 승상에게 내려 보내 검토하도록 했다. 이사는 두 사람의 말에 오류가 있다고 내치고 곧바로 그 이유를 들어 상소문을 올렸다.
「옛날 천하가 혼란스럽게 된 이유는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제후들이 난립하여 말을 할 때는 항상 옛날의 일을 끄집어내어 당대의 일을 부정하고 허언을 꾸며 세상의 실제적인 일들을 어지럽게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사로운 학문만이 옳다고 하면서 황제께서 새롭게 세우려고 하는 일들을 비방하고 있습니다. 오늘 천하를 겸병하여 한 나라로 만들어 흑백과 시비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게 만드신 황제 폐하 한 분 만이 존중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백가의 각 학파들은 조정이 제정한 법령과 제도를 비난하고, 일단 조정이 법령을 공포했음을 듣게 되면, 그들은 즉시 그들의 학설로 갑론을박합니다. 그들이 집에 돌아가면 마음속으로 불만을 품고, 문밖으로 나서면 길거리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분분하게 만들고, 폐하를 비난함으로써 명성을 삼습니다. 또한 그들은 취지를 달리하는 태도를 고상함으로 삼으며 여러 무리들을 이끌고 비방을 조장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금지하지 않으면 위로는 폐하의 위세를 떨어뜨리고 아래로는 도당을 결성합니다. 따라서 그들을 금지시켜야 마땅합니다. 청컨대 《시경(詩經)》과 《상서(尙書)》를 금하고 제자백가들이 지은 책들을 모두 폐기시키십시오. 령을 발하여 30일 안에 모두 버리지 않으면 묵형을 가한 후 성 쌓는 노역의 벌을 내리십시오. 폐기하지 않아도 되는 서적들은 의서나 약서, 복술서와 농사와 수목에 한하고 그것들 배우고자 하는 자들은 관리들을 스승으로 삼게 하십시오.」
진시황이 이사의 의견을 옳다고 여겨《시경》과《상서》및 제자백가가 지은 책들을 모두 거두어 불태움으로써 백성들을 우매하게 만들어 천하에는 옛일로써 지금의 일을 비방하지 못하게 했다. 이에 법도를 밝히고 율령을 제정한 것은 모두 진시황이 시작했다.
한편 방사 노생(盧生)이 시황에게 말했다.
「신등이 불사약과 신선을 구하여 돌아 다녔으나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알 수 없는 무엇이 우리의 일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황제께서 때때로 미행하시어 악귀를 물리쳐 주시기 바랍니다. 악귀가 물러가면 진인(眞人)이 찾아 올 겁니다. 황제께서 머무시는 곳을 신하들이 알게 되면 신선의 방문을 방해하게 됩니다. 진인이란 물속에 잠겨도 젖지 않으며 불 속에 있어도 타지 않고 구름과 바람을 타고 다니며 천지와 함께 하는 영원한 존재입니다. 오늘에 이르러 금상폐하께옵서 비록 천하를 다스리고는 있으나 아직 안정이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으니 원컨대 궁궐에 머물러도 아무도 그 곳을 알게 하시지 못하게 하시고 그때를 이용하여 구하시면 불사약을 능히 얻을 수 있습니다.」
시황이 대답했다.
「내가 진인을 앙모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 나를 부르기를 짐(朕)이란 말 대신에 진인이라 칭하겠다.」
후생(侯生)과 노생이 만나 서로 상의하였다.
「시황의 사람됨은 천성이 포악하고 이리의 심성에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위인입니다. 지금 자신은 제후의 신분에서 일어나 천하를 병합하여 자기의 뜻을 이룩했다고 생각한 나머지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행하면서 고금을 통하여 자기에게 미치는 자가 없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을 옥리에 의해서만 해결하려고 하고 그래서 옥리만을 총애하고 있습니다. 우리 같은 박사들은 숫자가 70명에 이르지만 아무도 뚜렷하게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으며 승상과 여러 대신들은 단지 결정된 일만을 전달받아 행하여 모든 일은 위의 뜻에 따라서만 행해지고 있습니다. 중형만을 즐겨한 황제는 살육을 행하여 자기의 위엄만 갖추려고 하고, 죄를 얻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신하들은 단지 작록(爵祿)에만 연연하여 아무도 감히 충성스러운 마음으로 간하려는 사람이 없게 되었습니다. 황제가 자기의 잘못에 대한 말을 듣지 않으니 날이 갈수록 교만해지고 밑의 사람들은 황상으로부터 죄를 얻어 해를 입지나 않을까 마음 졸이며 모든 일을 거짓으로 둘러대고 뜻을 굽혀 좋은 말만을 여쭙고 있습니다.
진나라의 법률에 따르면 한 사람의 방사(方士)는 2가지 이상의 방술을 펼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방술을 행하였다가 효험이 나지 않을 때는 즉시 사형에 처해집니다. 그러나 성상(星象)과 운기(雲氣)를 살펴 길흉을 점칠 수 있는 훌륭한 방사가 300명에 달하지만 그들은 모두 죄를 얻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되어 황상이 싫어하는 바를 꺼리고 그 뜻을 받들어 아무도 감히 정직하게 황제의 잘못을 간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천하의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황상의 결정에 달려있어 심지어는 저울을 가져오게 하여 죽간과 목간으로 된 각종 서적과 문건의 중량을 달게 하여 매일 밤 읽어야할 책과 문건의 중량을 정해 놓고 읽다가 그 정해진 무게에 달하지 못하면 휴식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권세를 탐하기를 이와 같이 하니 우리는 그를 위해서 선약을 구해다 바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두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쳐 버렸다. 시황은 두 사람이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고 크게 노하며 말했다.
「내가 전에 천하의 쓸모없는 책들을 모두 수거하여 모두 불태우게 했다. 다시 수많은 문학사와 방술사(方術士)들을 불러들여 그들을 곁에 둔 목적은 천하를 태평하게 만들고, 세상 곳곳을 찾아다니며 선약과 불사약을 구해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옛날 한중(韓衆)이 한번 가더니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또한 서불(徐市) 등은 수만금을 낭비하고도 결국은 선약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그들끼리 불법적인 방법으로 이를 도모하고 있으며 서로 비방만 하고 있다는 보고를 매일 듣고 있다. 노생 등은 내가 존중하여 매우 후하게 대해주었으나 오늘 나를 비방하면서 나의 부덕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함양에 살고 있는 제생(諸生)들에 관하여 사람들을 시켜 조사해 보니 어떤 자는 요망한 말로써 백성들의 생각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시황이 어사를 시켜 제생들을 수색하라고 명했다. 이에 제생들은 서로가 자기들끼리 고발했다. 그 결과 시황이 정한 법령을 어긴 자들이 모두 460명에 달했다. 시황이 명하여 함양성 교외에 구덩이를 파고 모두 산채로 묻어 죽여 천하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후세에 본보기로 삼으려고 했다. 또한 유배된 사람들을 더 많이 선발해서 변경으로 보내 그곳을 지키게 했다. 시황의 장자인 부소(扶蘇)가 간했다.
「천하가 안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멀리 떨어져 있는 변방의 백성들은 아직 복속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생들은 모두 공자(孔子)의 법에 통달해 있는데 오늘 부황께서는 모두 무거운 법으로 다스려 붙잡으니 천하가 불안하게 여기지나 않을까 소자는 심히 걱정됩니다. 부디 통찰하십시오.」
시황이 듣고 노하여 부소를 북쪽의 상군(上郡)에서 장성의 축조를 지휘하고 있던 몽염(蒙恬)의 감군(監軍)으로 보내버렸다.

주석
①박사복야(博士僕射) : 박사는 서적을 관리하고 황제를 자문한 관직이고 복야는 박사를 지도하고 심사하는 관직이다.
②전상(田常) : 춘추 말 제나라의 집정대신으로 원래 이름은 진항(陳恒) 혹은 전항(田恒)이다. 시호는 성자(成子)로 전환자(田桓子) 무(無宇)의 손자에 전리자(田釐子) 전걸(田乞)의 아들이다. 한문제 유항(劉恒)의 이름 항(恒)을 휘(諱)하여 전상(田常)으로 바꾸어 불렀다. 부친 전걸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곡식을 빌려 줄 때 큰되를 사용하고 받을 때는 작은되를 사용하도록 하여 민심을 얻었다. 기원전 485년 부친 전걸로부터 전씨 종족의 수장 자리를 세습한 진항은 대부 포식(鮑息)을 사주하여 제도공(齊悼公)을 시해하고 제간공(齊簡公)을 세운 후에 자신은 좌상(左相)을 감지(闞止)는 우상이 되었다. 기원전 481년, 정변을 일으켜 감지와 제간공을 살해하고 간공의 동생 평공(平公)을 세운 전성자 진항은 제나라 정권을 장악한 후에 포씨(鮑氏)와 안씨(晏氏) 종족들을 멸족시키고 그들의 봉지를 차지했다. 이로써 전씨들의 봉지는 제평공이 다스리는 지역보다 더 넓었다. 사서에는 전성자가 제나라에서 키가 7척 이상되는 수 백명을 선발하여 궁궐에 살게 하면서 빈객들의 출입을 무상으로 다니게 허가하여 여인들을 취하게 한 결과 그가 죽었을 때는 70여 명의 아들이 있었다고 했다. 《장자(莊子)‧남화경(南华经)‧거협(胠箧)》편에 제나라의 정권을 차지하는 전성자를 일러 제후의 자리를 훔친 대도라고 하면서 “전성자취제(田成子取齐)”라고 했다. 후세 사람들은 전성자가 제나라를 취한 일을 빗대어 ‘갈고리 하나를 훔친자는 목숨을 잃지만 나라를 훔친자는 제후가 된다.[절구자주(窃钩者诛) 절국자후(窃国者侯)]라는 고사성어의 전고로 인용했다. 진항이 제간공을 살해한 소식을 전해들은 공자가 3일 동안 목욕재계한 후에 노애공에게 진항을 토벌하여 자신의 군주를 시해한 죄를 물어야 한다고 상주했다. 노애공은 노나라의 국력이 약해 불가하다고 하면서 공자로 하여금 계손비(季孙肥)에 묻도록 했다. 전상 이후 그의 5대 손인 태공(太公) 전화(田和)가 기원전 376년에 제나라 국권을 빼앗아 강씨들의 정권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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