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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30 16:43:513162 
영조가 홍낙명·이석재 등에게 《사기》의 무제본기를 읽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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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조 39년 계미(1763, 건륭 28) 12월 23일(을사)일에

영조가 홍낙명·이석재 등에게 《사기》의 무제본기를 읽게 하고 담론하다.

임금이 유신(儒臣) 홍낙명(洪樂命)·이석재(李碩載) 등에게 명하여 《사기(史記)》의 무제본기(武帝本纪)를 읽게 하였다. 임금이 무제본기의 내용을 괴이하게 여겨 말했다.

“일편(一篇)에 단지 봉선(封禪)에 대한 일만 기록하였구나.”

이에 인품이 좀 오활한 편인 이석재가 무제기(武帝紀)를 저소손(褚少孫)이 보찬(補撰)했다는 사실을을 모르고서 경솔하게 대답했다.

“이는 사마천(史馬遷)이 사감(私憾)을 품고 무제를 비난한 것입니다.”

임금이 크게 놀라서 말했다.

“ 과연 그런가?”

이에 홍낙명이 말했다.

“옛 사람도 또한 사기(史記)를 비방한 역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승지 김화진(金華鎭)도 거들며 말했다.

“인신(人臣)으로서 군주에게 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감히 이렇게 비방할 수가 있겠습니까?”

임금이 노하여 말했다.

“무제는 선정(善政)을 많이 베풀었다. 윤대(輪對)①의 조서(詔書)와 현량과(賢良科)②에 관한 일은 모두 빼고 기재하지 않았으니, 인신으로서 감히 이렇게 할 수가 있는가? 옛날의 역사도 오히려 이러한데 더구나 지금의 역사는 말할 것이 뭐 있겠는가?”

그리고는 한원(翰苑)③에 칙유(飭諭)④하는 글을 지어서 내리고 이를 사관(史館)에다 걸어두게 하였다. 그 글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사신(史臣)이 비록 사의(私意)를 품고 사서(史書)를 짓더라도 백세(百世)의 공안(公眼)은 조마경(照魔鏡)과 같은 것이니 어떻게 도피할 수가 있겠는가?”

한림 조준(趙㻐)이 나아가 말했다.

“왕(王)의 말씀은 박절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조마(照魔)라는 두 글자를 인유(引喩)한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또 사신(史臣)을 대우하는 도리도 아닙니다.”

임금이 듣고 한참을 묵묵히 있다가 말했다.

“한림이 말한 적은 직분에 의거하여 아뢴다는 뜻이니, 내가 그대를 위하여 고치겠다.”

그리고는 조마(照魔)라는 한 구어(句語)를 깎아 없애게 하였다. 조금 있다가 반고(班固)가 찬술한 무제기(武帝紀)를 가져다 읽으라고 명하고 나서 사신(史臣)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사마천(司馬遷)과는 같지 않구나. 사마천이 기록한 것은 하나의 광패(狂悖)스런 전기(傳記)이다. 그대는 사필(史筆)을 잡고 있으니, 사관이 된 사람은 의당 이와 같이 해야 한다.”



①윤대(輪對) : 조선 시대 문무관원(文武官員)이 궁중(宮中)에 참석하여 임금의 질문을 윤번(輪番)으로 응대(應對)하던 일. 동반(東班)의 6품 이상과 서반(西班)의 4품 이상이 각각 관청의 차례대로 매일 윤대하였는데, 그 인원은 5인을 넘을 수 없었다.

②현량과(賢良科)

1)한(漢) 나라 때에 실시된 관리등용 방법. 일명 현량방정과(賢良方正科)라고도 함. 전국 각 군으로부터 어질고 선량한 인재를 천거하게 하여 이들에게 책문(策問)을 시험하여 성적이 우수한 자를 선발하였음.

2)조선 중종 14년(1519)에 조광조(趙光祖)의 건의에 따라 경학에 밝고 덕행이 뛰어난 인재를 천거하게 하여 대책(對策)만으로 시험한 뒤 관리로 선발한 관리 임용제도. 중종 14년(1519), 기존의 과거제도(科擧制度)가 사장(詞章)의 학습만을 일삼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폐단이 드러나고 참다운 인재의 선발이 어려웠기 때문에, 조광조(趙光祖)의 건의에 의하여 중국 한(漢) 나라의 현량방정과(賢良方正科)를 모방하여 실시하였음. 그 절차는, 서울에서는 4관(四館:예문관•성균관•승문원•교서관)에서 유생이나 현지 관료들 중에서 후보자를 성균관에 추천하고, 성균관은 다시 예조에 보고하도록 하였으며, 중추부(中樞府)•육조•한성부•홍문관 등에서도 예조에 후보자를 추천하게 하였음. 지방에서는 유향소(留鄕所)에서 수령에게 천거하면 수령은 관찰사에게, 관찰사는 다시 예조에 보고하였음. 그 후 예조에서는 중앙에 있는 경재소(京在所)가 추천한 인물까지 합쳐서 후보자의 성명, 기국(器局), 재능, 학식, 행실과 행적, 지조, 생활태도와 현실 대응의식 등 일곱가지 항목을 종합하여 의정부에 보고함. 그런 후에 이들을 전정(殿庭)에 모아놓고 임금이 친림한 자리에서 대책으로 시험하여 인재를 선발하도록 하였음. 그 결과 중종 14년 4월 120명의 후보자 중에서 장령 김식(金湜), 지평 박훈(朴薰) 등 28명이 선발되었음. 그러나 동년 11월 발생한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조광조를 중심으로 한 신진 사류들이 훈구 세력의 탄핵을 받아 실각되면서 현량과는 폐지되고, 급제자들은 모두 파방(罷榜)되었다가, 선조 원년(1568)에 이준경(李浚慶) 등의 주장에 힘입어 급제자들의 자격이 회복됨.

③한원(翰苑)/ 예문관의 별칭

④칙유(飭諭)/ 바로 잡아 깨닫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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