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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8 18: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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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旣醉(기취) - 술에 취하다-

운영자

일반

旣醉(기취)

- 술에 취하다-

이 시의 후반부4장은 제사에 참여했던 시동이 제주를 축수하는 말이다. 즉 제주가 행한 제사는 모두 밝고 깨끗하게 이루어졌으며, 제사를 돕는 여러 신하와 제후들의 태도도 훌륭했다. 신께서는 이를 어여삐 여겨 제주에게 온갖 복을 내리실 것이다. 그 많은 복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복은 세자를 얻는 일이다. 왕위를 이을 세자는 또 그 뒤를 이을 세손을 얻어 끊임없이 후계자를 얻어 자자손손 대대로 번영할 것이다. 주나라의 왕실도 더욱더 번창하고 천명도 오래오래 기 위에 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하늘은 또 훌륭한 여인을 배필로 짝지어 주고 훌륭한 자손을 낳아 후계를 이을 것이라고 축도했다.

其一

旣醉以酒(기취이주)

이미 흠뻑 술에 취하고

旣飽以德(기포이덕)

님이 베풀어주신 덕으로 배가 잔뜩 부르네

君子萬年(군자만년)

군자께서는 만년토록 수를 누리시고

介爾景福(개이경복)

크나큰 복도 함께 하소서!

부다. 덕은 은혜다. 군자는 왕을 말한다. 이(爾) 또한 왕을 지칭하는 말이다.

○ 이는 왕실의 부형들이 행위(行葦) 편에 답한 시다. 음식과 은덕의 두터움을 누리니 왕실이 크게 복 받기를 원했다.

其二

旣醉以酒(기취이주)

이미 흠뻑 술에 취하고

爾殽旣將(이효기장)

님이 내려 주신 안주 또한 맛있네

君子萬年(군자만년)

군자께서 만수무당 하시어

介爾昭明(개이소명)

밝은 빛 크게 비치소서

부다. 효(殽)는 도마에 올린 과일이다. 장(將)은 행(行)함이니 받들어 내감이다. 소명(昭明)은 광대(光大)와 같다.

其三

昭明有融(소명유융)

밝은 빛 찬란하고

高朗令終(고랑영종)

높고 밝아 끝도 좋으시겠지

令終有俶(영종유숙)

처음과 끝도 한결 같으니

公尸嘉告(공시가고)

시동의 말씀도 가상하네

부다. 융(融)은 밝은 것이 성(盛)함이니, 󰡔춘추전(春秋傳)󰡕에 “명이미융(明而未融)”이라 했다. 랑(朗)은 허명(虛明)함이다. 영종(令終)은 잘 마침이니 홍범(洪範)의 이른바 “고종명(考終命)”이요, 󰡔고기물명(古器物銘)󰡕의 이른바 “영종령명(令終令命)”이 바로 이것이다. 숙(俶)은 ‘비로소’이다. 공시(公尸)는 군시(君尸)로 주나라의 군주는 왕이라 했는데 시를 군시라고 하지 않고 공시라고 호칭한 이유는 아마도 습관상 같다. 후에 진(秦)나라의 군주는 황제라고 칭했는데 형제자매들은 오히려 공자, 공주라고 칭한 경우와 같다. 가고(嘉告)는 좋은 말로 고함이니 하사(蝦辭)라고 한다.

其四

其告維何(기고유하)

그 고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니

籩豆靜嘉(변도정가)

변두의 제물은 정갈하고

朋友攸攝(붕우유섭)

제사 돕기 위해 달려온 벗들은

攝以威儀(섭이위의)

그 위의가 당당하도다!

부다. 정가(靜嘉)는 청결(淸潔)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붕우(朋友)는 빈객(賓客)으로 와서 제사를 돕는 사람을 가리킨다. 『소아(小雅)·초자(楚茨)』 편에 보인다. 섭(攝)은 검속함이다.

○ 공시가 “너의 제사상의 변두(籩豆)에 올린 제물(祭物)은 이미 정가(靜嘉)하고 빈객으로 와서 제사 일을 도우는 붕우(朋友)들은 모두 위의가 있어 신령의 뜻에 부합될만하다.”라고 고했다.

其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