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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15 23:59:142711 
6. 賓之初筵(빈지초연) - 손님을 위한 첫 잔치 -
운영자
일반

賓之初筵(빈지초연)

- 손님을 위한 첫 잔치 -

이 시는 무절제한 음주로 예절을 잃은 나머지 패덕을 행하는 통치자를 풍자한 노래다.

모서(毛序)는 “위무공(衛武公)이 주유왕을 풍자한 시다. 주유왕이 정사를 폐하고 소인을 가까이 하여 술마시기를 절제 없이하니 천하가 모두 이를 본받아 군신과 상하가가 모두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에 위무공이 경사(京師)로 들어가 왕의 경사(卿士)가 되어 이 시를 지어 간했다.”라 했으나 한서(韓序)는 “위무공(衛武公)이 술을 마시다가 허물을 뉘우치며 부른 노래다.”라고 했다. 또 『후한서(後漢書)·공융전(孔融傳)』의 한시(韓詩)를 인용한 주석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신 위무공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시다.”라고 했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위무공이 주왕실에 들어가 경사(卿士)가 된 시기는 주평왕(周平王) 때라고 했다. 대체적으로 이 시의 뜻을 살펴보면 『대아(大雅)·억계(抑戒)』와 같으니, 위무공이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친 시라고 한 한시의 뜻이 이 시의 본뜻에 가깝다 하겠다.


賓之初筵 左右秩秩(빈지초연 좌우질질)

손님 위한 첫 잔치, 좌우가 정연하거늘



籩豆有楚 殽核維旅(변두유초 효핵유려)

줄지은 변(籩)과 두(豆)에 안주와 과일 쌓여있네



酒旣和旨 飮酒孔偕(주기화지 음주공해)

잘 빚은 술 맛이 있고 마셔도 예절있네



鐘鼓旣設 擧酉壽逸逸(종고기설 거수일일)

쇠북과 북 준비하고 축수 술잔 들고 오고가네



大侯旣抗 弓失斯張(대후기항 궁실사장)

큰 과녁 세워 놓고 활에 화살 재어 당기네



射夫旣同 獻爾發功(사부기동 헌이발공)

활 쏜 사람 모두 모여 솜씨 자랑하는데



發彼有的 以祈爾爵(발피유적 이기이작)

활 쏘아 맞춘 그대 술잔 들어 축하하네

부(賦)다. 연(筵)은 대나무로 엮은 방석이다. 중국 고대에서는 사람들이 앉을 때는 대나무로 엮은 깔개를 땅에 깔고 앉았다. 초연(初筵)은 빈객이 처음 들어와 좌정할 때다. 좌우(左右)는 당상에 차린 연회석의 동쪽과 서쪽으로 주인은 자리의 동쪽에 손님은 서쪽에 앉았다. 질질(秩秩)은 연향(燕饗)이 엄숙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이다. 유초(有楚)는 초초(楚楚)로 정연하게 줄지어 앉아 있는 모습이다. 효(殽)는 어육(魚肉)과 소채(蔬菜)로 대나무로 그릇인 두(豆)에 담고, 핵(核)은 건과(乾果)로 대나무 광주리인 변(籩)에 담는다. 여(旅)는 여(臚)의 가차로 순서대로 늘어놓는 행위다. 화지(和旨)는 순화(醇和)와 감미(甘味)로 음식이 향기롭고 맛있음이다. 공(孔)은 심(甚)함이고 해(偕)는 제일(齊一)로 공해(孔偕)는 음주하는 태도가 매우 정연하고 예절바름이다. 설(設)은 미리 준비했다가 당(堂) 아래에 설치하는 것이다. 대사(大射)에는 악인(樂人)이 미리 메달아 놓은 후에 다음날 활을 쏘는 차례가 되면 악기를 당하에 옮겨 활쏘는 자리를 피한다. 거수(擧酬)는 술잔을 바치며 권하는 행위다. 일일(逸逸)은 왕래(往來)함에 질서가 있는 모습이다. 천자의 과녁은 대후(大侯)라 하는데 곰 그림을 그려 놓은 흰색의 과녁이고, 제후는 큰사슴 그림을 그려 놓은 붉은 색의 과녁이며 대부는 호표를 그려놓은 천으로 된 과녁이며 사(士)는 사슴과 돼지의 그림을 그려 놓은 천으로 만든 과녁을 사용한다. 항(抗)은 펼침이다. 무릇 활을 쏠 때에 과녁을 펼쳐놓되, 왼쪽 아래끈을 매놓지 않고 가운데를 가려서 묶어 놓았다가 장차 활을 쏠 때에 이르러 사마후(司馬侯)를 펼치라고 명하면 제자(弟子)가 끈을 풀고 드디어 아래끈을 매어놓는다. ‘사부기동(射夫旣同)’은 사수들이 짝을 지어 모여듬이다. 사례(射禮)에 군신들 중에서 뽑은 세 쌍의 짝을 삼우(三耦)라고 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각기 취한 짝을 중우(衆耦)라 한다. 헌(獻)은 주(奏)와 같다. 발(發)을 화살을 쏘는 행위다. 적(的)은 질(質)이다. 기(祈)는 구(求)함이다. 작(爵)은 활을 쏘아 맞추지 못한 자가 마시는 벌주다.

〇 위무공(衛武公)이 술을 지나치게 마시고 후회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지었다. 이 장은 활쏘기를 위해 준비한 향연에 참석한 손님들이 성대한 의례를 갖춘 자리에 잘 익은 술과 맛있는 음식을 마시고 먹으면서 준비한 종고에 맞춰 대작을 하거나 벌주를 주고받고 대후(大侯)를 펼친 후에 서로 짝을 이루어 활을 쏘아 솜씨를 뽐낸다고 했다.


籥舞笙鼓 樂其和奏(약무생고 악기화주)

피리 춤에 생황과 북을 울려 풍악이 이미 어우러지니


烝衎烈祖 以洽百禮(증간열조 이흡백례)

나아가 뭇 조상 즐겁게 하여 온갖 예절 부합하네


百禮旣至 有壬有林(백례기지 유임유림)

온갖 예절 다 갖추어지니 크기도 하고 성대하기도 하네


錫爾純嘏 子孫其湛(선이순하 자손기담)

신령께서 그대에게 큰 복을 내리시니 자손들이 즐기네


其湛曰樂 各奏以能(기잠왈락 각주이능)

그 즐거움 무르익자 자신들이 재주 자랑하네


賓載手仇 室人入又(빈재수구 실인입우)

손님이 손으로 짝을 정하고 일 돕는 이 들어와 참여하네


酌彼康爵 以奏爾時(작피강작 이주이시)

저 큰 잔에 술 따르니 제사 시간을 아뢰네

부(賦)다. 피리를 불며 추는 약무(籥舞)는 문무(文舞)다. 증(烝)은 나아감이고, 간(衎)는 즐김이요, 열(烈)은 업(業)이며, 흡(洽)은 부합함이다. 백례는 다 갖추어졌음을 뜻한다. 임(壬)은 대(大)요, 림(林)은 성(盛)함이니, 의례가 성대함을 말한다. 석(錫)은 신령이 주는 것이다. 이(爾)는 제사를 주관하는 주인이다. 하(蝦)는 복이고 담(湛)은 안락(安樂)함이다. ‘각주이능(各奏爾能)’은 자손들이 각기 올리는 술잔을 시동(尸童)이 한 번에 다 마심을 뜻한다. 실인(室人)은 내실에서 일을 거두는 사람이다. 손님이 손수 술을 따르면 실인(室人)이 그 술잔에 가작(加爵)한다. 강(康)은 편안함이니, 술은 몸을 편안히 한다는 뜻이다. 혹자는 “강(康)은 항(抗)이라고 읽으니 ࡔ예기(禮記)ࡕ에 이르기를 점(坫)을 높게 하고 규(圭)를 들어준다.”고 말했다. 점(坫)은 술잔이나 음식을 담은 그릇을 놓아두는 받침대이다. 시(時)는 시제(時祭)다. 소철은 시물( 時物)이라고 했다.

〇 예악이 성대하게 갖추어진 연희에서 초대한 손님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묘사했다.




賓之初筵 溫溫其恭(빈지초연 온온기공)

손님을 위한 첫 잔치이니 모두 점잖고 공손하네



其未醉止 威儀反反(기미취지 위의반반)

술취하지 않을 때는 예의범절 의젓하더니



曰旣醉止 威儀幡幡(왈기취지 의의반번)

술 취한 후에는 위엄과 예의 없어졌네



舍其坐遷 屢舞僊僊(사기좌천 루무선선)

자리 떠나 이리저리 옮기며 술잔들고 비틀비틀 춤을 추네



其未醉止 威儀抑抑(기미취지 위의억억)

술 취하지 않을 때는 예의범절 빈틈없더니



曰旣醉止 威儀怭怭(왈기취지 의의필필)

술 취하니 위엄과 예의 산만해지고



是曰旣醉 不知其秩(시왈기취 부지기질)

이에 모두 취하니 위아래를 알지 못하네


부(賦)다. 반반(反反)은 예를 돌아봄이다. 번번(幡幡)은 행동이 경망한 모습이다. 천(遷)은 옮김이고, 루(屢)는 자주함이다. 선선(僊僊)은 헌거(軒擧)로 술잔을 들고 비틀거리는 모습이다. 억억(抑抑)은 신중하고 치밀함이다. 필필(怭怭)은 설만(媟嫚)으로 남을 업신여김이다. 질(秩)은 상(常)이다.

〇 모든 음주자(飮酒者)들은 항상 처음에는 잘 다스려지지만 끝에 가서는 어지럽게 됨을 말했다.





賓旣醉止 載號載呶(빈기취지 재호재노)

손님이 술취해 큰 소리로 떠들어대고


亂我籩豆 屢舞僛僛(난아변도 루무기기)

앞의 대그릇 나무그릇 어지럽히고 춤추며 몸을 비틀거리네


是曰旣醉 不知其郵(시왈기취 부지기우)

이제 술 취했으니 그 잘못도 알지 못하네


側弁之俄 屢舞傞傞(즉변지아 루무차차)

비스듬이 관을 쓰고 비틀비틀 계속 춤추네


旣醉而出 竝受其福(기취이출 병수기복)

술 취해 자리를 뜨면 모두 복을 받겠지만


醉而不出 是謂伐德(취이불출 시위벌덕)

술 취해도 자리를 뜨지 않으니 품덕을 훼손시킨다고 하네


飮酒孔嘉 維其令儀(음주공가 유기영의)

술을 마시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훌륭한 몸가짐이라고 한다네

부(賦)다. 호(號)는 호(呼)고, 노(呶)는 지껄임이다. 기기(僛僛)는 비틀대는 모습이다. 우(郵)는 우(尤)와 같으니 과실(過失)이다. 측(側)은 넘어져 딩구는 모습이고 아(俄)는 기우러진 모양이다. 차차(傞傞)는 그치지 않음이다. 출(出)은 떠남이고, 벌(伐)은 해침이며, 공(孔)은 심(甚)이다. 령(令)은 선(善)함이다.

〇 이 장은 간절한 마음으로 취한 자의 모습을 걱정하여 취한 손님이 스스로 자리를 떠난다면 주인과 함께 아름다운 이름이 남길 것인데 결국 술에 취해 덕을 해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음주(飮酒)가 아름답게 되는 까닭은 술에 취했으나 예절바른 거동이 있기 때문이나, 지금과 같이 정신을 잃는다면 위의(威儀)를 잃고 말 것이다.



凡此飮酒 或醉或否(범차음주 혹취혹부)

무릇 술을 마심에도 어떤 사람은 취하고 어떤 그렇지 않으니


旣立之監 或佐之史(기립지감 혹좌지사)

이에 감독관을 두고 기록관과 보좌를 시켜 기록시킨다네


彼醉不臧 不醉反恥(피취불장 불취반치)

저 추태부리는 취한 자는 오히려 취하지 않는 자의 부끄러움이네


式勿從謂 無俾大怠(식물종위 무비대태)

쫓아가 말하기를 너무 많이 마셔

너무 많이 마셔 태만하게 하지 말아야지


匪言勿言 匪由勿語(비언물언 비유물어)

부당한 말을 하지 말며 법도에 어긋난 알을 하지 말라


由醉之言 俾出童羖(유취지언 비출동고)

술에 취하여 하는 말은 뿔 없는 염소를 내라 할 것이니


三爵不識 矧敢多又(삼작부식 신감다우)

석 잔 술에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어찌 더 마시려고 하는가?

부(賦)다. 감사(監史)는 사정(司正)을 담당하는 관리로 연례(燕禮)·향사(鄕射) 등이 행사를 함에 있어서 혹 기강이 해이해져 예의를 범하고 예용(禮容)을 잃을까 걱정한 나머지 연회장을 감찰하기 위해 세운 사정(司正)이다. 위(謂)는 고(告)함이요고 유(由)는 따름이다. 동고(童羖)는 뿔이 없는 숫양을 뜻하니 세상에 없음을 말한다. 식(識)는 기억함이다.

〇 어떤 손님은 취하고 또 어떤 손님은 취하지 않음으로 감찰을 세우고 사로써 보좌하게 하니 취한 자는 자신의 추함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우히려 취하지 않은 사람이 취한 사람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부끄럽게 여긴다. 그래서 “말하지 말아야할 것을 말하지 말고 쫓지 말 것을 쫓지할 것이니, 취해서 망령된 말을 한다면 장차 벌을 주어서 너로 하여금 동고(童羖)를 바치게 하리라.”라고 했다. 벌로써 동고를 바치게 한다는 말은 세상이 없는 없는 물건을 말하여 취한 자를 위협하기 위해서다. “그대가 세 잔의 술을 마시고 마침내 정신이 혼미하여 기억할 수 없거늘, 하물며 어찌 더 마시려고 하는가? ”하며 진정으로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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