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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4-23 07:35:482137 
9. 각궁(角弓) - 뿔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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角弓(각궁)

- 뿔활 -

모서(毛序)는 “ 주왕실의 부형들이 주유왕(周幽王)을 풍자했다. 구경(九卿)을 친애하지 못하고 참소와 아첨을 좋아하여 골육간에 서로 원망했음으로 이 시를 지었다.”라고 했다. 그러나 모서의 설에 대해 방옥윤(方玉潤)은 “ 시 중에 참언이나 아첨에 대해 풍자한 말은 없고 오로지 형제들과는 소원하고 소인배들과는 친근하다는 언사만 있으니 그것이 이 시의 대지다.”라고 했다. 한서(漢書)·유향전(劉向傳)에 유향이 황제에게 봉사(封事)를 올려 말하기를 “ 여왕(厲王)과 유왕(幽王) 시절 조정의 군신들은 서로 불화하여 서로 비방하며 원망했다. 그래서 시인이 풍자하여 말하기를 ‘선량하지 못한 백성들은 서로 상대방을 원망했습니다.[民之無良, 相怨一方]”라고 했다.

한편 이 시의 창작 배경과 연대는 기원전771년 견융의 침입으로 주유왕이 살해되자 주평왕과 휴왕(携王)이 각기 주왕으로 추대되어 10여 년 간 지속된 이왕병립(二王竝立) 사건이라는 설이 있다. 서주 말 포학한 주유왕이 태자 의구(宜臼)를 폐하고 포사(褒姒)의 소생인 백복(伯服)을 대신 앉히자 의구는 서신(西申)으로 달아났다. 후에 백복과 함께 주유왕이 살해되자 신후(申侯)와 노후(魯侯) 등이 의구를 추대하여 주왕의 자리에 앉히고 나라를 지금의 낙양인 낙읍으로 옮겼다. 이를 역사상 동주왕조라고 칭한다. 이에 서주 고토에 괵공(虢公) 한(翰)도 왕자 여신(余臣)을 주왕으로 추대했다. 의구는 주평왕(周平王)이고 여신은 휴왕(携王)으로 두 사람은 친형제간이다. 주평왕 11년 기원전 760년 휴왕이 진문후(晉文侯) 희구(姬仇)에 의해 살해됨으로 해서 이왕병립 시대는 10여 년만에 끝났다. 즉 시에서 말하는 형제는 이 두 왕을 뜻하고 노마(老馬)는 신후(申侯)와 괵공(虢公)을 뜻한다. 시인은 이왕병립으로 누구를 따라야할지 망설이며 우왕좌왕하는 공경들과 형제간의 불화로 인륜이 무너지는 현실을 보고 ‘원숭이에게 나무타기를 가르치지 말라[無敎猱升木]’라고 외치며 한탄했다.


騂騂角弓(성성각궁)

길이 잘든 뽈활도


翩其反矣(편기반의)

줄 늦추면 뒤집어 진다네


兄弟昏姻(형제혼인)

같은 형제에 친척 사이인데


無胥遠矣(무서원의)

서로 멀리하면 안 되네

흥이다. 상상(騂騂)은 활이 조화(調和)로운 모양이다. 각궁(角弓)은 뿔로 장식한 활이다. 편(翩)은 뒤집히는 모양이다. 활이라 물건은 당기면 안으로 향하게 되고, 풀어 놓으면 밖으로 뒤집혀서 마치 형제나 친척들과의 사이가 친소(親疎)·원근(遠近)의 뜻과 부합한다고 비유했다.

○ 왕이 구족을 친애하지 않으면서 참소하고 아첨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여 종족들이 서로 원망하게 만든 일을 풍자했다. 이미 뒤집힌 상상(騂騂)한 각궁과 같다고 해서 어찌 형제와 친척인 자들이 서로 사이가 소원해져 멀리할 수 있겠는가?


爾之遠矣(이지원의)

그대가 멀리하면


民胥然矣(민서연의)

백성들도 따라서하고


爾之敎矣(이지교의)

그대가 가르치면


民胥傚矣(민서효의)

백성들도 본받는다네

부다. 이(爾)는 왕(王)이다. 윗사람이 하는 행동거지는 아랫사람이 본받아 반드시 더 심하게 함이다.



此令兄弟(차령형제)

이 의좋은 형제들은


綽綽有裕(작작유유)

너그럽고 너그럽게 지내지만


不令兄弟(불령형제)

의좋지 않은 형제들은


交相爲癒(교상위유)

서로가 배아파 한다네!

부다. 령(令)은 선(善)함이요, 작(綽)은 너그러움이고, 유(裕)는 넉넉함이며, 유(瘉)는 병이 들었음이다.

○ 비록 왕화가 선하지 않지만 의좋은 형제들은 너그럽고 여유가 있어 변함이 없거늘 저 의가 좋지 않은 형제들은 서로가 배아파한다고 했다.



民之無良(백성무량)

선량하지 못한 백성들은


相怨一方(상원일방)

상대방을 서로 원망하고


受爵不讓(수작불양)

작위를 받고도 사양할 줄 모르니


至于己斯亡(지우기사망)

제 몸 망치는 지경에 이른다네

부다. 일방(一方)은 저 상대방이다.

○ 서로 원망하는 자는 상대만을 책한다. 만일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책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하여 피아의 사이에 서로 드러나 감추는 바가 없다면 어찌 서로 원망하는 자가 있으리오. 하물며 서로 원망하고 참소하여 작위를 취하여 겸양할 줄 모르니 결국은 서로 멸망할 뿐이다.


老馬反爲駒(노마반위구)

늙은 말이 도리어 망아지 되어


不顧其後(불고기후)

뒷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如食宜饇(여식의구)

남보다 배불리 먹으려하고


如酌孔取(여작공취)

더 많이 마시려고 하네

비다. 러(饇)는 배부름이고, 공(孔)은 심함이다.

○ 다만 남을 참소하고 해쳐서 작위(爵位)를 취하나 그 책무를 감당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하니 마치 노쇠한 말이 쉬이 피곤하게 됨에도 도리어 스스로를 젊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뒷감당을 못하는 경우와 같다. 그래서 장차 임무를 담당하지 못해 틀림없이 나라에 환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 밥을 배불리 먹었으면 그만 양보해야 하거늘 끝까지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우리며 취할 때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은 너무 심하지 않는가?



無敎猱升木(무교유승목)

원숭이에게 나무 타는 법을 가르치지 말라


如塗塗附(여도도부)

진흙 위에 진흙 바르는 경우와 같으니


君子有徽猷(군자유휘유)

군자가 빛나는 도를 지녔다면


小人與屬(소인여속)

소인들도 이를 따르리라!

비다. 유(猱)는 원숭이다. 본성이 나무타기를 잘하여 배우지 않고도 능하다. 도(塗)는 진흙이고, 부(附)는 붙이는 행위다. 휘(徽)는 아름다움이고, 유(猷)는 도(道)이며 속(屬)은 붙음이다.

○ 소인은 골육에게 은혜를 박하게 베풀거늘 왕이 아첨하는 사람을 좋아하여 가까이 두니, 이는 원숭이에게 나무타기를 가르치는 행위와 같고 또 진흙 위에 진흙을 칠하는 어리석은 행위와 같다. 만일 왕이 아름다운 도를 행하면 소인들도 따라서 선을 행하게 되니 어찌 이와 같이 형제간이 불화하여 윤리가 무너지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겠는가?



雨雪瀌瀌(우설표표)

눈이 펄펄 내리지만


見晛曰消(현현왈소)

햇빛 만나면 녹아버린다오


莫肯下遺(막긍하유)

몸을 굽혀 날을 따르려고하지 말고


式居屢驕(식거루교)

언제나 교만하게 구네.

비다. 표표(儦儦)는 성한 모습이다. 현(晛)은 햇살이 비쳐 환한 기운이다.

〇 송인(宋人) 장뢰(張耒)가 말하기를 “참소하는 말은 현명한 자를 만나면 마땅히 저절로 그침에도, 왕이 오히려 참소하는 말을 믿으며 버리지 않으니, 소인들을 더욱 교만하게 되어 참언을 조장함이다.”라고 했다.



雨雪浮浮(유설부부)

눈이 펄펄 내리지만


見晛曰流(견현왈류)

햇빛 만나면 녹아 흐른다네


如蠻如髦(여만여모)

그대 오랑캐 같은 짓만 골라서 하니


我是用憂(아시용우)

나는 늘 근심뿐이라네

비다. 부부(浮浮)는 표표(儦儦)와 같다. 유(流)는 물이 흘러감이다. 만(蠻)은 남만(南蠻)으로 남방에 사는 오랑캐이고 모(髦)는 이모(夷髦) 혹은 모(髳)로 서방에 사는 오랑캐다.


- 각궁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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