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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4 17:10:594093 
2. 抑(억) - 가득한 위엄 -
운영자
일반

抑(억)

- 가득한 위엄 -

국어(國語)의 초어(楚语)에 의상(依相)이 말했다.

“ 옛날 위무공(衛武公)의 나이가 95세였는데, 오히려 나라 안에 경계의 말을 주어 이르기를 ‘ 경(卿)으로부터 사(師), 장(長), 사(士)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조정에 있는 자들은 내가 늙었다 하여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아침저녁으로 공손히 하고 조심하여 서로 나를 경계하라.’고 하여 수레에 있을 때에는 관사(官師)의 법이 있으며, 궤(几)에 의지해 있을 때는 훈송(訓誦)하는 간언이 있고 거침(居寢)에는 가까이 모시는 자달의 경계가 있으며, 일을 임해서는 고사(瞽史)의 인도함이 있고 편안히 거처할 때에는 악공(樂工)의 욈이 있어서 사관(史官)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쓰고 악관들이 한시도 빠뜨리지 않고 좋은 말로써 외워 가르치고 인도하였다. 이에 의계(懿戒)를 지어 스스로 경계하였는데, 그가 죽자 그를 예성무공(睿聖武公)아라고 시호했다. ”

모서(毛序)에 위무공이 주려왕(周厲王)의 폭정을 비방하는 한편 스스로를 경계해서 지은 노래라고 했으나 주려왕이 주나라의 국인들의 폭동으로 주왕의 자리에 쫓겨난 해는 기원전 841년이고 위무공 화(和) 가 위나라 군주의 자리에 오른 해는 기원전 812년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같은 시기의 사람이 아님으로 역사적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일설에는 서주 왕조가 견융의 침입으로 망하고 동주 왕조가 서는데 큰 공을 세운 위무공이 경사(卿士)로 임명되었으나 동주 왕조를 연 주평왕(周平王)이 실정을 행하자 경계를 준 시가라고 했다. 또 혹자는 주려왕 때 어떤 제후가 그의 폭정을 풍자한 시를 후의 위무공이 주위 사람들에게 읊도록 하여 려왕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자신의 경계로 삼았다고 했다.


抑抑威儀 維德之隅(억억위의 유덕지우)

가득한 위의(威儀)는 덕의 엄정한 단면이다.


人亦有言 靡哲不愚(인역유언 미철불우)

세상사람들이 말하기를,

현철한 사람치고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고 했다.


庶人之愚 亦職維疾(서인지우 역직유질)

백성들의 어리석음은 원래부터 있는 병폐이나


哲人之愚 亦維斯戾(철인지우 역유사려)

철인의 어리석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賦)다. 抑抑(억억)은 빽빽하여 빈틈이 없이 가득하게 차 있는 모습이다. 隅(우)는 廉角(염각)으로 청렴하고 모가 나니 엄정한 것을 말한다. 정현(鄭玄)이 말했다.

“ 위엄이 있고 빈틈없이 치밀한 사람은 그 덕이 반드시 엄정할 것이다. 그럼으로 옛날의 현인들은 도가 행해지면 마음이 평안해져서 가히 밖에서 점을 쳐서 안을 알 수 있었다. 궁실의 제도에서 안으로 먹줄의 곧음이 있으면 밖으로 염우(廉隅)가 있는 것과 같다. ”

哲(철)은 지(智)로 지혜요, 庶(서)는 많음이요, 職(직)은 주장함이요, 戾(려)는 죄(罪)로 상도를 어기는 일이다.

위무공이 시를 지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옆에서 날마다 외우게 하여 스스로의 경계로 삼았다. “抑抑(억억)한 威儀(위의)는 바로 덕의 모서리이니 哲人(철인)의 덕이 있는 자는 진실로 그에 맞는 위의가 있을 것인데도, 요즈음의 이른바 철인은 일찍이 위의(威儀)를 두지 않았으니 이는 철인마다 어리석지 않음이 없게 된 것이다. 대저 대중들의 어리석음은 아마도 천성적으로 타고 태어나 편벽함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으나 철인으로서 어리석은 것은 도리어 그 떳떳함을 잃는 것이라 하겠다. ”


無競維人 四方其訓之(무경유인 사방기훈지)

비길 데 없이 선한 사람, 온 천하가 그를 교훈으로 삼고


有覺德行四國順之(유각덕항사국순지 )

덕행이 위대한 사람, 온 나라가 그를 따른다.


訏謨定命遠猶辰告(우모정명 원유신고)

위대한 계획은 나라의 운명을 안정시키고,

원대한 계획은 때에 맞추어 세상에 알려


敬愼威儀維民之則(경신위의 유민지칙)

공경하고 삼가며 위의를 지켜야, 백성들이 본받으리라.

부다. 競(경)은 강성(强盛)함이다. 覺(각)은 直大(직대)로 크게 곧음이다. 訏(우)는 큼이요, 謨(모)는 謀(모)이니 대모(大謀)다. 즉 일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천하를 안정시키 위한 큰 계책이다. 定(정)은 살펴서 고치거나 바꾸지 않음이다. 猶(유)는 도모함이고 遠謀(원모)는 일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만고의 역사에 통하는 계책이다. 辰(진)은 時(시)요, 告(고)는 알림이니, 辰告(진고)는 때를 맞춰 세상에 고함을 이른 것이다.

“ 천지의 만물 중에 사람이 제일 귀하다. 그래서 능히 사람으로서 도를 다하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법으로 삼고, 정직한 덕행을 행하면 천하가 모두 순종한다. 그럼으로 반드시 그 계책을 크게 하고 그 명(命)을 정하며, 멀리 도모하며 시기에 알맞게 고하고, 그 위의를 공경히 한 뒤에야만 가히 천하의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이 되는 것이다.”


其在于今 興迷亂于政(기재우금 흥미란우정)

지금 세상에 이르자 국정은 극도로 혼란하여


顚覆厥德 荒湛于酒(전복궐덕 황담우주)

덕을 함부로 짓밟으며, 술에만 빠져 헤어날 줄 모르네


女雖湛樂從 弗念厥紹(여난담락종 불념궐소)

그대 비록 향락에 빠졌다 하나

조상의 왕업을 계승하는 일을 잊었단 말인가?


罔敷求先王 克共明刑(망부구선왕 극공명형)

선왕의 숭고한 덕 널리 구하여 법을 밝혀만 하네

부다. 今(금)은 무공이 금일 스스로 행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興(흥)은 숭상함이다. 女(여)는 시를 외움으로써 자신에게 명을 내리는 시종이 그를 지칭하는 말이다. 뒤의 女(여)와 함께 爾(이), 小子(소자) 등의 말도 모두 武公(무공)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다. 湛樂從(담락종)은 오직 향락만을 쫓음을 말한 것이다. 紹(소)는 조상의 뒤를 계승한다는 말이며 敷求先王(부구선왕)의 敷(부)는 溥(부)와 통하니 敷求(부구)는 廣泛尋求(광범심구)로 선왕이 행한 도를 널리 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四.

肆皇天弗尙 如彼泉流(사황천불상 여피천류)

하늘이 돕지 않는다 해도, 저기 흘러가는 샘물과 같이


無淪胥以亡 夙興夜寐(무륜서이망 숙흥야매)

모두 함께 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니,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洒掃廷內 維民之章(쇄소정내 유민지장)

뜰안을 쓸고 닦아 백성들의 본보기가 되어


修爾車馬 弓矢戎兵(수이거마 궁시융병)

그대의 수레와 말 정비하고,

활, 화살, 방패, 창 모두 갖추어


戎戒戎作 用逿蠻方(융계융작 용적만방)

싸움에 대비하고 오랑캐를 멀리 쫓아버려야 하네

부다. 弗尙(불상)은 보우(保佑)하지 않고 厭棄(염기) 즉 싫어하여 버린다는 뜻이다. 淪(륜)은 엄(淹)이니 빠짐이요, 胥(서)는 모두다. 즉 모두 물에 빠져 망하게 됨을 이름이다. 章(장)은 드러냄이다. 또한 戒(계)는 갖춤이요, 戎(융)은 兵亂(병란)이요, 作(작)은 일어남이요, 逿(적)은 척(剔)으로 멀리 쫓아내는 것이다.

“ 하늘이 가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해도 저 샘물이 넘쳐나 흘러가버리둣이 모두 망하지 않으려면 궁궐의 안 뜰을 소제하는 일로부터 밖으로 오랑캐를 막는 원대한 일을 포함하여, 세세하게는 자고 일어나며 물을 뿌리고 소제하는 일상사에서 크게는 거마와 병장기의 일에 이르기까지 생각이 미쳐 대비함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



質爾人民 謹爾侯道(질이인민 근이후도)

그대의 백성들 바로 이끌고 군왕의 법도 삼가 지켜


用戒不虞 愼爾出話(용계불우 신이출화)

불의의 환난에 대비하고 언제나 말을 삼가며


敬爾威儀 無不柔嘉(경이위의 무불유가)

그 위의 잃지 않는다면 화평하고 평화롭지 않을 리 없지.


白圭之玷 尙可磨也(백규지점 상가마야)

흰 구슬에 흠이 있는 것은 다시 갈면 되지만


斯言之玷 不可爲也(사언지점 불가위야)

말의 흠은 어쩔 도리가 없다네

부다. 質(질)은 고계(告戒)로 타이름이다. 侯度(후도)의 후(侯)는 어조사이고 도(度)는 법도(法度)다. 우(虞)는 측(測)이니 헤아림이다. 柔(유)는 온화(溫和)함이고 嘉(가)는 편안함이요, 嘉(가)는 아름답고 선함이다. 玷(점)은 欠缺(흠결)이니 티다.

“ 법을 지켜 백성들을 다스리매 뜻밖의 患亂(환란)을 예방해야 하고 평소에는 또한 마땅히 그 언어를 삼가야 한다.”

대개 옥의 티는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이란 한 번 실수하면 능히 구할 수가 없으니 그 경계함이 매우 엄격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공자의 제자 子容(자용)이 하루에 세 번 이 시를 반복하거늘 공자가 그 형의 여식을 주어 조카사위로 삼은 것이다.


無易由言 無曰苟矣(무이유언 무왈구의)

생각 없이 쉽게 말하지 말고 쓸데없는 말 삼가라


莫捫朕舌 言不可逝矣(막문짐설 언불가서의)

내 혀 잡아줄 이 아무도 없으니

입 밖으로 나간 말은 다시 불러들일 수 없고


無言不讎 無德不報(무언불수 부덕불보)

되돌아오지 않는 말은 없으며,

보답을 받지 않은 덕도 없는 법이니


惠于朋友 庶民小子(혜우붕우 서민소자)

친구에서 은혜를 베풀고 아래 백성들을 어루만져주면


子孫繩繩 萬民靡不承(자손승승 만민미불승)

그대의 자손 끝없이 이어져 만민이 받들게 되리

부다. 易(이)는 경솔하여 가벼운 것이오. 捫(문)은 按(안)과 통하니 손으로 잡는 것이다. 逝(서)는 追(추)이니 뒤를 쫓아감이다. 讎(수(는 酬(수)이니 되받음이다. 繩繩(승승)은 綿綿(면면)이니 끊어지지 않고 계속하여 이어지는 모습이고 承(승)은 順服(순복)이니 받드는 것이다.

“ 말이란 경솔하게 해서는 안 되니, 대저 나를 위하여 그 혀를 붙잡아둘 사람은 없는 법이다. 그럼으로 쉽게 말을 잘 못 입 밖으로 내 뱉으니 마땅히 항상 신중해야 하며 생각나는 대로 발설하면 안 되는 것이다. 하물며 천하의 이치는 뱉어낸 말에 대해 돌아오지 않는 말이 없는 것이며 배푼 덕을 보답받지 않는 경우가 없으니 만약 네가 능히 친구나 일반 서민들에게 은혜를 베푼다면 너의 자손들은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뒤를 이으며 만민들로부터 받들어질 것이니 이는 모두가 말을 삼간 덕분일 것이다.


視爾友君子 輯柔爾顔(시이우군자 집유이안)

군자를 사귈 때는, 얼굴을 부드럽게 하고


不遐有愆 相在爾室(불가유건 상재이실)

행여 허물이 있는지 돌아보며, 방안에 홀로 있을 때에도


尙不愧于屋漏 無曰不顯(상불괴우옥루 무왈불현)

신명에 비추어 부끄러움 없는지 살피고,

행여나 그것들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莫予云覯 神之格思(박여운구 신지격사)

보는 이 없다고 하지 말라,

신명은 언제 어느 곳에든 안 계신다 할 수 없으니


不可度思 矧可射思(불가탁사 신가야사)

헤아려 짐작하지 못할 것이니

어찌 소흘이 여길 수 있겠는가?

부다. 輯(즙) 和(화)로 온화한 마음이다. 遐(하)는 何(하)와 통한다. 愆(건)은 과실이나 잘못을 말한다. 屋漏(옥루)는 屋頂漏(옥정루)로써 고대에 방의 서북 쪽 모서리에 주로 신명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단을 설치했다. 覯(구)는 보는 것이고 格(격)은 이르는 것이다. 度(탁)은 헤아림이요, 矧(신)은 항차(況且) 즉 하물며이다. 射(야)은 斁(역)과 통하는데 싫어함이다.

“ 그대가 군자와 사귈 때는 안색을 온화하게 하여 그 경계하고 조심하는 뜻이 항시 마치‘ 허물 있지 않았는가?’라고 스스로 자문하는 것은 아마도 보통 사람으로써의 정이 이와 같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그대가 홀로 방에 거처할 때를 또한 마땅히 屋漏(옥루)의 신명에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가하다 하겠다. ‘ 이곳이 밝게 드러난 곳이 아니어서 나를 볼 사람이 없다.’라 말하지 말라. 마땅히 신명의 오묘함이 물건마다 실체가 되어 그것들을 측량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아야 함이다. 즉 드러나지 않을 때에도 남이 보고 있는 듯이 행하여 오히려 잃음이 있을까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厭射(염야)하여 공경하지 않음에 있어서랴 ? 이는 다만 밖에서만 닦을 것이 아니라 마땅히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은 곳에서조차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고 두려운 마음으로 임해햐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자사가 말했다. “ 군자는 동(動)하지 않을 때에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음에도 미덥다.” 또 “ 隱微(은미)한 것이 드러나니, 진실된 마음을 숨길 수 없음이 이와 같다” 고 했다. 이는 정심(正心)·성의(誠意)에 대한 지극한 공경심으로써 위무공이 이에 이르렀거늘 가히 성현이라고 할만하다.


辟爾爲德 俾臧俾嘉(벽이위덕 비장비가)

그대, 덕행을 밝게 하여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신을 배양하고


淑愼爾止 不愆于儀(숙신이지 불건우의)

그대. 몸가짐을 삼가 삼가 하여

위의 잃는 일 없도록 하며


不僭不賊 鮮不爲則(불참불적 선불위즉)

어긋남 없고 해침이 없게 한다면

어찌 백성이 따르지 않겠는가?


投我以桃 報之以李(투아이도 보지이리)

내가 복숭아 던져주면 오얏으로 보답이 오게 마련이나


彼童而角 實虹小子(피동이각 실홍소자)

어린 새끼 양에게 뿔을 내라 하면

그대의 왕국만 혼란해 지리

부다. 辟(벽)은 명(明)이니 덕을 밝히는 것이고 止(지)는 즉 行動擧止(행동거지)이다. 僭(참)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고 賊(적)은 남을 해치는 것이다. 童(동)은 鄒(추)와 통하니 뿔이 나지 않은 양 즉 羊羔(양고)를 뜻한다. 虹(홍)은 訌(홍)으로 潰亂(궤란)함이다.

“ 덕을 행하면 백성들이 그것을 법으로 삼게 되는 바는 마치 복숭아를 던져주면 반드시 사람들은 오얏으로 보답을 하게 되는 법이다. 덕도 행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는 어린 양에게서 뿔을 구함이니, 그것은 단지 그대의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뿐이다. ”


荏染柔木 言緡之絲(임염유목 언민지사)

부드럽고 질긴 나무를 재료로 만든

금과 슬의 몸통에 푸른색 실의 현을 메듯이


溫溫恭人 維德之基(온온공인 유덕지기)

온화하고 공손한 사람이야 말로 심후한 품덕의 터전이라네


其維哲人 告之話言(기유철인 고지화언)

그 현명한 사람에게 옛날의 좋은 말 들려주면


順德之行 其維愚人(순덕지행 기유우인)

기꺼이 덕을 쫓아 행하지만 저 어리석은 사람은


覆謂我僭 民各有心(복위아참 민각유심)

오히려 나를 헐뜯고 비방하니

사람의 마음도 가지가지라네

흥(興)이다. 임염(荏染)은 堅靭(견인) 즉 질긴 것이고 柔木(유목)은 붇드러운 나무이다. 緡(민)은 푸른 색의 실이니 질기고 부드러운 나모를 재료로 만든 몸통에 푸른색의 실을 메어 금과 슬을 만든 것이다. 話(화)는 詁(고)의 오자로 즉 古話(고화)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명언이다. 覆(복)은 反(반)과 통하고 僣(참)은 믿지 않음이다. 民各有心(민유각심)은 사람의 마음이란 모두 한결같지 않아서 어리석고 지혜로움이 서로 다르다는 뜻이다.


於乎小子 未知臧否(어호사자 미지장부)

아아 젊은이여! 아직 선과 악 가릴 줄 모르니


匪手攜之 言示之事(비수휴지 언시지사)

손을 잡아 이끌어 줄뿐만 아니라

일의 사정을 판별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고


匪面命之 言提其耳(비면명지 언제기이)

면전에서 명을 말할 뿐 아니라

귀를 잡아당겨 들려주는 데도


借曰未知 亦旣抱子(차왈미지 역기포자)

아직 사물을 모른다 하나, 이미 자식까지 두고 있음이다.


民之靡盈 誰夙知而莫成(민지미영 수숙지이막성)

세상에는 완전한 사람은 없는 법이니

그 누가 아침에 깨닫고 저녁 때 행할 수 있겠는가?

부다. 단지 손을 잡고 이끈 것만이 아니라, 또한 일의 정황을 판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주며, 단지 얼굴만을 쳐다보며 命(명)한 것이 아니라, 그의 귀를 잡고 일러주니 말하는 사람의 마음이 자상하고 간절한 것이다. 그대가 비록 어리다 해도 이미 아들을 낳아 안고 있으니, 마땅히 내 말을 들어 이해할 수 있음이라. 盈(영)은 완전함이니 靡盈(미영)은 완전하지 않은 것이다. 즉 완전한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夙知(숙지) 즉 아침에 깨달아 莫(막)은 暮(모)와 통하니 而莫成(이막성) 즉 저녁에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이 誰(수) 즉 누가 있겠는가? 말하자면 완전한 사람은 없는 법이니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十一

昊天孔昭 我生靡樂(호천공소 아생미락)

높은 하늘 밝기도 한데 나에겐 살아가는 즐거움이 없고


視爾夢夢 我心慘慘(시이몽몽 아심참참)

어리석고 불명한 그대를 보니 내 마음 슬퍼 참담하네


誨爾諄諄 聽我藐藐(회이순순 청아막막)

그대 간곡히 타일러 가르쳐 보지만

내말 귀담아 듣지 않으니 막막하기만 하고


匪用爲敎 覆用爲虐(비용위교 복용위학)

중요한 교훈이라 생각지 않고 오히려 농으로 여기네


借曰未知 亦聿旣耄(차왈미지 역율기모)

그대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지만

나 역시90이 넘은 노인이라네

부다. 夢夢(몽몽)은 昏而不明(혼이불명)이니 어리석어 밝지 못하다는 뜻이다. 慘慘(참참)은 근심하는 모양이다. 諄諄(순순)은 간곡한 마음이니 간절하게 타이름을 뜻한다. 藐藐(막막)은 아무리 간곡하게 타일러도 귀로 흘려서 듣는 무성의한 모양이다. 耄(기)는 80에서 90살 사이의 노인을 말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니 말하자면 주왕이 나이가 어려 철이 없다고는 하지만 위무공 자기 역시 나이가 95세의 늙은 처지라네!

十二

於乎小子 告爾舊止(어호소자 고이구지)

아아, 젊은이여! 선왕이 만든 예법을 일러주니


聽用我謀 庶無大悔(청용아모 서무대회)

내 말을 듣는다면 뒷날 크게 후회할 일 없을 것이나


天方艱難 曰喪厥國(천방간난 왈상궐국)

이제 하늘이 큰 재앙을 내려 이 나라 망하려 함에


取譬不遠 昊天不忒(취비불원 호천불특)

굳이 먼 비유를 들지 않더라도 천도는 어긋남이 없으니


回遹其德 俾民大棘(회휼기덕 비민대극)

어찌 그 덕 그릇되게 하여

이토록 백성들을 위태롭게 만드는가?

부다. 舊止(구지)의 止(지)는 鄘風(용풍)․相鼠(상서)의 人而無止(인이무지)의 예에서 보듯이 예(禮)를 뜻하니 선왕들이 만든 예법을 뜻한다. 庶(서)는 다행이요, 悔(회)는 恨(한)함이요, 忒(특)은 어그러짐이요, 遹(휼)은 간사함이요, 棘(극)은 급함이다.

“ 천운이 어려운 때를 당하여 장차 그 나라를 망하려고 하니 내가 굳이 먼 곳의 일을 비유하지 않아도 자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천도가 화복을 내리는 데 어긋남이 없는데 너는 어찌하여 덕을 그릇쳐 백성들로 하여금 곤궁하게 이르게 하는가? 이제 하늘이 재앙을 내려 네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다. ”(중니제자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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