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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09 22:55:093045 
부형청죄(負荊請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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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회맹의 의식이 끝나고 조나라에 돌아온 조왕은 인상여의 공이 크다고 생가하여 그를 상경에 제수하여 염파의 위에 두었다. 이에 염파가 말했다.

“ 나는 조나라의 장군으로 수많은 전장에 나가 야전과 공성(攻城)에 큰공을 세웠다. 그러나 인상여는 단지 혓바닥만을 놀렸을 뿐인데 그의 지위가 나보다 윗자리에 앉았다. 또한 상여는 원래 천민 출신이라 내가 그의 밑에 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

또한 공공연히 여러 사람들 앞에서 떠들었다.

“ 내가 상여를 만나게 된다면 내 반드시 그를 욕보리라!”

상여가 염파의 말을 전해듣고 서로 자리를 같이하려고 하지 않았다. 조회가 있을 때는 언제가 몸에 병이 들었다고 핑계를 대고 참석하지 않음으로 해서 관직의 서열로 인해 염파와 다투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고 얼마 후에 외출했던 상여가 멀리서 오고 있던 염파를 보고 수레의 방향을 돌리게 해서 염파와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그래서 상여의 문객들은 모두 그에게 달려가 따졌다.

“ 우리들이 친척들의 곁을 떠나 대감을 곁에서 모시고 있는 것은 대감의 높은 절의를 앙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대감과 염파는 그 관직의 등위가 서로 같은데도 불구하고 염파 장군이 대감에게 욕을 하고 다니는데 오히려 대감께서는 그를 두려워하여 피해다니시고 계십니다. 그를 두려워하는 것이 너무 지나치지 않으십니까? 필부도 그런 소리를 듣게 되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데 하물며 그 신분이 장상(將相)에 이르신 분이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불초들은 이만 대감과 하직하고자 합니다.”

인상여가 문객들을 극구 만류하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염파장군과 진왕 중 어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십니까?”

문객들이 대답했다.

" 무섭기로 말한다면 염파장군은 진왕에 비할 바가 안됩니다.“

상여 “ 나는 그 무서운 진왕을 그의 조정에서 꾸짖고 그의 신하들을 모욕했소. 이 인상여가 비록 무능하다고는 하나 염파 장군을 무서워하기야 하겠소? 단지 내가 생각하기에 강포한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에 대해 군사를 동원하여 공격해 오지 않은 것은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인 것이오. 지금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싸우게 된다면 필시 두 사람은 공존하지 못하게 될 것이오. 먼저 나라의 위난을 생각하고 후에 개인적인 원한을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인내하고 염파 장군에게 양보한 것이오. "

상여의 말을 전해 들은 염파는 즉시 어깨를 들어내고 가시나무 회초리를 등에 지고1) 그의 문객들과 함께 인상여의 집에 가서 사죄하며 말했다.

“ 저는 장군께서 이렇듯 관대하게 대해 주시는 줄도 몰랐던 비루하고 천박한 인간입니다. ”

두 사람은 결국은 서로 화해를 하고 문경지교(刎頸之交)2)를 맺었다.




1)육단부형(肉袒負荊)을 말한다. 어깨를 들어내 놓고 등에는 회초리를 등에 지고 찾아가 자기의 죄를 치죄해 달라는 의식의 하나다.




2)문경지교(刎頸之交)/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친구로 사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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