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宣太后愛魏醜夫(선태후후애위추부)

선태후(秦宣太)가 위추부(魏醜夫)를 사랑했다.

太后病將死(태후병장사)

태후가 병이 들어 죽으려고 할 때，

出令曰(출령왈)

영을 내려 말했다.

“爲我葬必以魏子爲殉(위아장필이위자위순)”

나를 장사 지낼 때 필히 위추부를 나와 함께 묻어라!

魏子患之(위자환지)

위자가 이를 근심했다.

庸芮爲魏子說太后曰(용예위위자설태후왈)

용예가 위자를 위해 태후에게 말했다.

“以死者爲有知乎？(이사자위유지호)”

죽으면 세상 일을 알 수있습니까?

太后曰無知也(태후왈무지)

태후가 말하기를 알 수 없다고 대답했다.

曰若太后之神靈(왈약태후지신령)

또 말하기를 만약 태후께서 죽어 남은 신령도

明知死者之無知矣(명지사자이무지의)

죽은 자는 아는 바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何爲空以生所愛(하위공이생소애)

살아계실 때 아껴 사랑하던 사람을

葬於無知之死人哉(장어무지지사인재)

아무 것도 모르는 죽은 사람과 함께 묻을 수 있습니까?

若死者有知(약사자유지)

또한 만약 죽은 사람이 세상일을 알고 있다면，

先王積怒之日久矣(선왕적노지일구의)

오랜동안 바람 피신 태후에 대한 선왕의 노여움으로

太后救過不贍(태후구과불첨)

태후께서는 저 세상에서 이승의 잘못을 뉘우치기에 여념이 없을텐데

何暇私魏醜夫乎(하가사위추부호)

어찌 위추부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여가가 있겠습니까?

太后曰善乃止(태후왈선내지)

태후가 알았다고 말하며 위추부의 순장을 중지시켰다.

(전국책 진책)